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19] 명청시대 분위기 그대로인 세계문화유산 5월 9일. 간밤에 기차를 타고 푹 잠을 잔 덕분이기도 하지만 핑야오(平遥) 고성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그리웠는지 짐을 풀자마자 서둘러 나섰다. 2006년 5월 핑야오에 왔을 때는 중국여행사의 일일 여행을 따라와서 약간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핑야오는 명나라 초기에 형성된 도시. 북쪽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을 쌓았다. 청나라 강희 황제의 서쪽 순행 코스에 핑야오가 포함되기도 했다. 그만큼 중요한 거점이었던 셈이다. 핑야오구청(平遥古城)은 명나라 및 청나라 시대의 전형적인 현청(县城)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최근 떠오르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선, 표를 사야 한다. 핑야오구청 안에 있는 모든 곳을 다 볼 수 있는 통퍄오(通票)는..
[중국발품취재18] 뤄양에서 핑야오까지 기차여행 14시간 이제 싼시(山西)성으로 옮기자. 어제 오후 5시 조금 넘어 갔더니 예상대로 이미 퇴근했기에 사지 못했던 터라 5월 8일 아침, 눈 뜨자마자 기차표를 샀다. 5시가 공식 퇴근시간. 대신에 아침은 8시에 시작한다. 중국은 대학교도 1교시 수업이 대체로 8시에 시작한다. 베이징에서 처음 중국어 수업을 들을 때 한 보름 정도 고생한 기억이 난다. 시차에다가 더해 무려 2시간을 일찍 서둘러야 하니 야행성 생활형인 사람은 진입장벽이 조금 높다. 1시간을 일찍 시작하니 하루가 굉장히 길게 느껴진다. 그만큼 공부할 시간도 많다. 그런데, 중국에 중국어 연수를 오는 한국 유학생들이 매일 저녁과 밤 사이 술을 마시고 세수도 하지 않고 수업에 들어오는 것을 많이 봤다..
[중국발품취재17] 경이로운 용문석굴과 관우의 묘 5월 6일 9시 좀 지나 짐을 호텔에 맡겼다. 룽먼스쿠(龙门石窟; 용문석굴) 가는 버스 타는 곳을 물었더니 바로 건너편이라 한다. 건너편에서 물었더니 여긴 없고 저쪽, 서쪽으로 가보라 한다. 아무리 한참을 걸어도 없다. 아주머니와 딸이 걸어가고 있어서 다시 물었더니 북쪽으로 더 가서 60번 버스를 타야 한다고 한다. 사거리 보여, 다시 물었더니 '여기 없을 걸'이란다. 마침 지나가는 토박이를 붙잡더니 묻는다. 그 친구 자기가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 주겠다 한다. 5분 정도 걸으니 버스가 바로 있다. 그렇게 30여분 헤맸다. 버스가 지나는 노선을 나중에 알아보니 묵었던 호텔에서 나와서 건너편이 아니라 왼쪽, 즉 동쪽으로 가야 했다. 애초에 호텔 직원 말을..
[중국발품취재16] 정저우에서 뤄양으로 5월 5일. 날씨 더운 것보다 사람들에게 지치면 안 된다. 공식 연휴가 1주일이니 아직 며칠 더 남았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났다. 분명히 인터넷이 된다고 해서 들어온 호텔이다. 저녁 먹기 전에 되더니 나갔다 오니 불통이다. 그래서 '쉬게 하려는 구나' 하며 일찍 잤더니. 눈 뜨자마자 노트북을 켰는데 여전하다. 영상편집 작업 마무리만 1시간가량 했다. 그래 빨리 짐 챙겨서 떠나자. 호텔 아침은 먹어야지. 간단히 죽 한 그릇에 만두, 삶은 달걀로 배를 채우고 나섰다. ▲ 아침 ⓒ 최종명 오전 8시 55분 버스가 있다. 뤄양(洛阳)까지 45위엔(1위엔=약 120원)이다. 생각보다 꽤 멀다. 버스가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할 때 '오늘이 어린이날'이구나 떠올랐다. 물론 ..
[중국발품취재15] 소림사와 소림무공 공연 ▲ 숭산 소림사 관광지 입구에 서 있는 동상 ⓒ 최종명5월 4일. 호텔에서 예약한 하루 여행코스는 소림사다. 짐을 카운터에 맡기는데 직원이 영 곤혹스러워한다. 너무 무거우니 직접 가지고 들어오라네. '13kg 정도인데'라고 했더니. 어제 직원이 친절하게 알려준 대로 택시 타고 허난판뎬(河南饭店) 난먼(南门)으로 가니 벌써 사람들이 시끄럽다. 오전 8시 10분, 예정보다 30분 늦게 버스가 출발했다. 늦은 건 역시 늦게 나타나서도 태연하고 당당한 중국사람들 때문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아주 정확한 편이다. 대형버스 4대가 도심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2호 차 뒤편에 앉았는데 주변은 연인 팀들이 엉겨 붙은 분위기다. 앞쪽은 어린이들이 차지했고 중간쯤은 노인층,..
[중국발품취재14] 카이펑에서 정저우로, 해질녘 인민공원의 놀이동산 5월 3일 아침, 카이펑(开封) 치처잔(汽车站; 버스터미널)은 인산인해. 허난(河南) 성후이(省会)인 정저우(郑州)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다. 그래서 수시 출발이다. 8위엔(1위엔=약 120원)이니 정말 가까운 거리인 셈이다. 버스표를 사고 지엔퍄오(检票; 검표), 표 확인하고 버스 앞에 가니 이미 긴 줄이다. 가만 보니 사람들이 출발대기 중인 버스를 타고 있다. 서서 갈 작정이다. 그래 빨리 가자 싶어 배낭 두 개를 들고 버스에 타니 발 디딜 틈도 없다. 조금 밀고 들어가니 겨우 짐을 놓을 수 있었고 손잡이도 하나 챙겼다. 버스가 출발한다. 에어컨이 없다면 지옥이었지만 요즘 나오는 버스들은 다 성능이 우수하다. 그러..
ⓒ 최종명 '학교에 가고 싶어요' 포스터 베이징 담배 쭝난하이(中南海)가 있다.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애연한다. 싸면서도 우리 입맛에 맞다. 어학연수를 다녀왔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담뱃갑에 아주 재미있는 문구가 있다. 您每消费一盒中南海香烟,就向希望工程献一份爱心! 당신이 쭝난하이 담배 한 갑을 사 필 때마다 희망공정에 사랑의 마음을 전하게 됩니다. 담배 홍보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희망공정’을 이야기하려 한다. 공정(工程)은 일종의 국가프로젝트라고 보면 되는데, 우리는 이미 ‘동북공정’을 통해 ‘공정’이란 말에 익숙하기도 하다. 중국 국가주석이 거주하는 곳을 이름으로 할 정도로 유명한 이 담배는 왜 희망공정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중국에 ‘동북공정’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희망공정'도 있다는 것을..
탄닝이 올린 자신의 미니홈피 사진 '중국탤런트 변사체'가 오늘 을 비롯 일부 포털의 검색 순위 1위로 갑자기 떠올랐다. 중국 여배우 탄징(谭静, 24세)은 후난TV의 가수등용문 프로그램인 차오지뉘셩(超级女声)의 청두(成都)예선을 통과해 데뷔, 모델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유명해졌다. 일단, 각 언론들이 마치 스트레이트 뉴스로 보도하고 있지만 그녀의 사망사건은 이미 4월 5일 새벽에 발생했다. 그녀가 있던 30층에서 떨어져 12층과 13층 사이에서 반나 상태로 줄에 매달린 채 중국 광저우(广州)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그녀의 주검은 곧바로 '매춘(卖淫)'이라 판단한 공안과 지역언론의 핫 뉴스로 보도됐다. 더불어 사망 전에 함께 있었다는 3명의 외국인에게 초점을 맞췄으며 탄징이 돈을 요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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