
티베트 민족의 주식인 청보리 밭과 아름다운 호수와 빙하의 반영 티베트 고원은 해발이 3,000m에서 5,000m에 이른다. 중국은 청장고원(青藏高原)이라 부른다. 고원 남쪽인 망캉(芒康)도 평균 4,000m가 넘는다. 하늘과 구름은 이 세상 풍경이 아닌 듯 화창한 날씨를 선사한다. 고원이라 농사가 쉽지 않다. 유별나게 초록의 밭이 줄줄이 이어진다. 볏과 식물로 고원의 토양에서 자라는 칭커(青稞)다. 티베트 고원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곡물이다. (계속)

“어머니의 나라” 가모장제의 모쒀족이 사는 루구호를 가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④ 루구호 이 세상 마지막 남은 모계사회의 땅에 루구호(瀘沽湖)가 있다. 모쒀족은 ‘어머니 호수’라는 뜻으로 세나미(謝納米)라 부른다. 모계사회만큼 신비한 호수까지 있으니 출발부터 설렌다. 가깝지 않은 오지라 한번 마음먹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호수 가운데를 경계로 윈난과 쓰촨으로 나눠져 있다. 쿤밍에서 출발하면 쓰촨 남부 도시 판즈화(攀枝花)를 통과해 끝도 없이 북쪽으로 달려야 한다. 약 550km 거리다. 윈난 다리를 거쳐 가는 길보다 가깝다. 하루 종일 달려야 한다. 2015년에 호수 근처에 공항이 생겼다. 1시간도 걸리지 않지만 발품의 맛을 보긴 어렵다. {계속}

모래, 돌, 흙의 삼림(三林)인 사림, 석림, 토림의 풍광을 유람하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③ 루량, 스린, 위엔머우 갑골문의 나무(木)는 단순했다. 나뭇가지와 뿌리가 글자가 됐다. 나무가 모여 숲(林)을 이뤘다. “시경”의 기회여림(其會如林)은 ‘그 깃발이 마치 숲과 같다’는 상나라 장병에 대한 비유다. 회를 모임이라 번역하는 경우가 있는데 군대 깃발이 맞다. 고대부터 ‘숲’은 이미 나무만이 아니라 ‘여럿이 한군데 모인 사람이나 사물’로 변모했다. 선비가 모이면 사림(士林)이고 모래가 모이면 사림(沙林)이다. 석림(石林)과 토림(土林)도 있다. 윈난 삼림(三林)이라 부른다. 쿤밍 부근에 모두 있다. {계속}

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모자를 쓰고 살아가는 민족이 있다니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② 멍쯔, 추베이, 뤄핑 1910년 쿤밍과 베트남 하노이를 잇는 철도가 개통됐다. 프랑스의 식민지 수탈 노선인 전월철로(滇越鐵路)다. 쿤밍보다 1년 먼저 벽색채(碧色寨) 역이 생겼다. 쿤밍 남쪽 260km 지점이다. 총 길이 855km의 철로는 해방 후 국제 물류를 담당하다가 현재는 운행이 중단됐다. 기차역은 옛 모습을 간직한 관광지가 됐다. 훙허하니족이족자치주(紅河哈尼族彝族自治州) 주도 멍쯔(蒙自) 시 북쪽 30분 거리다. 그냥 역일 뿐인데 관광객이 꽤 몰린다. {계속}

구름의 남쪽, 신부의 연지 같은 다랑논에 취하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① 젠수이, 위엔양 ‘구름의 남쪽’이라? 지구 어디에나 있으니 분명 ‘구름’은 구름이 아니다. ‘윈난(雲南)’이란 명칭은 원나라 시대 처음 등장했다. 기원전 한나라 무제의 꿈에 등장한 지방이라는 소설은 잊자. 남조국(南詔國) 왕이 당나라 장안을 방문해 ‘남변운하(南邊雲下)’에서 왔다고 했다. ‘구름’은 운산(雲山)이었다. 지금의 다리(大理) 북쪽 계족산(雞足山)이다. 현이었다가 군, 다시 성 이름이 됐다. ‘구름’에서 내려와 지도를 보면 정답이 보인다. ‘한서(漢書)’는 전국(滇國)이라 했다. 쿤밍 남쪽 뎬난(滇南)으로 간다. {계속}

절벽 뚫어 길을 만든 ‘현대판 우공이산’ 태행산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태행산 ② 창즈 징디 괘벽공로, 신용만천폭협 2004년에 중편소설 “한산(喊山)”이 발표됐다. 루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다. “산이 울다”로 번역됐다. 소녀가 납치돼 절름발이 남자에게 팔려간다. 살인자인 줄 알게 돼 혀를 뽑히고 벙어리가 된다. 시간이 흘러 남자는 남편이 됐다. 아이 둘과 함께 산촌으로 숨어든다. 남편은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다. 집으로 실려온 남편을 몰래 죽인다. 복수였다. 산자락에 올라 세숫대야를 두드리는데 무음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여인의 운명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번진다. 그렇게 슬프게 우는 산, 태행산이다! {계속}

음식 기행으로 찾아간 베이징 전문대가, 다스뢀 거리, 먼쾅후퉁, 양메이주세제 수백 년 역사를 지닌 베이징 상업 거리에 가면 재미난 먹거리가 많다. 맛도 좋거니와 역사와 문화가 담겼으니 음식여행으로 꽤 흥미롭다. 천안문광장 남쪽에 자금성으로 향하는 성문이 있다. 정양문(正陽門)이라 부르는데 황궁 앞에 있다고 보통 전문이라 한다. 이곳 큰길이 전문대가(前門大街)다. 명나라 시대부터 서민이 살던 공간이며 풍물이 모이는 시장이 있다. 청나라 말기에 기차역이 있었기에 관광 기차를 운행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도 있고 서민이 즐기던 점포도 많다. 평복으로 시찰 후 환궁하던 황제도 가끔 이곳을 지났다. (계속)

‘중국의 그랜드캐년’, ‘태항산’과 ‘타이항산’도 아닌 ‘태행산’이라 쓰는 이유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태행산 ① 린저우 태행옥척과 대협곡, 왕상암 태행산맥은 베이징, 허베이, 산시, 허난에 걸쳐 있다. 마치 길쭉한 한반도 모양으로 면적은 남한(대한민국)과 비슷하다. 예로부터 베이징부터 황하까지 ‘팔백리태행(八百里太行)’이라 불렸으며 명산과 협곡이 수두룩하다. 고개를 넘어 동서로 오가는 험준한 지레목도 8곳이나 된다. 산둥과 산시로 나누는 기준이기도 했다. 동남부에는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대협곡이 있다. 허난과 산시의 경계에 위치한다. 먼저 린저우(林州)를 찾아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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