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야오 '시엔야' 박물관을 보고 나서 투어 일행은 핑야오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상품거리로 갔다. 온갖 특산품과 관광상품으로 즐비한 이곳은 이미 상업적인 고대(?)도시의 냄새를 맘껏 풍기고 있다. 핑야오 곳곳에는 이렇게 이동 사진관이 즐비하다. 후후 서서 찍어도 될 걸 꼭 저기 앉아야 멋있는 건 아니지 한가한 이 친구 뭔가를 열심히 보면서 손님을 기다린다. 햇살이 강해서 모두, 아니 대부분 여인네들은 양산 또는 우산을 쓰고 있다. 손에 한보따리 특산품들을 사는 중국인들 이곳에서 30분정도 자유시간이었는데, 별로 살 것도 없고 해서 거리를 한바퀴 돌아봤다. 사방으로 이런 모습의 상품거리가 뚤려 있으니 쾌 넓고 길다. 찹스틱스, 콰이즈, 즉 젓가락 간판이다. 파란색에 하얀 글씨로 쓰여있어서 이곳의 붉은 느낌..
'798예술구'는 상설전시 뿐 아니라 특별 전시도 있어서 갈 때마다 새로운 걸 보기도 한다. 새로운 전시가 늘 자주 바뀌는 것은 아니니, 대충 6개월에 한번씩 가면 좋을 듯 싶다. 인상적인 작품들을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이 장면은 관중석을 거꾸로 보고 앉아있는 고대의 한 중국인. 그런데, 이 장면 외에도 저 고대인이 더 멀리, 그리고 그것보다 더 멀리 이렇게 몇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리에 비친 모습이어서 안그래도 복잡한 작품인데 감상하기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담배 물고, 바지 올리고 양손에 펜 비슷한 걸 들고 서있는 사람이 가슴까지 풀어헤치고 뭘 하려는 지 잘 모르겠다. 이곳의 최대 단점이면서도 인상을 끌기에 족한 그림들이 있는데 바로 아주 공산주의적이라는 것이다. 언뜻 보면 찬양..
베이징 ‘798예술구’는 가난한 중국 예술가들의 터전이다. 한국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된 이곳은 매번 갈 때마다 흥미롭다. 시간 넉넉하고 심심하면 그저 맘 편한 곳이어서 자주 갔다. 더구나 '798'은 이전 6~70년대 군수공장지대를 의미하는 주소이니 재밌다. 공장의 불빛이 사라진 폐허 위에 희망을 그리는 예술가들이 자리잡았으니 그들의 예술작품으로 중국을 살피는 일 역시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텅 빈 공장에 하나 둘 들어선 예술가들은 천장의 ‘모주석 만세’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구 역시 작품과 조화롭게 당당하게 서 있지 않은가. 이 사진 속 어울림은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가. 전쟁 상품을 만들어내던 도구도 이렇듯 전시공간의 한쪽에 버젓이 서 있는 곳이 이곳이다. 공장 벽면에 ..
핑야오 곳곳은 옛 모습 그대로 잘 간직된 곳이란 느낌이 든다. 이동할 때마다 쉴 겨를을 틈타 부지런히 문 속을 엿봤다. 사진 속에서 그 깊은 삶의 흔적이 되살아 나는 거 같다. 열린 문 안 깊이 햇살에 드러난 곳과 햇살 깊이 숨어버린 곳. 아마 아주 오래 전부터 이런 모습으로 있어 왔겠지. 백발의 할머니가 지키고 있는 이 곳은 보면 알겠지만 바로 화장실, 처소다. 5마오니 1위엔의 반. 70원 정도. 저렇게 붉고 무표정한 할머니가 딱 버티고 있으니 좀 숨막혔다. 눈빛 한번 던지지 않던 이 할머니, 웃는 모습을 보려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 걸 후회된다. ‘여기 진짜 화장실 맞아요?’ 라고 말이다. ㅎㅎ 문 안쪽으로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나란히 서있다. 1,000년 전 이곳에 무엇이 서 있었을까. 도저히 마차는..
2003년 8월 베이징 필름페스티벌을 보려고 베이징 출장 중. 당시 '차이나TV' 셋업을 위해 드라마에 대한 시장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여름에 넥타이까지 메고 이틀을 돌아다녔다. 필름페스티벌 주관은 CCTV의 국제총공사. 베이징 동물원 근처 전람관을 막 들어섰더니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아서 놀랐다. '탕롱'의 부스. 저기 엎어져 자는 사람도 월급을 주겠지. 깔끔하게 차려놓고 비즈니스를 기다리는 링다오는 마음이 좀 아플까, 아닐까. '구주'음상 부스. 꽤 큰 대만계 프로덕션 및 발행회사이다. '마지막황비'의 포스터를 처음 본 곳이기도 하다. 결국 한국방청객들도 이 드라마를 봤다. 유명한 '환주거거' 3부인 '티엔샹런지엔'이다. 한국에서 방영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아직일 듯. 'Crtv' 부스. 당..
전날 비를 맞으며 밤늦게 타이위엔에 도착해서 급히 교통편을 알아보다가 호텔 부근 여행사의 일일투어를 따라 나섰더니 핑야오 시엔야박물관 관광이 거의 초스피드로 진행된다. 중국인들과 따라 다니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팅리 연습하고 세심한 곳곳마다 관찰하며 사진도 찍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다. 핑야오 옛 관청 건물 지붕 역시 잘 보존된 편이다. 하늘만 파랗게 연출되었다면 고풍스런 자연미가 더 살아났을지도 모르겠다. 한 건물 정원에 아름드리 나무가 떡 하니 서있다. 정원이 넓지는 않아도 깔끔하게 정리해둔 게 보기 좋다. 베이징 고궁에 나무 한 그루 없는 이유가 암살 방지라고 하던가 여기 지방 작은 현의 관청에는 암살자가 숨을 곳이 참 많아 보인다. 붉은 등과 건물의 조화도 보기 좋지만 한낮의 그림자도 가지런..
핑야오 현의 옛 관청은 '시엔야 박물관'이란 이름으로 보존돼 있다. '시엔'은 현이라는 말이고, '야(衙)'는 관청이란 말이니 옛 현의 관청을 보존해 둔 관광지일 것이다. 면적인 2만5천 평방미터에 이르니 아주 큰 편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조선시대처럼 이,호,예,병,형,공방이 다 있다. 또, 포도청, 사당, 정자, 감옥 등도 있다. 핑야오 후통은 대체로 낡았다. 그래서 타임머쉰을 타고 중국의 과거로 휙 달려간 느낌이다. 보존하지 않고 보존된 핑야오 거리를 달렸지만 하나하나 눈으로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관청 입구 옆에 아담한 '관풍루'가 서 있다. 이 좁은 문으로 사람들이 드나들었을 거다. 좁은 문 속으로 보이는 곳은 대부분 상점이다. 갖가지 토속적인 관광상품이 많다. 핑야오관청은 매우..
핑야오는 산시山西성 성도인 타이위엔에서 남쪽으로 1시간반 떨어진 고풍스런 도시이다. 마음 먹고 달려간 곳이라, 도시를 감싸고 있는 고성에 이르러 작은 흥분이 일었다. 옛 고성이라는 게 대부분 그렇듯이, 그저 성위에 올라보면 생각보단 평범하다. 그렇다고 결코, 흥미가 없지도 않은 게 바로 중국여행 중에 만나는 색다른 감상이기도 하다. 고성 입구에 줄지어 서있는 이동차량이다. 대체로 나이든 노인들이 타고 이동하지만, 이 차로 핑야오 시내를 다 돌기도 한다. 반나절 타고 다니는데 20위엔이다. 이번 핑야오 행은 중국여행사 일일투어에 따라갔더니 자동으로 이 차를 타고 다녔다. 편하고 빠르고 또 시내 후통 곳곳을 누비고 다니니 마음 참 편하긴 하다. 혼자 여행을 다니면 지도와 열심히 눈싸움하고 또 늘 물어봐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