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2) 798예술구에는 공장 담벼락마다 불조심을 알리는 문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재치있는 붓칠이 더해져 이곳만의 운치 넘치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됩니다. 이 부근의 주소는 아마 799번지인데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화랑이 하나 있습니다. 마침 이날에는 승덕대왕 동종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중국을 상징하는 멋진 베이징오페라 경극 가면들도 예술작품으로 승화됐습니다. 당대예술센터라는 이름이 붙은 화랑 비더마스(比德玛斯)에 가면들이 멋집니다. 아주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작가의 작품인가 봅니다. 코카콜라와 햄버거를 아이들 건강과 연계해 만들어놓은 조형물에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빨갛고 긴 사람도 인상적입니다. 성냥이 그려진 벽에..
못다 쓴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 다산즈 798예술구 (1) 베이징올림픽 당시 취재한 내용들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9월초에 개인 사정으로 급히 귀국하느라 미처 편집 및 기사작성을 하지 못했던 내용들 중에서 외장하드에 남아있던 것을 다시 정리해 봅니다. 다산즈(大山子)는 저도 여러번 소개한 적이 있고 요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잘 아는 그런 곳입니다. 중국이 냉전시대에 군수품을 만들던 공장지대가 이제는 어엿한 갤러리촌으로 변해 베이징의 명물이 된 곳입니다. 올림픽이 열리기 몇년 전에는 이곳을 철거하려던 당국과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던 곳으로 문화올림픽 명분을 가지고 훌륭하게 지켜낸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다산즈 798예술구를 수 차례 갔는데, 갈 때마다 참으로 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어쩌면..
설날 다음날 할아버지, 삼촌과 함께 우혁이는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 갔습니다.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점심을 먹으러 간 것입니다. 광안리 뒷골목을 지나는데 벽화 하나가 아기자기 하고 소박한 모습이 정겹습니다. 삼촌보다 키가 훌쩍 큰 우혁이, 할아버지와 함께 모래사장을 밟았습니다.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를 보다가 가끔씩 이렇게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하니 멋집니다. 후드를 쓰고 후드를 벗고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긴 그림자까지 담았습니다. 드디어 손을 빼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신발에 모래가 묻어나지요 당연히. 바닷바람을 잔뜩 마시고 나서 점심을 먹으러 가까운 언양불고기 집으로 갔습니다. 이 식당에서 울릉도에서만 난다는 명이나물이 나왔습니다. 울릉도 산마늘 줄기라고 하는데 양념이 잘 스며들어 맛이..
1월 27일 설날 차례를 지내고 새배한 후 어머니 납골당을 들렀다가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가족들 모두 해운대 누리마루를 찾았습니다. 조카들은 전에 온 적이 있지만 우혁이는 처음이라 함께 갔습니다. 에이펙 정상회담이 열렸던 곳, 동백공원 안쪽에 바다를 바라보며 조성된 누리마루는 이제 명소가 된 듯합니다. 누리마루 입구에 들어서면 십장생 그림이 있습니다. 해, 산, 물, 돌, 소나무, 달, 불로초, 거북, 학, 사슴을 보통 말하는데 중국에서 오랫동안의 군웅 할거 시대인 춘추전국시대가 끝나는 시점에 이런 불로장생하고자 하는 서민들의 욕구가 분출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시황은 전국시대를 통일한 후 불로초를 찾으러 다녔는지도 모릅니다. 큰 유리를 따라 들어온 햇살을 등지니 얼굴이 잘 보이지 않지만 1미터 68..
6개국 상인회 골프대회 행사의 공연입니다. 아가씨 3명이 흥겨운 서양 민속춤을 춥니다. 중국마술사의 카드 등 손기술 마술입니다. 유연한 몸놀림의 서커스입니다. 가끔 중국에서 이런 우연하게 이런 공연을 보게 되는데 뜻밖에 흥겹고도 독특합니다. 흥겨운 춤입니다. 발랄한 음악에 맞춰 인상적인 옷차림으로 약간 어설프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모습으로 하지만, 흥에 겨운 몸짓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약간 어설퍼 보이기도 하지만 카드나 수건 등을 이용한 마술입니다. 역시 마술이란 눈속임이겠지만 볼수록 신기하고 또 기쁩니다. 흐느적 거리듯한 3명의 어린 아가씨들이 펼치는 잡기(杂技)입니다. 온몸을 이렇게 구부리고 펼치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베이징에 갔을 때 마침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호주, 한국의 상인회가 친선골프대회를 열었다. 6개국이 참가한 친선 경기이기는 하지만 총 상금이 1억원이 넘는 제법 큰 규모였다. 우연한 기회에 이 골프대회에 참가해 촬영도 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오전에 간단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각각 팀을 이뤄 18홀을 다 도는 경기였다. 티업을 시작으로 각 홀을 따라 가며 참가 선수들은 골프도 즐기고 서로 사업도 논의하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각 팀마다 20명이 참가한 이날 경기에서 한국팀이 개인과 단체 모두를 휩쓸었다. 단체 상금도 3천만원 가까이 했으니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거나 주재원인 한국 사람들 모두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한국팀은 대한체육회 베이징지부가 사전에 예선전을 거쳐 실력 있는 선수들을 선별했다..
얼마전 베이징에 갔을 때 예전에 중국어 공부를 도와준 중국 여학생을 오랜만에 만났다. 베이징에 갈 때마다 가끔 만나는데 이제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다. 한 식당에서 차를 주문했는데, 색깔이 형형색색 너무 아름답고 차 속에 들어간 것들도 궁금해서 물어봤다. 바로 바바오차(八宝茶)라 불리는 차로 중국 식당에서 요리 먹기 전에 먹으면 속을 미리 달래놓기에 좋다. 아, 이 친구 이름은 류밍위에(刘明月)다. 우리 말로 하면 류명월이다. 처음에 이름을 듣고 약간 웃기긴 했지만 중국어 발음은 참 예쁘다. 성조가 2성에서 살짝 올랐다가 탁 끊기듯 떨어지는 발음이다. 8가지 재료가 들어가서 심신 건강에 좋은 차, '팔보차'라고 한다. 이 팔보차는 옛날 실크로드 부근에 거주하던 회족들이 즐겨마시던 전통 차라고 한다. 중국..
서울에서 중국전문가들과 만나면 늘 즐겁다. 1월 29일 저녁 '상해탄' 포럼 신년 첫 모임에서 각양각색의 중국문화와 만났다. 술자리를 빛내는 중국 술과 안주가 풍성한 자리였는데, 이곳에도 다양한 중국의 일상생활과 만날 수 있었다. 대림역 부근의 중국인이 주인인 쓰촨위엔양(四川鸳鸯) 식당. 가져간 술을 마셔도 된다. 모임회원들이 직접 손에 들고 온 2가지 종류의 중국 술부터 화기애애한 중국문화 토론이 벌어졌다. 병이 아주 예쁜 이 술은 중국 술 중에서 독특한 향기가 돋보이는 황쥬(黄酒)로 뉘얼홍(女儿红)이라 불린다. 저장(浙江) 샤오싱(绍兴)에서 만들어지는 술로서 샤오싱황쥬(绍兴黄酒)라고도 하며 원래 술병에 꽃무늬가 생겨지기에 화조주(花雕酒)라고도 한다. 샤오싱은 중국 최고의 문학가로 손꼽히는 루쉰(鲁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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