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람들은 개구리를 '논에서 나는 닭고기'라고 부르며 즐겨 먹는데 베이징 류리창(琉璃厂) 부근 식당에서 이 개구리 요리를 먹었습니다. 예전에 찍어두고 글을 쓰려다가 놓친 글입니다. 최근에 갔을 때에도 여전히 성행 중이었는데, 그 이름이 라오쉬지(老浒记)입니다. 여기서 记라는 말을 상호로 쓴 것이 아주 특이합니다. '지'는 기(記)의 중국 발음이고 간체입니다. 중국 광둥성을 비롯해 남방 지역에 가면 점포나 식당에 일률적으로 많이 쓰는 말인데, 베이징 한복판에도 이렇게 써 있습니다. 사실, 이 글자는 명나라 시대부터 주인의 이름이나 지명에 더해 쓰기 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청나라 말기부터 서양인들이 중국으로 들어오면서 식당 등이 활성화되면서 이 글자는 성행하게 됐다고도 합니다. 하여간, 라오쉬(老..
베이징올림픽이 막 끝난 8월 30일, 지인들이랑 산천어라고도 하는 아메리칸연어 양식장으로 생선회를 먹으러 갔습니다. 베이징 왕징(望京)에서 차를 타고 동북방향 외곽으로 약 1시간 정도 빠져나가면 계곡에서 흘러나온 물이 작은 하천을 이루는 곳에 양식장이 있습니다. 연어를 써는 주인 아주머니의 솜씨가 정말 웃깁니다. 사실, 이곳에서 생선회를 떠서 먹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습니다. 중국사람들은 날 것으로 생선을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회 뜨는 것을 대체로 모릅니다. 회 뜨는 방법을 알려준 덕택에 우리가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긴 한데, 약간 어설픕니다. 재미있는 것은 거의 생선을 뜯는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접시에는 생수병 두 개를 가지런히 놓고 사이사이에 얼음을 채운 후 그 위에 랩을 씌운 다음 그 위에 생선..
베이징 외곽 어느 단골 양어장에 자주 갑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당시 지인들이랑 함께 갔는데 이 양어장에는 개와 오리도 함께 기르고 있습니다. 물론 먹지요! 방목하는 오리들이 이리저리 꽥꽥꽥 거리며 왔다갔다 합니다. 수백마리도 더 되는 오리 떼들이 양어장 옆을 흐르는 작은 하천으로 줄줄이 헤엄쳐 들어가고 있습니다. 맑게 흐르는 하천 위를 떠다니면서도 꽥꽥꽥 하도 시끄럽게 울어대니 천지가 진동합니다. 오리들과 함께 살아가는 멍멍이들입니다. 다행히 줄을 맸고 우리 속에 가뒀습니다. 그렇지 않았다가는 오리들은 완전 개들 밥 될 겁니다. 우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혹시라도 어떻게 안될까 기대하는 눈치인가요? 아니면 때가 됐는데도 먹이를 주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는 것인가요? 오리 셋이 모..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에 가면 샤오츠제(小吃街)가 있습니다. 샤오츠는 길거리에서 먹는 먹거리이거나 간식과 같은 간단한 요기를 뜻합니다. 중국 곳곳의 유명한 명물 먹거리들이 잔뜩 다 모여있는 곳인데 가끔 가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여행객들을 왕푸징에 풀어놓으면 한번 그저 지나치고 말지만 역사나 문화에 관심이 많으면 곳곳에 흥미로운 것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라오베이징(老北京) 먹거리 하나가 눈에 띱니다. 바로 예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바오두(爆肚)라는 요리입니다. 2008/08/21 - [중국발품취재/-올림픽아웃사이드] - 베이징 서민들의 먹자골목 맛보세요! 바오두는 소고기와 양고기의 내장을 소재로 회교도들이 먹던 전통음식이었는데 청나라 말기에 베이징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서민들의 먹거리로 발전했습니다. 내..
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2) 798예술구에는 공장 담벼락마다 불조심을 알리는 문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재치있는 붓칠이 더해져 이곳만의 운치 넘치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됩니다. 이 부근의 주소는 아마 799번지인데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화랑이 하나 있습니다. 마침 이날에는 승덕대왕 동종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중국을 상징하는 멋진 베이징오페라 경극 가면들도 예술작품으로 승화됐습니다. 당대예술센터라는 이름이 붙은 화랑 비더마스(比德玛斯)에 가면들이 멋집니다. 아주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작가의 작품인가 봅니다. 코카콜라와 햄버거를 아이들 건강과 연계해 만들어놓은 조형물에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빨갛고 긴 사람도 인상적입니다. 성냥이 그려진 벽에..
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1) 베이징올림픽 당시 취재한 내용들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9월초에 개인 사정으로 급히 귀국하느라 미처 편집 및 기사작성을 하지 못했던 내용들 중에서 외장하드에 남아있던 것을 다시 정리해 봅니다. 다산즈(大山子)는 저도 여러번 소개한 적이 있고 요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잘 아는 그런 곳입니다. 중국이 냉전시대에 군수품을 만들던 공장지대가 이제는 어엿한 갤러리촌으로 변해 베이징의 명물이 된 곳입니다. 올림픽이 열리기 몇년 전에는 이곳을 철거하려던 당국과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던 곳으로 문화올림픽 명분을 가지고 훌륭하게 지켜낸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다산즈 798예술구를 수 차례 갔는데, 갈 때마다 참으로 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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