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태자가 되면 어머니가 죽는다, 극락왕생 기원한 석굴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허난 ① 뤄양 용문석굴 둔황 막고굴(莫高窟)이 먼저고 다퉁 운강석굴(雲岡石窟)과 뤄양 용문석굴(龍門石窟)이 뒤를 이었다. 굴착 시기에 따른 순서다. 3대 석굴이고 모두 세계문화유산이다. 오호십육국 시대 선비족이 나라를 세우고 국호를 위(魏)라 했다. 역사에서 북위라 한다. 중원을 포함해 북방을 통일하고 약 150년을 통치했다. 불교가 융성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왕조다. 수도 다퉁 시절에 운강석굴을 만들었다. 7대 황제 효문제(孝文帝) 시대인 494년에 뤄양으로 천도했다. 이번에는 용문석굴을 만들었다. 366년 처음 굴착된 막고굴에도 254호굴 등 북위 시대 석굴이 많다. {계속}

중국 우표에 등장한 마을, 중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계림산수 ④ 황야오고진 중국은 고진(古鎮)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가장 아름다운 10대 고진을 꼽으면 자주 언급된다. 몇 년 전에는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선정됐다. 중국 우표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조금 낯설다. 소박한 모습이 옛날 모습 그대로 많이 남아있다. 황야오고진(黄姚古鎮)이다. 카르스트 지형을 품은 마을로 소계림(小桂林)이라 불린다. 계림산수의 땅 양숴 부근이다. 동남쪽으로 2시간 걸린다. 고속도로 출구를 빠져나와 2km를 들어가면 고진 입구다. 그 속살로 들어가 본다. {계속}

계림산수 풍광과 소수민족 아가씨의 전설로 만든 인상 공연에 취해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계림산수 ③ 세외도원, 상공산, 우룡하, 인상 공연 어부가 물길을 따라간다. 복숭아꽃 만발한 숲을 헤치고 동굴을 지나니 마을이 나타난다. 땅은 넓고 집은 가지런하며 기름진 논밭과 아름다운 연못, 사방으로 연결된 길과 닭과 개 우는 소리가 들린다. 남녀노소 평화롭게 살아가는 지상 낙원이다. 한동안 대접받고 돌아온다. 다시 갔으나 찾을 수 없다. 동진 시대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이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그린 이상향 이야기다. 세상 밖 낙원인 세외도원(世外桃源)이라 했다. 양숴(陽朔)에 인공으로 조성한 관광지가 있다. {계속}

베이징 최고봉 등산과 6백 년 역사 품은 산골 마을 유람하다 베이징 면적은 16,410km2다. 서울의 27배나 넓다. 동서남북으로 넓게 펼쳐져 있어 차를 타고 1시간 이상 달려도 벗어나지 않는다. 북쪽 방향으로 동서에 이르는 산맥이 형성돼 있다. 해발이 꽤나 높다. 베이징의 최고봉은 해발 2,303m인 영산(灵山)이다. 천안문에서 120km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거의 3시간이나 걸린다. 허베이와 경계에 있는 명산이다. 등산하기 참 좋다. (계속)

계림산수갑천하, ‘산수’에 감정이입하고 ‘천하’를 두고 싸우고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계림산수 ② 이강 유람, 싱핑고진 300리 뱃길 이강(灕江) 유람을 떠난다. 구이린 동북 방향에서 발원해 시내를 통과하고 동남쪽으로 흘러간다. 160km에 이른다. 카르스트 봉우리가 띠처럼 잔뜩 이어진 양숴(陽朔)까지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 아침에 선착장에 도착해 배를 찾는다. 한참 헤맨 끝에 타야 할 배를 찾았다. 객실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어수선하다. 한참 지나서야 뱃고동이 울린다. 2~3분 간격으로 배가 출발한다. 창문 밖으로 보니 시야에 보이는 배가 40대가 넘는다. {계속}

용과 호랑이가 포효하고 별과 달이 반짝이는 소수민족 다랑논 마을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계림산수 ① 다랑논 마을 핑안촌, 구이린 시내 인천에서 직항을 타면 구이린(桂林)까지 4시간 걸린다.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북부에 위치한다. 꽤 많은 사람이 찾는 인기 여행지다. 카르스트 봉우리가 멋지기 때문일까? 소녀의 젖가슴인 양 상상하는 매력이 풍성하다. 대한민국 땅에서 태어났다면 결코 본 적 없는 풍광이다.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는 감탄사다. ‘계림 경치가 최고!’ 남송 시대부터 회자됐으니 800년이나 유행어다. 봉긋한 봉우리를 연상하는 유람만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렇지 않다. ‘용과 호랑이가 포효하고 별과 달이 반짝이는’ 다랑논 마을이 구이린에 있다. {계속}

‘강에 물이 이렇게 많은데, 아직 모자란다는 말인가?’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쓰촨 ⑦ 정군산, 무후묘와 무후사, 석문잔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지음)’ 중국 편을 읽다가 화들짝 놀랐다. 다분히 ‘중화주의’에 경도된 관점은 그렇다고 해도 중국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오류투성이라 정오표(正誤表) 써서 공개하고 나서야 조금 진정이 됐다. ‘유홍준이 책에서 그러던데!’고 하면 나로선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다. 대서 특필할 만한 오타(?)도 있었으니 ‘제갈량의 실제 무덤이 성도 무후사에 있다’는 글이었다. 제갈량 사당인 무후사(武侯祠)는 전국에 10군데가 넘는다. 사당이 곧 무덤도 아니다. 무덤은 한중 땅 몐현에 있다. {계속}

온통 제갈량 세상인 관광지에서 뼈와 살이 타는 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쓰촨 ⑥ 황택사, 천불애, 제갈고진 정치를 쥐락펴락한 여장부를 떠올려보자. 한나라의 여태후, 당나라의 무측천, 청나라의 서태후. 이름만 들어도 섬찟하다. 여태후는 유방이 총애한 척부인(戚夫人)의 사지를 잘라 돼지우리에 던졌다. 무측천은 약간의 논란은 있지만 황후 권력을 찬탈하려고 친딸을 죽였다. 서태후는 광서제가 사랑한 후궁 진비(珍妃)를 산 채로 우물에 던졌다. 모두 악녀였지만 최고의 권력을 차지한 황후(皇后)였다. 무측천(武則天)은 한발 더 나갔다. 스스로 황제에 됐다. 고향인 쓰촨 북부 광위안(廣元)에 단 하나뿐인 사당이 있다. 시내 뉘황루(女皇路)에 위치한 황택사(皇澤寺)로 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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