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鲁迅)은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루쉰이 살았던 곳은 이곳 샤오싱 외에도 1924년부터 1926년까지 살았던 베이징과 1927년에 머물던 광저우 그리고 1936년 숨을 거둘 때까지 살았던 상하이에도 그의 고거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4미터 정도 너비로 미로 같은 길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당시 사용하던 우물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마치 가운데 구멍이 뚫린 주사위 모양 같다. 집과 집 사이는 8각형의 문으로 조성된 것이 독특하다. 한쪽 건물에 중국 유명 판화가이며 후이족(回族)인 자오옌니엔(赵延年)의 삽화도(插图) 전시실이 보인다. 을 비롯해 작품 내용을 판화로 제작한 것이다. 루쉰의 저서의 표지들을 장식하고 있는데 한눈에 작품의 성격을 대변할 정도로 인상적인 판화들이라 하지 않을..
[중국발품취재78] 루쉰의 고향 샤오싱 오후 2시 버스를 타고 샤오싱(绍兴)으로 갔다. 2시간 남짓 도로를 달리는 중에 비가 점점 그치고 있다. 7월에 시안(西安)에서 만났던 유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숙소를 정하고 나니 다시 비가 세차게 퍼붓는다. 약속 장소로 가서 한국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또 맥주를 한잔했다. 루쉰(鲁迅)의 고향. 이곳 정보를 많이 얻었다. 9월 19일 아침, 시내버스를 탔더니 금세 루쉰 고향 마을(鲁迅故里) 앞에 세워준다. 빗물에 젖은 거리에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입구 담벼락에 왼손에 든 담배의 연기가 피어나는 모습의 루쉰(1881~1936) 초상화가 있다. 여느 다른 곳의 휘황찬란한 모습과 달리 흑백의 판화 같은 분위기는 정말 대문호의 가치를 대변하는 듯하다. 루쉰은 필명..
[중국발품취재5] 루쉰공원과 지엔쯔 4월 24일 오전 9시 칭다오(青岛)행 버스를 탔다. 버스는 거의 폐차 직전의 모습이다. 냄새도 장난 아니고 출발도 하기 전에 이미 버스는 온통 담배연기가 자욱하다. "이거 타실 수 있겠어요?" 하더니 김태송씨는 재빨리 매표소로 뛰어갔다. 뭐 이런 고생 각오하고 시작한 건데. 출발시간이 5분 밖에 남지 않아서 환표가 안 된단다. 걱정이 태산인 김태송씨를 남겨두고 버스는 출발했다. 칭다오에 가면 모 신문사 산동지사장을 만나보라고 연락처까지 적어주었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 칭다오행 버스 표 버스 뒷자리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사실 룽청에서는 행사 취재팀에 무임승차해 너무 편했던 것인지 마치 출장 온 기분이었는데 이 낡고 자그마한 샤오꽁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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