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이 시작되는 곳을 라오롱터우(老龙头)라고 합니다. 바다에서부터 이어진 장성의 돌들이 산을 넘고 넘어 베이징을 지나고 창안과 란저우를 거쳐 자위관까지 이어진답니다. 산하이관(山海关)은 동북으로부터 중원을 향하는 진입 관문이니 요지입니다. 산하이관에 도착하자마자 택시와 식당에서 각각 약간의 사기를 당해 심신이 피곤했는데 마침 한 행사에 동원된 아이들 중에서 정말 해맑게 생긴 아이와 친해졌더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옛날 군영의 모습은 사라진 라오롱터우이지만 만리장성의 시작되는 곳이라는 명성이야 그대로일 것입니다.
공자의 사원이며 유교 학당인 난징의 푸즈미아오(夫子庙), 과거를 준비하는 유생들의 터전이던 곳이 이제는 난징 최대의 유흥지이며 관광지로 변했다. 푸즈미아오 바로 앞, 남쪽으로는 친화이허(秦淮河)가 흐르고 있으니 유유자적했을 법한 선비들의 낭만이 그대로 남아있다. 밤이 되면 더욱 그 화려한 빛을 더하는 밤거리. 푸즈미아오를 가운데 두고 주변은 온통 골동품이나 잡화를 파는 가게들이다. 중국식 엔틱스토어(Antique Store), 골동품 가게들은 사실 다른 지역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똑같은 골동상품을 만들어내는 지 말이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들이 중국의 간자체 쓰는 게 일반화되어 있지만, 난징이나 씨안(西安) 등 고대 도읍을 지키고 있는 곳의 관광지는 여전..
2003년 9월 홍콩 출장이 빨리 끝나 하루의 시간을 벌었지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곧바로 마카오로 ... 홍콩에서 배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갔지요. 약한 파도가 있었는데 다행히 멀미가 날 정도는 아니었어요. 바다에 오고가는 크고작은 배들이 많더군요. 마카오 항구에 도착하기 직전 엄청나게 긴 다리와 만난다. 다리 이름? 기억이 가물가물 ... 페리터미널 내에 외국인들이 대부분 ... 터미널 앞 버스정류장. 버스를 타고 세나도 광장으로 갔는데, 타자마자 내렸지요. 15분도 채 안 걸린 듯. 세나도 광장 주변 거리. 물결무늬로 유명한데 나중에야 알았지만 포르투칼 전문가가 설계한 것이라 하네요. 물결 따라 광장을 거닐면 주변 상가를 눈으로 보는 재미가 괜찮은 편이지요. 참 송구하게도 여전히 수염. 이국적 분..
창리에는 갈석산이 있습니다. 진시황과 한무제, 위나라 조조까지 다녀갔다고 하는 영험한 산입니다. 높이 깎아 세운 듯한 정상까지 꽤 힘든 등산코스를 거쳐야 합니다. 지난 4월 20일 경 만난 한 교수님이 갈석산에 가면 ‘조선’이 있다고 했습니다. 산에는 온통 바위마다 글자가 새겨져 있고 2시간 30분 동안 등산하면서 ‘조선’을 찾느라 힘들었습니다. 오를 때 보지 못했으나 내려오는 길 옆 바위에서 발견한 어려운 한자가 아마도 ‘조선’일 것입니다. 갈석산은 온통 바위로 이뤄진 산이며 높이 솟은 산이긴 해도 중국의 여러 황제가 바다를 봤다는데 바다는 볼 수 없었습니다.
[중국발품취재 55] 알롱창포 강을 건너 티베트 발원지 쌈예사원 2007년 7월 20일 새벽 6시, 우리 일행은 쌈예(桑耶) 사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원래 7명이었는데, 한 친구가 버스시간을 1시간 잘못 알고 있었다. 나중에 혼자서 찾아와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쌈예의 7인'이 됐다.시끄러운 음악소리에도 다들 잠을 잘도 잔다. 어둠 속에 언뜻 비치는 바깥 풍경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오캐롤'이 나와서, 안 그래도 애써 잠을 기다리던 분위기를 가셔버린다. 어둠이 걷히자마자 내린 곳은 알롱창포(雅鲁藏布) 강을 건너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한참을 기다린 후, 여행객과 현지인을 가득 실은 배는 아침 공기를 가르며 아름답고 성스러운 알롱창포 강 위에서 1시간가량 항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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