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한족 정권 명나라를 개국한 주원장의 능이 난징에 있다. 명나라는 난징을 수도로 정했으나 베이징으로 천도한다. 그 이유는 바로 정난의 변을 일으킨 주체(朱棣)가 베이징을 중심으로 2대 건문제로부터 가까스로 정권을 탈취한 후 주 무대로 옮긴 것이다. 이 효릉을 제외하고 모든 명나라 황제 능은 베이징 인근 명십삼릉으로 남아있다. 명나라는 모두 16명의 역대 황제가 있었는데 이곳 명 홍무제인 주원장의 효릉과 정권을 탈취 당한 2대 건문제, 7대 경태조는 함께 하지 못했다.
난징(南京)에는 공자를 기리고(供奉) 제사(祭祀) 지내는 푸즈미아오(夫子庙)가 있다. 푸즈미아오는 송나라 1034년에 공자를 위해 건립된 사원으로 사람들이 공자를 가리켜 꽁푸즈(孔夫子)라 한데서 유래됐다. 원미아오(文庙)라고 부르기도 한다. 난징의 푸즈미아오 부근은 고풍스런 관광지이면서 유흥가로 각광 받고 있다. 난징에 온 여행객들이 꼭 찾는 곳이기도 하다. 숙소인 셩쪼우루(升州路)를 지나 동쪽으로 조금 걸으니 시내 중심도로인 쭝샨난루(中山南路)와 만나는 곳에 이정표가 서있다. 다시 동쪽으로 쭝화루(中华路)를 지나 지엔캉루(健康路)를 따라 1킬로미터 걸어가면 푸즈미아오 거리가 나온다. 난징푸즈미아오(南京夫子庙) 거리 입구다. 이 문을 지나 남쪽으로 가면 우리나라 명동 같은 쇼핑거리가 나온다. 지방색이 많..
위진남북조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링구쓰(灵谷寺)는 아주 큰 사원이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그 규모는 변했지만 그 절터는 그대로 남아 다른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링구쓰는 명나라 초기에 현재의 위치에 다시 만들어졌으나 청나라 태평천국의 난으로 훼손됐다. 다만 우량디엔(无梁殿)만이 겨우 그 형체가 보존되었다. 웅장했던 우량디엔은 1930년대 국민당정부가 링구쓰 절터를 전몰장병의 묘지로 사용하면서 제를 올리는 링탕(灵堂)이었다가 지금은 씬하이꺼밍씨샹관(辛亥革命蜡像馆), 즉 실물 인형 전시관, 즉 밀랍관이 된 것이다. 씨샹관 왼편, 링구타(灵谷塔) 방향으로 가는 길에 취엔윈(泉韵)이라는 문이 하나 있다. '운이 솟는 샘'인가. 정말 운이 절로 나오는 운치 있는 글체다. 그 취엔윈 오른쪽으로 보이는 웅장한 모습..
난징(南京)의 쫑산펑징취(钟山风景区)의 쭝산링(中山陵)을 중심으로 오른쪽, 동쪽은 링구쓰(灵谷寺), 왼쪽, 서쪽은 밍샤오링(明孝陵)이 있다. 이 셋을 묶어 여행을 했다. 나름대로 색깔과 느낌이 다 다르고 그래야 값도 싸다. 25위엔 정로를 절약할 수 있다. 링구쓰를 보려면 다시 입장료 15위엔을 더 내야 한다. 중국은 이렇게 관광지 안에 다시 관광지가 참 많다. 링구쓰와 아무 상관 없는 링구타(灵谷塔)와 신해혁명박물관은 다 무료이지만, 링구쓰로 대표되는 이 관광지를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 링구쓰(灵谷寺)는 불교사원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위진남북조' 시대, 서기 514년에 남조 양무제(梁武帝)가 만든 카이산쓰(开善寺)가 그 전신이다. 당시에는 3만여 평방미터나 되는 넓이에 웅장하고 화려했다 한..
지난 8월 한여름, 난징(南京) 여행의 여운이 아직 남았다. 지난 번 글에서 쑨원(孙文)의 쭝산링(中山陵)을 소개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바로 옆에 있는 링구쓰(灵谷寺) 여행을 쓴다. 서울도 다녀오고 이런저런 다른 이야기 때문에 한참 게을렀다. 쭝산링과 링구쓰, 그리고 명효릉을 묶어 패키지 표를 산 후 관광하는 게 훨씬 싸다는 건 지난번에 벌써 이야길 했다. 링구쓰에는 사원과 함께 링구타(灵谷塔)가 있으며 신해혁명박물관도 있다. 이상하게 길을 들어 탑을 먼저 보고, 사원을 거쳐 박물관을 들렀으니 좀 거꾸로인 셈이다. 링구쓰에 들어가기 전,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려고 입구 가게에서 중국 컵라면 하나를 샀다. 중국라면 중에서 그런대로 입맛에 맛는 것. 안에 들어있는 포크로 끝을 찔러두니 바람에 날리지 않고 좋..
지난 8월초, 중국 쟝수(江苏)성 난징(南京)을 찾았다. 난징에는 중국근대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쑨원(孙文)의 묘지인 쭝샨링(中山陵)이 있다. 1911년 반봉건혁명의 성격을 갖는 신해혁명을 주도해, 청나라를 멸망시키고 공화국 정부인 중화민국을 탄생시킨 주인공인 쑨원은 민족,민권,민생의 삼민주의를 주창했다. 1925년 병사한 그는 마치 황릉만큼 큰 쭝샨링에 누워있다. 쭝샨링 입구, 암석에 그의 얼굴과 이름, 살다간 생애의 기록이 있다. 그리고, 그의 서거 80주년을 기념해 2005년 3월, 대형 음악무용극(音舞剧)인 '박애의 꽃'(博爱之花)의 장면들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박애의 꽃'은 쑨원의 위대한 삶을 조명한 것으로 노래, 무용, 시낭송 등 다양한 형식으로 80분간 공연했다 한다. 특히, 쑨원과 그..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