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허난 2 영화배우를 꿈 꾸는 아이들이 선보인 소림무공 5) 카이펑開封 송나라 판관 포청천 호령소리가 들리는 듯 카이펑 시내에는 당나라 시대에 무측천에 의해 폐위됐던 예종이 다시 복위한 시점인 서기 712년에 지어진 사원인 다샹궈쓰(大相國寺)가 있다. 입구에 수호지에 등장하는 노지심(鲁智深)이 큰 나무를 뽑는 조각상이 있다. 바로 이 부근 채소밭에서 노지심이 80만 금군의 교두인 임충(林沖)과 의기투합해 의형제를 맺은 곳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톈왕뎬(天王殿)을 비롯 각 건물마다 독특한 불상들과 나한상, 불교 장식들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천수관음상 앞에는 사람들이 많다. 서민들에게 천수관음이야말로 가장 인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이 많으니 피어 오르는 향 냄새로 코를 자극하고도 남..
3회 허난 1 줄줄이 이어진 중원 도시로의 시간여행 중국의 젖줄인 황허(黄河)의 남쪽에 위치하며 주(周)나라 이래 중원(中原)의 고도인 뤄양(洛陽), 정저우(鄭州), 카이펑(開封), 샹츄(商丘), 안양(安陽)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 허난이다. 우공구주도(禹貢九州圖)의 예주(豫州)를 말하며 주나라 이래 북위(北魏), 북송(北宋)과 여진족이 세운 금(金)나라까지 수 많은 왕조의 도읍이 자리잡고 있다. 농경과 상업, 의학과 종교, 무술과 민속 등 모든 부분에서 중원문화(中原文化)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유교상인(儒商)인 자공(子貢)과 춘추전국시대 월왕 구천을 도운 범려(范蠡), 진나라 시대의 여불위(呂不韋) 등 이름 난 상인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지금은 중국에서도 낙후된 곳이다. 심지어는 짝퉁 생산지라는 오명까..
베이징에 남아 있는 팔대괴 흔적을 찾아서 베이징에 기이한 인물들이 있다. 괴물(怪物), 괴짜(怪才), 기인(怪傑)으로 불린다. 괴상하다는 뜻의 ‘괴(怪)’가 붙어 인물 캐릭터가 됐다. 중국 명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업적인 대중적 시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난장에서 곡예(曲藝), 무술(武術), 잡기(雜技) 등으로 기예를 팔던 사람들이 함께 나타났다. 수백 명의 괴물들이 등장했다. 당연히 인기스타였다. 인기가 떨어지면 사라지고 스타 기질이 유지되면 대를 이었다. 팬들의 투표로 걸러지는 ‘위대한 탄생’은 아니었겠지만 대체로 8명으로 추려졌다. 팔대괴(八大怪)라 부른다. 중국 사람들이 팔(8)을 좋아하는 것은 전통이자 습관이다. 인물, 물건, 경치에 자주 가져다 쓴다. 의 기본도형인 팔괘(八卦), 도교의..
청 건륭제 단골 순행지 텐진 판산 중국은 땅덩어리만큼 산이 많다. 역사와 인물, 산이 함께 등장하는 일 역시 흔하다. 풍경도 일률적이지 않고 지방마다, 때로는 지질시대마다 생김새가 천차만별이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명산을 두루 발 딛는 것은 평생 가능하지도 않다. ‘풍경’이자 ‘명승’으로 유명하면서 국가가 관리하는 명산이 208곳이나 된다. 수천 개에 이르는 입장료 받는 명산 중에서도 ‘국가급풍경명승구(國家級風景名勝區)’는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국립공원’이다. 국민들에게 무료로 산을 개방하는 우리와 달리, 아직도 중국은 유명할수록 입장료가 비싸다. 지난해 가을, 텐진(天津)의 유일한 국가급(5A급) 풍경명승구인 판산(盤山)을 찾았다. 텐진 시 지(薊)현 서북쪽에 위치한다. 베이징 시내와도 직선..
오마이뉴스 송고하기 위해 다시 고쳐 쓴 기사입니다. (2011. 4.13. 22:06) 문득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대체로 포털 뉴스 면을 통해 헤드라인을 훑으며 보는 스타일이다. 아마 많은 뉴스 마니아들의 공통점이기도 할 것이다. 과 등은 뉴스생산 언론을 통해 송고 받은 뉴스를 배치하는 미디어로서 책임이 있다. 물론 뉴스를 잘못 생산하는 언론에게 1차적인 문제가 있다. 제목의 기사이다. "중국 소후닷컴 등 주요 외신들은 유승준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경한2'가 지난 1일 개봉된 뒤 10일 만에 6천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하는 기사이다. 아무리 해도 너무 한다. 기사가 하나뿐이었다면 그냥 웃고 넘어갈 수도 있다. 중국 관련 기사의 오보에 흥분하면 오래 살 기 힘들다는 것이 나름 중국전문가들..
2회 산둥 2 공자 향기 가득하고 태산 일출 붉디붉다 5) 지난(濟南) 싱그러운 샘 맑은 호수에 마음을 담그고 산둥 성 수도(省會) 지난에는 몇 년 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온 도시가 공사 중이었는데 지금도 도시개발로 꽤 복잡하다. 하지만 샘이 많아 샘의 도시라는 뜻으로 취엔청(泉城)이라 하니 바오투취엔(趵突泉)으로 서둘러 가지 않을 수 없다. 바오투취엔은 시내 중심에 있는 공원이자 수많은 샘들 중 하나이다. ‘뛰어올라 솟아나는 샘’이라는 뜻이니 이름도 역동적이면서도 기품이 있다. 공원 안에 들어서면 먼저 이청조(李清照)기념당과 만나게 된다. 남송 시대 유명한 여류시인이자 문학가이다.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안빈낙도 같은 느낌의 이안거사(易安居士)라 불리며 과 같은 소설을 통해 규방생활의 절..
'황사 종결자' 중국의 '흑풍폭'을 아시나요? 2002년 3월 중순 어느 날, 당시 베이징에 머물렀던 기자는 여느 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아파트 창문을 열었다. 여전히 밤이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시계를 보니 아침 8시 조금 지났다. 저녁 8시처럼 바깥은 암흑이었다. 하늘은 온통 모래먼지로 가득했다. 일 보러 나가서도 종일 황사 때문에 낮을 잊은 하루였다. 물론 그 해 이후 그날처럼 심한 황사를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하다. 얼마 전 올해 황사 예상 보도가 나간 이후 잠시 사람들은 마스크는 물론 눈만 빼고 얼굴까지 가리고 다녔다. 지금 베이징 날씨는 이상하리만치 맑다. 최근에는 비가 와서 그런지 구름 한 점 없지만 언제 어떻게 폭풍처럼 날아올지 모를 황사인지라 걱정이다. 중국은 ..
1회 산둥 1 역사의 해신으로 우뚝 선 장보고 중국 중원의 동쪽 산둥 성 끝자락은 우리나라 서해와 닿아있는 아주 가까운 곳. 에는 우공구주도(禹貢九州圖)라는 춘추전국 시대 이전의 중국 지도가 있다. 태산을 기준으로 서남부를 연주(兖州)라 하고 동부를 청주(青州)라고 기록돼 있는데 이 두 곳을 합치면 지금의 산둥 땅이다. 주(周)나라 시대 강태공(姜子牙)의 봉읍을 제(齊)라 했고 무왕의 동생 주공(周公)의 봉토를 노(鲁)라 했는데 이 두 제후국의 영향을 받아 ‘제노문화’의 성지라 일컫는다. 공자와 맹자의 고향이며 북송 시대에는 양산박의 거점이었으며 명나라 때에는 항저우와 베이징을 잇는 운하의 조운지로서 번창했다. 청나라 말기에는 맹자의 68대 후손인 맹낙천(孟洛川)이 베이징에 비단가게인 루이푸샹(瑞蚨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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