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빙하를 간직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을’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⑥ 란우에서 루랑까지 란우 호수로 파룽짱뽀(帕隆藏布) 물줄기가 들어선다. 협곡을 가로질러 266km를 흐르는 짱뽀(강)다. 세계에서 3번째로 심도가 깊은 협곡이라 한다. 3,555m라는데 수치 가늠이 어렵다. 물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구름은 산봉우리와 하늘을 잔뜩 가리고 있다. 깊이도 높이도 구분이 어렵다. 설산과 빙하가 많아 수량이 풍부하다. 서쪽으로 강변도로를 30분 달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천(冰川)’ 매표소에 도착한다. 빙하를 빙천이라 한다. {계속}
차마고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갯길, 72번 회전하는 ‘하늘 길’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⑤ 쭤궁에서 란우까지 디니(나탈리 우드)는 세월이 흐른 후 첫사랑 버드(워렌 비티)의 목장을 찾는다. 여전히 사랑하지만 이루지 못하는 마음을 담아 워즈워드(Wordsworth)의 시를 읊조린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해도,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남아있는 날에서 힘을 찾으리라.” 초원에 올 때마다 영화 ‘초원의 빛’이 떠오른다. 초원에는 색다른 낭만 유전자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차마고도 흔적이 깃든 티베트 초원은 ‘빛나는 영광’과는 조금 다르다. 방다초원(邦達草原)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계속}
‘강남 최후의 비경’과 산소 도시의 고언화향과 하양고촌 중국기상국이 2016년부터 ‘천연산소카페(天然氧吧)’를 선정해 발표했다. 말은 카페인데 지역을 뜻한다. 조건이 꽤 까다롭다. 1cm3 당 산소 이온이 1,000개가 넘어야 한다. 1년 중 쾌적한 날이 3개월 이상, 공기의 품질이 우수한 날이 70% 이상으로 생태 환경이 특별해야 한다. ‘쾌적’과 ‘우수’의 기준이 나름대로 있을 터다. 수질 또한 3급수 이상이어야 한다. 생태 보호 대책도 완비해야 하니 여행지로 완벽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오지가 많은 현(县)이 대부분인데 최초로 시 전체를 선정했다. 저장성 리수이(丽水)다. (계속)
차마고도에서 가장 높은 5,130m ‘생명 금지 구역’을 넘어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④ 옌징에서 쭤궁까지 천년 염전을 일구고 살아온 나시족 80%가 천주교를 믿는다. 나시족 전통 종교인 동파교(東巴教)도 아니다. 티베트 땅이니 불교를 믿지 않을까 싶다. 놀라 자빠질 일이다. 19세기 중반에 두 명의 프랑스 선교사가 왔다. 티베트 중심부에서 쫓겨난 도망자 신세였다. 병을 치료해 주며 주민과 사이가 좋았다. 포도 생산이 많자 와인 제조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포교에 성공했고 지금껏 살아남았다. 옌징에 티베트에서 유일무이한 천주교당(天主教堂)이 있다. {계속}
최종명 CHOI JONGMYUNG 崔钟名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중국문화) – 2005년~현재 한겨레테마여행 동행 작가 – 2016~현재 중국문화 작가 및 자유기고가 중국문화여행 기획 및 동행 블로그(13억과의 대화) www.youyue.co.kr l 학력 - 강원도 함태초등학교 입학 - 서울 중곡초등학교 졸업 - 서울 중화중학교 입학 - 부산 항도중학교 졸업 - 부산 배정고등학교 졸업 - 서울대학교 농학계열 입학 -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l 주요경력 - 전 차이나TV(중국문화 전문 케이블채널) 부사장 - 중국발품취재 (현재 330여 도시 취재) (2006~현재) - 한겨레TV 기획/촬영/출연 - 한겨레신문 HOOK 오피니언 필진 - 오마이뉴스 수상 - 다음 수상 - 문화여행 - 여행채널 TVIS의 ..
강 동쪽과 서쪽에 서로 다른 소금이 생산되는 천년 염전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③ 백마설산에서 옌징까지 10만 년이나 지속된 빙하기가 끝났다. 불과 1만 년 전이다. 지구가 따뜻해지자 빙하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은 흔적이 있다. 샹그릴라를 벗어나 더친(德欽)으로 들어서니 백마설산(白馬雪山)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해발 5,640m 주봉은 여전히 빙하기를 살고 있다. 구름이 잔뜩 가리고 있다. 구름이 줄줄이 봉우리를 넘나들고 일년 내내 눈 쌓인 풍광이 마치 말이 질주한다고 생각했다. {계속}
화재로 불타버린 ‘이상향’, 차마고도의 티베트 첫 동네 샹그릴라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② 샹그릴라에서 동죽림까지 영국인 제임스 힐턴(James Hilton)이 1933년에 소설 을 발표한다. 히말라야 깊은 산속 어딘가에 비행기가 불시착하더니 티베트의 ‘이상향’에 들어간다. 상상으로 그린 마을이 현실로 등장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 2001년 12월 중국 국무원이 행정 지명 변경을 허락했다. 윈난 북부의 작은 마을 중덴(中甸)이 돌연 샹그릴라(香格里拉)가 됐다. 차마고도(茶馬古道)의 마방이 티베트로 진입하는 첫 동네다. {계속}
마방이 다니던 차마고도는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차마고도 ① 호도협 트레킹 윈난의 유명 관광지 리장에서 북쪽으로 1시간 30분을 달리면 호도협(虎跳峡)이다. 장강 상류인 금사강이 세차게 흘러간다. 남쪽과 북쪽에 가파르게 솟은 두 산이 너무 가깝게 붙었다. 주봉 해발이 5,596m인 옥룡설산이 남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북쪽으로는 5,396m인 합파설산이 가로지르고 있다. 수직으로 최고 3,900m나 차이 난다 하니 그냥 우리가 아는 골짜기라기에는 상상을 불허한다. 협곡은 17km나 이어진다. 더 깊고 기나긴 협곡을 쉽게 보기 힘들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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