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산 녹은 물이 신화를 만들고 용의 기운을 담아 고성으로 흐른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⑦ 옥룡설산 리장고성 북쪽에 흑룡담(黑龍潭)이 있다. 천천히 걸어가면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옥룡설산에서 흘러나온 수분이 밀려와 연못을 만들었다. 민간에 ‘오룡진문(五龍進門), 부귀불수(富貴不愁)’라는 말이 있다. 청룡, 적룡, 황룡, 백룡, 흑룡이 들어오면 부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바람이다. 오행에서 흑(黑)은 수(水)에 속하니 물이 풍부한 곳에 흑룡이 자주 등판한다. 오곡(五谷)이 풍부하려면 오룡이 필요했다. 토템인 용이 바람과 비를 관장한다고 믿었다. {계속}

‘혼자 와서 둘이 손잡고 나가는 곳’, 아름다운 상형문자 지닌 나시족 고성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⑥ 리장고성, 수허고진 티베트 고원에서 흘러온 금사강(金沙江)이 다시 북쪽으로 흐른다. 옥룡설산이 막고 있어서다. 물줄기는 100km를 달리다가 거꾸로 다시 남쪽으로 흐른다. 동쪽과 서쪽에 강이 흐르는 리장(麗江)이 있다. 원사(元史)에 처음 등장한다. 관청이 생기며 ‘아름다운 강’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금사강은 기원전에 엄수(淹水), 삼국시대는 노수(瀘水)라 했다. 위진남북조 시대 저술된 “천자문(千字文)”에 ‘금생여수(金生麗水)’가 나온다. 그 여수일 듯하다. 옛날부터 사금이 나왔기에 북송 시대에 이르러 금사강이라 불렀다. {계속}

통통배로 금사강을 유람해 암반 위에 쌓은 석두성을 가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⑤ 석두성, 다쥐 몽골 10만 대군이 남하를 시작했다. 금나라를 멸망시키고 원나라를 건국하기 전이다. 윈난을 통치하는 대리국(大理國) 평정이 목적이다. 쿠빌라이가 지휘하는 군대는 쓰촨 서남부 시창(西昌)을 점령한 후 서쪽으로 진군했다. 설산과 협곡이 이어지는 험로다. 금사강(金沙江)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도강이 난감했다. 현지인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나시족(纳西族) 창세 신화에 등장하는 충런리언(崇仁利恩)이 대홍수가 닥치자 거낭(革囊)에 숨어서 살아남았다. 소나 양의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다. 몽골군이 거낭을 이용해 무사히 강을 건넜다. 역사는 ‘거낭도강(革囊渡江)’이라 기록했다. {계속}

금사강 뱃길 따라 석두성에서 숙박하고 옥룡설산 아래 마을을 가다 장강(长江)의 물길은 약 6,300km다. 500km가 조금 넘는 낙동강의 12배다. 해발 6,600m가 넘는 탕구라산맥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줄기차게 내려오다가 북쪽으로 흐르고 다시 U자 거꾸로 흐른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흐르는 장강 상류로 금사강(金沙江)이라 부른다. 이후 서서히 동진해 상하이 앞바다까지 흘러간다. 다시 남쪽으로 흐르는 지점에 거낭두(革囊渡)라는 다리가 있다. ‘가죽 주머니로 건넌다’는 뜻이다. 원나라를 세운 쿠빌라이가 중국 서남부 윈난을 공략할 때 도강한 유적지다. 금사강을 유람하려고 한다. 기다리던 배가 멀리서 다가온다. (계속)
차마고도 -중도객잔 가는 빵차 운남 차마고도 중 호도협 하바설산 쪽에 있는 중도객잔으로 가는 빵차! 이거 타고 산길 오르는데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듯 한 공포가 몰려옵니다. 이런 길을 예전에 말을 끌고 다녔을 거라 생각하니 아찔하네요~~중도객잔이나 나시객잔으로 가려면 이런 차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스릴 넘치긴 하지요~ ㅎㅎ 차마고도-호도협트레킹 차마고도 중 호도협, 중도객잔에서 관음폭포까지 왕복으로 트레킹~ 옥룡설산과 하파설산을 사이에 두고 협곡이 흐르고 하늘과 구름이 이다지도 맑은 길을 느릿느릿 걸어봅니다. 차마고도-샹그릴라 차마고도 여행, 샹그릴라 가는 길과 고성에서의 낭만을 보여드립니다. 샹그릴라 이상향은 중국정부가 소설에서 찾아낸 가상의 지명입니다. 해발이 3천미터가 넘어 약간의 고산 반응이 ..
29회 윈난 2 나 만의 동바문자로 이름을 새기다 1) 리장 麗江 리장에서는 낮에도 밤에도 연분이 싹튼다 다리(大理)에서 리장까지는 버스로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터미널에서 세계문화유산인 리장고성(麗江古城)까지는 다시 택시로 10분을 가야 한다. 고성에 도착하자마자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독특한 분위기에 우선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서양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세계여행지 중 하나라는 리장은 낭만적인 정서가 묻어나고 정말 이국적이구나 하는 말이 저절로 뱉어 나오는 곳. 성곽도 없는 고성이지만 거리마다 공예품 색깔에 눈이 휘둥그러지는 곳이다. 연인들의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이며 여행자들의 훌륭한 쉼터이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숙소를 찾아 방을 잡고 바로 나들이에 나섰다. 아침, 오후, 밤 모두 아름답다..
윈난(云南) 리장(丽江)의 위룽쉬에산(玉龙雪山)을 오르내리는 말들은 정말 힘이 세다. 사람을 등에 태우고 가파른 길을 오르기도 하고 또 내려오기도 한다. 해발 4천미터 이상을 힘껏 오르내리는 말들은 좁은 산길에 전용 노선을 만들었다. 말 발자욱이 깊게 패인 길을 밟고 오르내리는 것이다. 고원 초원에서는 불쌍하게도 입 주둥이를 마개로 가려놓는다. 이름모를 독초를 먹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허망하게 풀을 뜯고 있는 말의 모습이 가련해 보이기도 한다. 넓은 평지에는 승마트레킹을 오는 사람들에게 고산 약초를 파는 소수민족 아주머니들이 인상적이다. 해발 4천미터에 핀 예쁜 꽃들이 밭을 이뤘다. 다시 내려오는 길은 오를 때보다 말들이 더 힘들어 보인다. 2시간 이상 오르니 힘이 좀 들 법도 한데 역시 말들의 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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