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27일) 인천의 한 횟집에 갔다. 즐겨 먹는 생선회이긴 하지만 전문일식집이란 곳에 오랜만에 갔는데, 회를 주문하자마자 곧바로 금가루를 뿌린 회가 나타났다. 이 집은 죽을 뺀 다른 반찬들보다 먼저 회가 나오는데, 아주 현명한 영업방법인 듯하다. 대체로 회집에 가면 쓸데 없이 많이 주는 여러 곁가지때문에 정작 회의 참맛을 만끽하기 힘든 것에 비하면 아주 그럴 듯한, 어쩌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스페셜 모듬회 한가운데 참치 위에 눌러붙은 금가루가 유난히 반짝거린다. 식용금가루가 먹거리의 가치를 더 살리는데 사용된 것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원가가 싸지는 않을 터이니 나름대로 고급 요리집에서나 등장하는 것이겠지 싶다. 금이 주는 인상과 조금 먹을 경우 무해하다는 인식이 전제된 것이라면 참, 대단한..
지난 화요일(16일) 인천 연수동 청량산 초입에 있는 한 식당에서 '육사시미'와 '생갈비'를 먹었다. 그 한우의 고기 빛깔이 너무 싱싱하고 맛깔 나는 모양이다. 소고기를 생 날 것으로 먹는 나라는 정말 우리나라를 비롯해도 그다지 많지 않을 듯하다. '육사시미'라는 네이밍은 아마도 육회에서 비롯된 듯한데, 회처럼 얇게 썰어 먹는다는 것인데 '사시미'라는 말이 다소 귀에 거스리긴 한다. 중국에서 양고기 육회가 있다고 해서 지난 올림픽 당시에 베이징 근교에 찾아갔었는데, 올림픽 기간이라 당분간은 육회로 팔지 않는다고 해서 아쉬웠다. 나중에 꼭 한번 양고기 육회를 먹어 볼 생각이다. 정말 생고기의 빛깔이 입맛을 돋군다. 생고기 '육사시미' 한접시에 2만5천원인데 정확하게 한사람이 일곱점씩 먹는 분량이다. 스물여..
며칠 전 대학로에서 만난 후배가 차로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더니만, 갑자기 오늘 자기 생일인데 '조개구이'가 먹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인천 소래포구로 직행. 오랜 만에 싱싱한 조개를 마음껏 먹었다. 게다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왕새우도 함께 연탄불에 익혔다. 소금을 새우와 함께 익히니 그 맛이 가히 담백하기 그지 없다. 새우와 조개, 연탄불. 오랜 만에 즐거운 낭만을 마음껏 마셨다. 자글자글 뽀글거리는 조갯살이 상큼하기도 해서 일까, 빨간 연탄불의 온기에 취하기도 전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셨더니 안성마춤 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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