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사산(鸣沙山) 역시 관광지라 낙타와 모터자동차(ATV)를 탈 수 있다. 낙타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꽤 낭만적이다. 고등학교 때인가 본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인가 막 그런 장면이 연상되고 그랬다. 사막을 가로질러 가는 실크로드 상인들의 모습 같기도 하다. 물론, 돈 내고 즐기는 여행이긴 하지만, 날씨가 더워서인지 그런 상상도 아주 금방이다. 이전에 네이멍구(内蒙古) 초원에서 탔던 모터자동차가 있어서 가격을 흥정(50위엔)하고 탔다. 울퉁불퉁한 사막을 넘고 넘는다. 운전사가 운전대를 나에게 건넨다. 부릉거리며 달렸다. 정말 신난다. 그리고 이게 참 말을 잘 듣다가도 안 듣는다. 사막을 넘어가는데 사막이 어디 똑바른 길이던가. 좌우로 확 기울다가 쓰러질 듯 불안하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 운전사 뒤..
밍사산(鸣沙山)은 사막 산이다. 둔황(敦煌)에서 남쪽으로 불과 5킬로미터 떨어졌으니 아주 가깝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도 20분이면 도착한다. 둔황 자체가 사막 가운데 조성된 도시임을 알 수 있다. 밍사산은 사람들이 사막모래를 밟으며 지나가면 모래가 흐르는 소리를 빗대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만큼 산도 꽤 높다. 동서로 40킬로미터, 남북으로 20킬로미터에 이르는 사막 사이에 우뚝 솟은 산이다. 해발은 1650미터 정도이나 가깝게 가서 보면 수십미터에 이르는 등산로가 보이기도 한다. 너무 더워 감히 오를 생각을 못했다. 밍사산에는 위에야취엔(月牙泉)이라는 오아시스가 있다. 밍사산에 둘러싸인 작은 샘인데 그 생김새가 초승달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위에야(月牙), 달과 이빨? 초승달을 말한다. ..
시내 버스를 타고, 둔황 시내에서 동남쪽으로 약25킬로미터 떨어진 곳, 황량한 사막 벌판을 한 시간 가량 달려 세계적 보물이라는 모가우굴(莫高窟)에 이르렀다. 우선, 입장료가 160위엔이나 하고 가이드가 붙으면 20위엔을 더 내야 한다. 그리고, 카메라, 캠코더는 물론이고 가방조차도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한다. 가방을 맡겨야 하고 그러면 다시 보관료도 내야 한다. 이것은 거의 강매 수준이다. 그리고 간혹 가이드에게 특별요금을 내면 더 많은 곳을 관람도 시켜준다고 하는데 이는 엄밀히 말해 사기에 가깝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관람해, 꽤 감명 깊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세 군데 정도의 큰 굴과 웅장하고 세밀한 불교문화를 호흡하기에 나쁘지 않다. 다만, 그 외 많은 동굴들은 다 나무문으로 막았고 자물..
바오터우 부근 사막 한가운데 거니는 낙타는 메마른 사막을 아주 '영화'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모터자동차도 신나는 체험이다. 곡예에 가까운 질주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니 더위를 가시게 할 수 있을까. 사막 곳곳을 사진으로 찍고 영상으로 담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사막 위에서 폼나게 걸었다. 역시 사막썰매야말로 신나는 휘날레이다.우리 일행들과 주어린 엄마, 가이드가 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빨리 내려온다는 것은 그만큼, 속도와 체중을 생각하게 한다. 신나는 사막여행. 내몽고 사막에서 느낄만 하다.
2006. 07. 17 중국친구로부터 술 한병을 선물 받았는데 바로 (奶酒). 중국은 수천종의 '바이쥬'(白酒)가 있지만 명주 반열에 드는 '마오타이'(茅台)나 '우량예'(五粮液)는 들어보고 마셔도 봤건만 '젖술'이라니 이름도 특이하지 않은가요. 워낙 자랑을 하긴 했지만, 궁금하면 못참는 성미라 공부 좀 했어요. '마오타이'가 귀주 술이고 '우량예'가 사천 술이라면 '나이쥬'는 내몽고 초원에서 발효된 술이라 하네요. 특히, '소젖'인 우유로부터 발효한 것이니 드물고도 특별하겠지요. 원나라 궁중에서 비전으로 만들어 마셨다 하니 예사롭지 않네요. 제가 받은 것은 '롱쥐'(龍駒) '진나이쥬'(金奶酒)라는 상품인데 알콜도수(酒精度)가 42%이고 술병을 꺼내 냄새를 맡아보니 정말 우유 냄새가 나더군요. 카메라로 ..
[중국발품취재48] 둔황 모까오 굴과 밍사산 자위관(嘉峪关)에서 312번 국도로 따라 안씨(安西)를 지나는 길은 정말 사막 한복판을 달린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그저 황량한 벌판뿐. 다시 안씨에서 서남쪽으로 두 시간 더 달리면 둔황(敦煌)이다.둔황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정말 ‘이 멀리까지 왔구나’하는 생각에 감회가 새록새록 피어난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만나 찬란한 교류를 꽃 피우고 실크로드라는 반짝이는 이름까지 얻게 된 곳. 둔황이야말로 실크로드의 상징이 아닌가.쉼 없이 흩날리는 사막 모래는 여전히 그 옛날 영화를 기억하고 있을까. 버스 차창에서 바라보노라니 이런 황폐한 토지 위에서 사람들이 살아왔다는 것이 기적이 아닐까 싶은 상념에 젖었다. ▲ 국도에서 둔황 시내로 들어가는 톨게이트 ⓒ 최종명 둔황..
[중국발품취재42] 쿠부치 사막과 몽골족 빠털 가족 초원의 아침은 상쾌했다. 지난 밤 거뜬하게 새벽 2시까지 젊은 친구들이랑 맥주를 따라 마시다가 기억도 없이 잤다. 6월의 씨라무런 초원의 밤은 꽤 추운데 술기운으로 잘 버틴 셈이다. 6월 23일 날이 밝자 청아한 공기를 실컷 마시며 아침을 먹었다. 간단하게 만두와 죽으로.원래 빠털은 가이드 경력이 5년이 넘자 봉고차 한 대를 장만해 부인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부인이 주로 운전을 한다. 초원과 사막 여행은 최소한 5명 이상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여러 팀이 고객을 통합해 운영하는가 보다. 그래서 이번에는 빠털이 빠지고 그의 부인이 동행했다. 아침을 먹자마자 네이멍구 다라터치(达拉特旗) 쿠부치(库布其) 사막을 향해 갔다. '쿠부치'는 몽골어로 활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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