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간척한 모래톱 마을이라 물을 관장하는 신을 봉공한다[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영남 광동 ② 광저우 진가사당, 사만고진 도둑을 점잖게 양상군자(樑上君子)라 한다. 후한서 진식열전(陳寔列傳)에 나오는 고사다. 도둑이 들자 조용히 가족을 불러내 ‘배고프고 춥다 해서 도둑질하면 잘못이다’고 훈계한다. ‘대들보에 숨은 군자’가 참회한다. 충과 효를 중시하는 냉정한 판결과 청렴한 관리로 알려진 진식은 187년 사망했다. 슬하에 아들이 여섯이었다. 진식을 시조로 하는 광동에 사는 진씨 일족이 1,700여 년이 흐른 청나라 광서제 시대에 진가사당(陳家祠堂)을 세웠다. 중국에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사당이다. {계속}
영남 건축예술의 보배, 80m 담장 하나 살펴보는데도 눈이 휘둥그레[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영남 광동 ① 광저우 영남인상원, 진가사당 광저우 동남쪽에 소곡위도(小谷圍島)가 있다. 테두리 고(箍)였는데 곡(谷)이 됐다. 비가 내리면 테두리가 생기고 섬이 된다. 2003년에 광저우대학성(廣州大學城) 건설을 시작했다. 대학 대부분이 옮겨왔다. 섬 남쪽 롄시촌(練溪村) 주민도 강 건너로 이주해 갔다. 빈자리에 영남인상원(嶺南印象園)을 열었다.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10분이다. {계속}
월나라를 구한 범려와 청나라를 구한 호설암, 기원전과 기원후 최고의 상인[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⑩ 주지, 항저우 사대미인을 도대체 누가 정했을까?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 양귀비(楊貴妃)다. 사료나 고증도 없으니 짐작하기 어렵다. 어느 시기에 정해져 지금껏 좋아할까? 당나라 양귀비가 가장 늦은 인물이다. 소설 삼국지의 전신인 원나라 대본 삼국지평화(三國志平話)에 초선이 등장한다. 명나라 중기 문인화가 당인(唐寅)이 사대미녀도(四大美女圖)를 남겼다. 원나라 후기나 명나라 초기라 추정할만하다. 사대미인 중 기원전 인물인 서시를 만나러 간다. {계속}
베이징 고궁의 거대한 일대일 복제품 영화 드라마 세트장[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⑨ 사오싱, 샹산, 헝뎬 음력 섣달을 납월(腊月)이라 한다. 기원전에도 축제를 열었던 듯하다. 축제에 미친 이들을 바라보는 제자 자공(子貢)은 도무지 모르겠다는 눈치다. 공자 왈, ‘일장일이(一張一弛)라 했다. 활시위를 죄었다 늦췄다 하는 비유로 백성의 마음을 쉬게 하는 일이다. 주나라 문왕도 무왕도 하지 못한 일로 문무지도(文武之道)라 했다.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이다. 놀이와 행진이 얽힌 축제다. 사오싱에 매년 납월 축제가 열리는 고진이 있다. 축제의 계절은 남방의 건조한 겨울로 고기를 말린다. 라러우(腊肉)라 한다. {계속}
'책은 마음으로 읽고,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어야 한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⑧ 사오싱 동진(東晉) 시대인 353년에 문인이자 고관대작 41명이 회계(會稽)의 정자에 모였다. 지금의 사오싱(紹興)이다. 질병 퇴치를 위한 제사를 지내고 음주한 후 너도나도 시심(詩心)을 드러냈다.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가 서문을 썼다. 천하제일행서(天下第一行書)로 평가되는 난정서(蘭亭序)다. 산둥 린이(臨沂) 출신인 왕희지는 22세에 출사했다. 당시 회계군의 내정을 담당하는 관리였다. 사오싱에 왕희지를 기념해 마을을 조성했다. 서성고리(書聖故里)로 간다. {계속}
두부 세 가지가 삼보(三寶), 역사 인물도 말에서 내리고 걸음을 멈춘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⑦ 닝보 아편전쟁 패배로 난징조약(南京條約)이 체결된다. 광저우, 샤먼, 푸저우, 상하이와 함께 닝보(寧波)는 서구열강에 안방을 연다. 예로부터 ‘사업이 있는 곳에는 어디라도 닝보 상인이 있다’고 할 정도로 장사에 소질이 있다. 현재 저장성 제2의 도시다. 중앙 정부의 특별관리를 받는 계획도시다. 전국구 도시인 선전, 다롄, 칭다오, 샤먼과 위상을 견준다. 시내를 벗어나면 고스란히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고진이 많다. {계속}
장제스 고향 뒷산에서 중국 근대사와 세계 최장수 구금자를 생각한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⑥ 닝보 저장 동북부 해안도시 닝보(寧波)로 간다. 기원전부터 부르던 용성(甬城)이 별칭이다. 큰 종(鍾)을 뜻하는 용(鏞)을 뜻한다. 사마천 사기(史記) 오세가(吳世家)에 보면 와신상담 후 복수에 성공한 구천이 부차를 용의 동쪽에 유배했다. 춘추시대 월나라 영토다. 당나라 시대부터 명주(明州)라 불렀다. 명나라 건국 후 14년이 흘렀다. ‘바다의 물결이 평온하다’는 지명으로 바뀐다. {계속}
신선이 거주하는 명산에 새로 지은 인공의 다리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절강고진 ⑤ 타이저우 2014년부터 한중등산대회가 열렸다. 매년 찾던 명산이다. 저장 동남부 타이저우(台州)에 위치한 신선거(神仙居)다. 북송 진종(真宗)이 선거(仙居)란 미명을 하사했다. 천로산(天姥山)이나 위강산(韋羌山)이라 불리다가 성은을 입고 신선이 거주하는 산이 됐다. 코로나 동안 등산로를 막고 다리를 많이 만들었다. 4년 만에 갔더니 처음 찾은 듯 낯설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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