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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번 국도인 닝장국도(公路)칭하이성(青海省) 시(西宁)을 출발해 간쑤(甘肃省) 장()에 이르는 길이다.

 

40킬로미터 지점 즈음의 다퉁(大通) 회족토족(回族土族) 자치주를 거쳐 치롄산맥(连山脉) 남쪽 고원을 서쪽방향으로 시간 달려 해발 4~5 미터에 이르는 치롄산을 넘어 간쑤(甘肃省) 민러(民乐)를 거쳐 장예()에 이르는 장장 347킬로미터의 도로다.

 

거리로는 그다지 멀지 않지만 대부분 산길이고 고원지대라 평균시속이 그다지 빠르지 않으니 평균 9시간 걸리는 머나먼 길이기도 하다. 게다가 버스 상태가 또 그다지 좋지 않으니 한두 시간은 더 참아야 하리라.그런데 교통사고로 4시간을 하릴없이 기다렸으니 죽을 노릇이다.

 

겨우 도로가 풀리자 곧 당도한 곳은 조그만 시골마을 칭스쭈이(青石嘴) 버스가 도착해 내리자마자 어디선가 들리는 헬로우소리에 돌아보니 꼬마 녀석 하나가 신기한 듯 쫓아다닌다.

 

식당에서 국수 한 그릇 먹고 한참을 꼬마와 그 형과 놀았다. 귀여워서 돈을 주니 사양하더니만 형이 귓속말 하니 받아서는 풍선 껌을 사서 다시 내게 줬다. 버스에 타고 헤어질 때 다시 뭔가를 주려는데 내가 사양했지만, 하여간 참 친근한 녀석들이다.

 

다시 버스는 치롄 산맥 남쪽 고원을 달렸다. 오른쪽으로는 해발 4~5천 미터의 설산이 드러나고 왼쪽으로는 푸른 초원 위에 양떼들이 온 산을 뒤덮고 있다. 정말 언젠가는 다시 이곳을 찾아오리라. 그때는 짚차를 빌려 두고두고 보고 또 보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브레이크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버스도 너무 늦었는지 과속이다.

어느새 산맥을 넘어 장예에 도착이다. 거의 8시가 다 되어, 13시간 만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