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은 필명인데 원래 이름은 저우장셔우(周樟寿)이고 나중에 다시 저우슈런(周树人)으로 개명했다. 5·4운동 이후 작품활동을 하면서부터 필명을 쓰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루쉰이 살던 집도 있지만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집도 있다. 그의 스승 집도 있다. 먼저, 조거(祖居)를 찾았다. 약 5백여 미터에 이르는 보행거리 초입이다. 저우자(周家) 라오타이먼(老台门)이라 부른다. 한림원 서길사(庶吉士)를 지낸 그의 할아버지인 주복청(周福清)이 살던 집, '한림(翰林)'이란 편액이 걸려 있다. 이 대문을 지나면 대청(正厅)인 더셔우탕(德寿堂)이 나온다. 손님들을 접객하는 곳으로 나란히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다. 원래는 닝셔우탕(宁寿堂)이었는데 청나라 도광제(道光帝)의 연호 민닝(旻宁)를 꺼려해 개명했다고 한다. 황제 연..
루쉰(鲁迅)은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루쉰이 살았던 곳은 이곳 샤오싱 외에도 1924년부터 1926년까지 살았던 베이징과 1927년에 머물던 광저우 그리고 1936년 숨을 거둘 때까지 살았던 상하이에도 그의 고거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4미터 정도 너비로 미로 같은 길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당시 사용하던 우물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마치 가운데 구멍이 뚫린 주사위 모양 같다. 집과 집 사이는 8각형의 문으로 조성된 것이 독특하다. 한쪽 건물에 중국 유명 판화가이며 후이족(回族)인 자오옌니엔(赵延年)의 삽화도(插图) 전시실이 보인다. 을 비롯해 작품 내용을 판화로 제작한 것이다. 루쉰의 저서의 표지들을 장식하고 있는데 한눈에 작품의 성격을 대변할 정도로 인상적인 판화들이라 하지 않을..
[중국발품취재78] 루쉰의 고향 샤오싱 오후 2시 버스를 타고 샤오싱(绍兴)으로 갔다. 2시간 남짓 도로를 달리는 중에 비가 점점 그치고 있다. 7월에 시안(西安)에서 만났던 유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숙소를 정하고 나니 다시 비가 세차게 퍼붓는다. 약속 장소로 가서 한국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또 맥주를 한잔했다. 루쉰(鲁迅)의 고향. 이곳 정보를 많이 얻었다. 9월 19일 아침, 시내버스를 탔더니 금세 루쉰 고향 마을(鲁迅故里) 앞에 세워준다. 빗물에 젖은 거리에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입구 담벼락에 왼손에 든 담배의 연기가 피어나는 모습의 루쉰(1881~1936) 초상화가 있다. 여느 다른 곳의 휘황찬란한 모습과 달리 흑백의 판화 같은 분위기는 정말 대문호의 가치를 대변하는 듯하다. 루쉰은 필명..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