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스트 지형에 부활한 장강의 거친 숨결 [최종명의 중국 산책] 천생삼교와 용수협지봉, 인상무륭 공연 인천공항에서 4시간이면 충칭에 도착한다. 충칭 동남부 무륭武隆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만든 자연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도시다. 다른 직할시인 베이징, 상하이, 텐진과 비교해 면적이나 인구가 가장 넓고 많다. 충칭 공항에서 무려 200km 떨어져 있어 3시간 더 걸린다.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천생삼교天生三桥를 먼저 찾아간다. 무륭을 유명 관광지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지질 구조의 변화로 깊은 협곡이 생겼다. 하늘이 뚫린 듯 보이는 구멍이 셋이다. 그래서 ‘생’ 대신에 ‘갱坑’이라고도 부른다. 천갱 셋은 모두 300m가 넘는다. 승천하는 용을 비유해 천룡교, 청룡교, 흑룡교로 이름을 지었다. 협곡으로 내려가는 길도..
협곡 속의 협곡, 들어가면 갈수록 더 짙은 ‘산소카페’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후베이 ③ 이창 싼샤런자와 우산 샤오싼샤 후베이 서북부와 장강 중류에 위치한 도시 이창(宜昌)으로 간다. 강을 따라 올라가면 쓰촨으로 이어진다. 옛 이름은 삼국지 시대 3대 전투로 알려진 이릉(夷陵)이다. 기원전 초나라 시인 굴원(屈原)과 고대 4대 미인 왕소군(王昭君)의 고향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장강의 협곡을 막아 만든 싼샤댐(三峽大壩)으로 유명하다. 상류부터 취탕샤(瞿塘峽), 우샤(巫峽), 시링샤(西陵峽)가 이어지는데 세 협곡을 묶어 싼샤라 부른다. 이창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장강 협곡 세 곳을 지나 충칭에 이르는 유람선의 출발지다. {계속}
이백의 절필 선언, 당나라 시인 최호의 황학루 예찬이 어떻길래[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후베이 ① 우한 황학루 예로부터 우한(武漢)은 구성통구(九省通衢)로 알려졌다. 통구는 사통팔달의 중심지를 뜻하니 9개 성으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장강(長江)을 따라 서쪽 상류로 가면 파촉(巴蜀), 동쪽 하류로 가면 오월(吳越), 지금의 한강인 한수(漢水)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예섬(豫陝), 동정호(洞庭湖)를 따라 남쪽으로 가면 상계(湘桂)에 이른다고 했다. 중국 어디라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도시다. 교통과 물류의 도시답게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초기에 긴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1949년 5월 우창(武昌), 한커우(漢口), 한양(漢陽)을 통합해 대도시가 됐다. {계속}
중국 인상공연은 실경 무대를 배경으로 현지 주민의 참여로 이뤄지는 멋진 공연입니다. 무륭의 장강 뱃사공과 그들의 영치기 문화를 소재로 애뜻한 감성을 자극하는 감동 공연입니다. 장강의 뱃사공 전통을 되살리려는 메시지가 돋보입니다. 인상시리즈의 총 연출가인 왕차오거王潮歌와 판위에樊跃는 양숴, 리장, 항저우 등에서 이미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은 디테일에서 더욱 섬세하고 소박하지만 풍부한 내용이라 아주 흥미롭습니다. 여러 곳에 눈물을 줄줄 흐르게 하는 코드가 많이 숨어 있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터지만 저는 다른 곳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무륭에 가시면 반드시 보시기 바랍니다.
장강 아래에서 바라본 장강 케이블카도 멋지고 장강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본 장강도 역시 멋지다. 노을 지는 하늘과 장강이 어울리니 충칭(重庆)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광경이기도 하다. 충칭 일일여행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쿵중여우(空中游)라 하니 타볼 만하다. 장장 1,166미터의 거리이고 도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건설되어 산성(山城) 또는 강성(江城)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보이고, 강을 따라 오르내리는 화물선도 보인다. 장강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강 주변을 따라 조성된 다양한 형태의 건물들도 눈요기로 좋다. 노을 지는 강은 누런 장강을 불그스레하게 바꿔준다. 색이 조화를 이루니 더욱 붉은 빛을 띠는 듯하다. 붉은 듯 누렇고, 누리끼리하면서도 붉다. 어떻게..
충칭(重庆) 시에는 두 개의 강이 흐른다. 시내 중심인 위중구(谕中区)를 남쪽으로 감아 도는 장강(长江)과 북쪽으로 지나가는 창쟝 지류인 자링강(嘉陵江)이다. 그래서 충칭량쟝(重庆两江)이라 하고 중국의 야경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되는 야경투어가 있기도 하다. 두 강 모두 케이블카가 있다. 시내 중심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창장숴따오(长江索道)를 타러 갔다. 케이블카(缆车)가 시내에 시 남부를 연결하는 대중교통로인 것이다. 강 수면에서 약100미터 정도 높이이니 꽤 높다.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가끔 정전 등으로 고립되기도 한다는데 말이다. 그런데, 정말 멋지다. 연간 20만 명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지만 대부분 관광객들이라 한다. 1987년부터 운행이 되었으니 꽤 오래됐다. (쟈링쟝 케이블카는 19..
중국 대륙 중심을 동서로 흐르는 총길이 6,300킬로미터의 긴 강, 창쟝(长江). 고집스레 중국인들은 오로지 장강이라고만 부른다. 우리가 양쯔강이니 양자강이니 부르는 건 전체 강 중 어느 한 부분만으로 본 오해일 수 있다. 니뤄허(尼罗河,나일강)과 야마쑨허(亚马孙河,아마존강)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기나긴 강이다. 장강은 세계의 우지(屋脊,지붕)라는 칭장(青藏) 고원이 발원이다.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알려진 커커씨리(可可西里) 산맥 남쪽과 탕구라(唐古拉) 산맥의 해발 6,221미터의 설산 등에서 시작해 강을 이루고, 긴 항해를 한 다음, 상하이(上海) 부근 바다로 빠져나간다. 온 동네를 다 지날 터이다. 그래서, 장강과 더불어 살아가는 도시만도 아주 많다. 장강대교가 있는 도시들만이라도 열거해 보자. 우..
[중국발품취재 51]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창장 케이블카와 멋진 야경 7월13일 베이징에서 다시 중국발품취재의 길을 떠나 충칭에 도착했다. 캠코더 고장으로 베이징에서 며칠 묵으면서 겨우 마음의 여유를 회복하고 다시 장비를 완비했다. 덕분에 몇군데를 포기한 것이 영 안타깝다. 역시 더위가 예사롭지 않다. 숙소를 정하고 근처 식당에서 돼지고기 튀김 백반과 닝멍 쥬스를 곁들여 먹고 망고와 포도를 사서 돌아왔다. 메신저로 손이사와 대화했다. 오늘 밤 충칭을 거쳐 주자이거우(九寨沟)로 가는 여행을 온다. 그의 숙소에서 서로 만나기로 약속했다. 중국비즈니스포럼 회원으로 지난 창춘(长春)과 옌지(延吉)에서 한방을 쓰면서 친해졌다.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처음 만나서 금세 친해지기 어려운데도 마치 오랜 친구처럼 다정해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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