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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싱에 있는 루쉰고거 뒷편에는 '붓으로 그린 풍경'이란 뜻의 비샤펑징위엔(笔下风情园)이 있고 이 지방 결혼 풍속을 보여주는 작은 공간이 있다. 중국에서 옛부터 내려오던 3대 술 중 하나인 황주에는 '딸의 혼인'과 관련된 재미난 유래가 있다. 옆에 붙은 건물로 들어서니 항아리에 뉘얼저우(女儿酒)이라 적혀있다.

뉘얼=딸

바로 항아리에 꽃이나 예쁜 그림을 새긴다고 해 화댜오저우(花雕酒)라고도 부르는 샤오싱의 유명한 황주(黄酒)를 말한다. 항아리마다 꽃을 새겨 조각했는데 이것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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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샤오싱에 한 재봉사(裁缝师)가 있었는데 아내가 임신을 하자 아들을 낳으면 축하하려고 항아리에 술을 담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딸이 태어나자 실망해 화가 난 재봉사는 계수나무 아래에 항아리를 묻어버렸던 것이다. 총명한 딸은 자라면서 아버지로부터 재봉기술을 배웠는데 그 기술이 빼어났기에 가게가 날로 번창했다. 

점점 딸의 재주를 귀하게 여기던 재봉사는 자신의 제자와 결혼을 하게 된 날 매우 기뻐했는데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항아리가 생각났다. 술을 퍼내 손님들에게 접대하니 술 빛깔이 짙고(色浓), 향기가 코를 찌르며(香气扑鼻), 맛 또한 기가 막히게(味醇) 좋았다. 그래서 이 술을 뉘얼홍(女儿红) 또는 뉘얼저우라 불렀다고 한다. 이것이 소문이 나니 너도나도 딸을 낳으면 술을 담그게 됐다고 한다. 아들을 낳으면 또한 술을 담그니 '좡위엔홍(状元红)'이라 불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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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싱 루쉰고거 뒷편 수상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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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속청의 결혼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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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를 담는 술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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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를 담는 술항아리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