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평양까지' 손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물론 육로는 아니다. 중국 베이징(北京)과 션양(沈阳)을 거쳐 평양으로 가는 비행로다. 지금도 정부 허가만 받으면 누구라도 갈 수 있는 코스이긴 하지만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적기인 고려항공(AIR KORYO)과 독점적인 지위를 갖는 '영업판매대리권' 계약을 한 기업이 있어 찾아가 봤다. 지난 3월 13일 베이징에서 아이컴퍼니(대표 이성원)는 고려항공(AIR KOYRO)과 '남한(South Korea) 영업판매대리권'을 인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남북한 사이의 송금 등 몇 가지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 고려항공의 중국 내 협력사인 베이징외기항공(北京外企航空, FEA Service Beijing)을 통한 계약이긴 하지만 '북측과 계약한 사실상 최초..
중국 사람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노래가 중국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샤오이베이(邵夷贝)이다. 그녀가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여우쿠왕(优酷网, 중국 최대 인터넷동영상 서비스 중 하나)에서 지난 2월부터 플레이수가 벌써 30만 건 이상이라고 한다. 우연하게 인터넷에 올린 영상이 대박이 된 것이다. 지난 25일 중국의 권위 있는 언론매체인 난팡도시보(南方都市报)는 독특한 사회현상으로 판단하고 독점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이때부터 그녀가 유명해지게 된 사연은 물론 로큰롤을 좋아하는 매니아이며 시골 벽지에서 베이징대학에 입학한 수재라는 배경 등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인터뷰 기사 [난팡도시보 3.25]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가 부른의 의 노랫말과 가락이 재미..
[진흙속중국영화캐기-02] 제작금지 감독 러우예의 ▲ 영화 포스터. 중국 상영 DVD 버전 ⓒ 에센셜 필름프로덕션 쑤저우(苏州)를 떠올리면 고즈넉한 강남의 정원과 바다처럼 푸른 타이후(太湖)를 떠올린다. 항저우(杭州)와 더불어 중국 미인의 산실이라는 '깨끗한'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 영화 는 낭만적인 쑤저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쑤저우 남단에서 시작돼 상하이(上海)로 흘러 드는 쑤저우허. 칙칙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하천 주변에는 고단한 현실을 지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현장이다. 기존 중국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적나라한 카메라 앵글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쑤저우허를 따라 상하이를 거쳐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배를 따라 영화는 시작된다. 쑤저우허의 회색빛 강물이 화면에 드러나기 전에, 더 정확하게 말해 ..
"이런 기사를 쓴 기자는 상대하기도 싫은 인간입니다" (제목 변경 13:43) 우리 언론이 중국 관련 보도를 하는 것을 보면 가끔 화가 많이 난다. 하지만, 참고 있다. 매번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그러다 한두 번 참다보니 이제 좀 만성이 됐다. 중국 현지에 주재 특파원을 둔 언론사의 경우는 덜한 편이지만 소위 인터넷 언론을 자처하는 매체들의 '무책임한 보도'는 좀 심각해보인다. 사실, 중국은 우리 언론이나 블로거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사건 사고가 많다. 그래서 보도하고 싶은 유혹이 그만큼 클 수도 있다. 하지만, 뉴스의 사회문화적 배경이나 정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그저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하는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독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얼마전 기자가 참여하고 있는 한 중국관련..
베이징 동쪽 외곽에 있는 게섬, 시에다오(蟹岛)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유원지처럼 꾸며져 있다. 식당도 많고 놀이기구도 있는 곳이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여름 저녁에 이곳에 놀러갔다. 매일 밤 공연이 펼쳐진다. 서커스,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한밤의 공연이다. 큰 항아리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재주를 부리는 묘기가 벌어지고 있는데, 옆에서 툭 튀어나온 개구리가 보였다. 시끄럽게 사람들이 놀고 있으니 재미있었나 보다. 폴짝폴짝 튀어서 옮겨다니며 공연을 보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개구리랑 함께 즐거운 공연을 관람했다. 중국에서 '게'를 시에(蟹)라고 한다. 제 철이 되면 거리에서 팡시에(螃蟹) 몇 마리 사서 먹으면 정말 싸고 맛 있다. 소스는 달게 또는 맵게 해서 먹어도 좋은데, 하여간 무척 이 게를..
시각각 시계바늘이 똑딱거리며 ‘티베트항쟁’ 50주년 기념일인 3월 10일로 가고 있다. 이러한 긴장은 현장에 없는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덧 국내언론사들은 현장 분위기는 아니지만 일촉즉발 같은 티베트를 대부분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화제는 원자바오 총리의 ‘바오바(保八, 경제성장률 8% 유지)’ 등 경제문제이긴 하지만 중국 양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자회의를 함께 한다는 뜻)가 때맞춰 있기라도 한 것처럼 티베트와 양회가 함께 거론되는 전문가 기고나 특파원 시론까지 합하면 긴장감을 꽤 읽은 셈이다. 얼마 전 대학로에서 티베트 라싸(拉萨)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우리의 걱정도 다르지 않았다. 라싸에 상주하고 있는 선배는 공안국으로부터 당분간 입경하지 말라는 ..
처음 중국발품취재를 기획하면서 취재 여행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당시에는 다음블로그에 블로그(13억과의대화)를 운영하면서 중국 관련 글을 쓰고 있었고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블로그뉴스'가 지닌 '가벼움' 또는 '정통 기사답지 않은' 포스트들이 마음에 다소 걸렸습니다. 그래서, 중국발품취재 경험을 공유할 주요 미디어로 오마이뉴스를 연구 했습니다. 연재를 신청한 것은 어쩌면 180일 동안 중국 곳곳을 다니면서 나태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글을 쓰겠다는 각오와 약속을 담은 것이라 해도 좋습니다. 그저 개인블로그를 통해 다음 등 포털에 송고하는 것 뿐이었다면 제대로 약속, 즉 독자로부터의 신뢰를 끝가지 지키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제 닉네임이 여우위에(有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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