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 산시 2010 2회] 고도 서안에 정착한 후이족 거리 고도 시안(西安)은 중국 패키지여행 코스 중 제법 인기가 높은 편이다. 실크로드나 티베트로 가려는 배낭여행자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중원 고도 시안은 진시황이나 병마용이 대표하지만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소수민족 거리인 후이민제(回民街)도 관광코스 중 하나이다, 기껏해야 한 두 시간, 야시장만 둘러보는 경우가 많은데 골목길이나 서민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쉽다. 이슬람 문화를 간직한 채 중국에서 정착하면서 만들어먹던 요리들이 아주 많다. 그냥 중국요리라는 큰 범주에 넣어서 짬뽕처럼 섞어버리지 않는다면 중국 서북방면에서 살아온 이슬람교도들의 독특한 먹거리문화와 만날 수 있다. 시안 중심가인 중러우(钟楼)에서 구러우(鼓楼)를 지나면 바로 ..
[중국발품취재69] 병마용과 청진사 8월 31일, 아침 7시에 중원의 '장안'으로 불리던 옛 도읍지, 씨안(西安)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 중 두 번째다. 우루무치(乌鲁木齐)에서 캠코더가 고장 나서 취재를 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칭다오(青岛)에서 만난 중국친구도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쉬웠기에 어렵게 다시 온 것이다. 이번 6개월 취재 여행 중 씨안과 상하이에 두 번씩, 베이징은 세 번 들렀다. 그것은 곧 어느 다른 곳을 가지 못했다는 뜻도 된다. 예정된 일정을 하나 포기해야 하는 아픔이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상처로 남는다. 씨안에서 가까운 스촨(四川) 북부의 중국 최고의 말 트레킹의 고장 쑹판(松潘)을 가지 못한 것. 그리고, 상하이에서 갑자기 약속이 생겨셔 이우(义乌) 부근의 아름다운 자연 동굴 솽..
[중국발품취재 50] 씨안 시내와 따옌타 분수 쇼 7월 6일, 우루무치(乌鲁木齐) 공항으로 가는 길에 중국 친구에게 단문메시지를 보냈다. 4월 칭다오(青岛)에서 만난 씨안(西安)이 고향인 짜오저(赵哲)를 7월 10일경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조금 일찍이긴 해도 설마 모른 척하지는 않겠지. 곧 답신이 왔다. 아니 벌써 오는 거냐. 일자를 맞추느라 일정을 당겨 출장으로 우한(武汉)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그의 여자친구도 메시지가 왔다. 자기는 하얼빈(哈尔滨)에 있는데, 남자친구가 너무 안타까워한다는 것. 나와의 약속을 잊지 않고 기다려줬는데 미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 따지고 보면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여행길이 아닌가.씨안 씨엔양(咸阳) 공항에 도착했다. 빠른 기차인 터콰이(特快..
남봉을 '기러기가 내려온 곳'이라 해서 '낙안'(落雁)이라 부른다 했다. 중국사람들은 의 서봉을 '연화(蓮花)라 부른다. 얼마나 아름답길래 꽃에 비유하는 걸까. 동봉은 '해뜨는 아침'을 비유해 '조양'(朝陽)이라 하며 북봉은 '구름'을 비유해 '오운'(五云)이라 하며 중봉은 '여자'를 비유해 '옥녀'(玉女)라 한다. 모두 산봉우리에 어울릴 만하지 않은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상의 형세나 자태를 연상하고 또 비유하길 좋아하나 보다. 동서남북 방향보다는 문학적 비유법이 훨씬 사람들의 심정을 울릴 수 있으리라. 위치에 대한 구체성보다는 이런 추상법이 반드시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의 봉우리를 이름짓던 사람들의 멋진 기교가 떠올라 기분이 좋긴 하다. 남봉에서 바라본 서봉인데, 온통 바위로 형성된 봉우리인..
서안에는 중국 5대 명산 중 하나라는 이 있다. 중국사람들은 5대 명(名)산이라고도 하고 5악(岳)이라고 부르는데, 5대 명산으로 딱 규정된 말은 찾아보기 힘든 거 같다. 다만, 5대 악산이라고는 분명히 기록에도 많이 있다. 동악,서악,남악,북악,중악으로 부르면서 대접해 주는 것이다. 이중 서악이 바로 섬서성 화음시의 이다. 동악은 산동성 태안시에 있는 남악은 호남성 장사시에 있는 북악은 산서성 혼연현에 있는 중악은 허남성 등봉시에 있는 시내에서 약 2시간 30분 차로 달려야 하니, 꽤 먼 편이어서 300위엔을 내고 일일투어를 따라갔다. 300위엔에는 교통비, 입장료, 케이블카 사용료가 다 포함된다. 아침부터 서둘러서 산 입구에서 이른 점심을 먹으라 하더니 20여분 이동차량을 다시 타고 케이블카 입구까지..
서안 시내 고루(鼓樓) 서북방향에 가 있다. 는 이슬람문화의 영향을 받은 사찰이니, 중국에 널리 퍼져 있는 도교사원이나 불교사찰과는 다소 다르다. 가는 길에는 지금도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회족 시장골목이 있다. 회족은 중국소수민족 중 하나이지만, 인구가 900만 명에 육박하니 소수민족 중에서는 다수민족이라 하겠다. '고루' 북쪽으로 넘어서면 바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종합시장으로 음식점과 가게 등이 꽤 길게 퍼져 있다. 오토바이, 자전거와 사람이 뒤엉켜 복잡한 편이기도 하다. 하얀 모자를 둘러 쓴 사람은 분명 회족일 것이다. 모택동 사진을 비롯, 공산당혁명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아이러니이긴 하다. 회족 역시 중국인일지니, 또 대수롭지도 않을 지 모르겠다. 한족과 동화되어 '하..
서안에는 중국 역사 상 유래가 없는 독특한 사건인 의 고장이다. 국민당의 장개석이 모택동 군대를 압박하던 시기에 발생한 은 일명 '12.12사변'(双十二事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1936년 12월12일, 동북군벌인 장학량이 서북군벌인 양호성 군대와 함께, 에 있던 장개석 공관을 습격해 체포한 사건이다. 당시, 장개석은 장학량과 양호성을 압박해 공산당 홍군 토벌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었다. 장개석은 반일투쟁을 지양하고 오로지 홍군 토벌에만 몰두하고 있었으나 장학량과 양호성은 선 반일투쟁을 주장하고 있었다. 민족주의자들인 두 군벌은 의기투합하고 경계에 유리한 의 '오간청'에 머물던 장개석 공관으로 새벽2시 100여명의 군사와 함께 직접 작전에 나섰던 것이다. 는 유명한 온천지이면서, 양귀비와 당 현종이..
병마용에서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양귀비와 당 현종의 가 있다. 는 당 현종이 양귀비를 처음 만난 곳이라고도 하는 별궁이다. 온천이 있고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별궁으로 손색이 없다. 이곳에는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눴음직한 목욕탕도 실제로 있고 아름다운 인공호수인 외에도 장개석 공관도 있어서 다양하게 볼거리가 많다. 다만, 서안 주변 관광지 입장료가 터무니 없이 비싼 편인데 이곳도 6~70위엔이나 하니 인플레가 심한 편이긴 하다. 정문에서 남쪽 방향으로 직진하면 산자락 못 미친 곳에 온천 수원이 있다. 이 '여산' 온천의 온도는 상온 43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10가지 이상의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천하제일의 어천(御泉)'이라고 불리며, 영국인들에 의해 '동방의 신천(神泉)'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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