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를 품고 지금도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 가장 완벽한 고성을 가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산시 ④ 핑야오고성 표준국어대사전은 ‘옛날에 지은 오래된 성’이라 한다. 사전 속 고성은 무미건조하다. 덧붙이면 좋겠다. ‘과거를 고스란히 품고 지금도 사람이 거주하며 살아가는 공간’이라 표현하면 훨씬 포근한 느낌이다. 언덕 위에 뾰족하게 솟은 유럽 고성과 달리 중국 고성은 서민의 애환이 녹아있다. 대체로 관청이 있고 서민을 위로한 신앙이 곁을 지켰으며 풍물이 발달했다. 엄청나게 많기도 하다. 4대 고성, 8대 고성이라 자랑하는 곳만 찾아가려 해도 하나의 동선, 한 번의 여행으로는 불가능하다. 가장 완벽한 고성 하나를 꼽으라면, 찰나도 필요 없다. 1997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핑야오고성(平遥古城)으로 ..
귀주의 '작은 상하이'로 불리는 옛 마을 하사고진下司古镇을 처음 방문했다. 청나라 말기에 형성된 상업 마을로 산 좋고 물 맑은 마을로 수륙교통의 요지이다. 현재 3A급 관광지인데 4A로 승격하려고 마을 곳곳을 리모델링하고 있어서 좀 산만했는데 나름대로 꽤 운치가 있는 마을이어서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볼 생각이다. 포구가 있던 곳이어서 번창했던 마을로 무술을 겸비한 운송 전문집단인 표국도 있었다. 전국적인 상업 교역이 이루어져 각지의 상인이 머무는 회관도 많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사견의 고향이기도 하다. 귀주계림 문화여행 10박11일 http://youyue.co.kr/1119
5회 산시1 세계문화유산 고성의 중국 최초 은행 산시는 타이항산(太行山) 서쪽에 위치하며 주(周)나라 무왕의 아들 당숙우(唐叔虞)의 분봉 영토였는데 그의 아들 섭부(燮父)가 진(晋)나라를 세우게 된다. 진(晉)나라는 전국시대에 이르러 한(韩), 초(赵), 위(魏)로 삼분되기도 한다. 위진남북조 시대 선비족인 척발씨가 세운 북위(北魏)와 당나라 이연(李淵)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명청(明清)시대에는 중국의 4대 상방 중 하나인 진상(晉商)이 형성되고 청나라 후기에 이르러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로 부각되면서 퍄오하오(票號)와 함께 호위 무사집단인 뱌오쥐(鏢局)가 성장하기도 한다. 산시 상인들은 중국 최초의 주식회사와 은행(銀行)을 세웠으며 ‘신용을 지키고(守信), 의리를 먼저 중시하고(講義) 이후 이익 취한다(..
[중국발품취재19] 명청시대 분위기 그대로인 세계문화유산 5월 9일. 간밤에 기차를 타고 푹 잠을 잔 덕분이기도 하지만 핑야오(平遥) 고성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그리웠는지 짐을 풀자마자 서둘러 나섰다. 2006년 5월 핑야오에 왔을 때는 중국여행사의 일일 여행을 따라와서 약간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핑야오는 명나라 초기에 형성된 도시. 북쪽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을 쌓았다. 청나라 강희 황제의 서쪽 순행 코스에 핑야오가 포함되기도 했다. 그만큼 중요한 거점이었던 셈이다. 핑야오구청(平遥古城)은 명나라 및 청나라 시대의 전형적인 현청(县城)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최근 떠오르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선, 표를 사야 한다. 핑야오구청 안에 있는 모든 곳을 다 볼 수 있는 통퍄오(通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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