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에 밤이 오면 강변에는 조명이 하나 둘 켜진다. 충칭 시내 북쪽을 따라 흐르는 자링강(嘉陵江) 다리를 건너면서 본 건물 야경은 참으로 휘황찬란하다. 중국사람들이 도시 야경 중 하나로 손꼽는 충칭 야경이다. 배가 다니고 강변 도시철도도 지난다. 철교다리 위를 바쁘게 달리는 차량을 따라 강을 건너니 강물에 비친 야경이 더욱 빛난다. 도시 야경을 따라 유람선이 오가는 모습이 참 평화롭기조차 하다. 강변북로를 1시간 가량 걸으며, 다리는 무지 아팠지만 눈 부신 조명 하나는 실컷 본 셈이다.
중국 여행을 다니다 보면 참 몸매가 예쁜 아가씨들을 가끔 본다. 물론 다른 나라 아가씨들에 비해 단순 비교하기가 좀 그렇지만, 중국 아가씨들은 늘씬한 다리 하나는 정말 타고난 듯하다. 중국 곳곳의 시내는 대체로 다 다녀봤는데, 아마도 충칭(重庆) 시내가 그런 늘씬한 아가씨들이 가장 많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여행 길에서 만난 한국 남학생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모두들 ‘충칭이 어디에요? 거기 갈래’ 하더라. 후후 하여간, 7월 14일 위중구(渝中区) 번화가를 기분 좋게 걸었다. 한편, 신화서점(新华书店) 앞에는 과외지도를 원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즉석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영어를 비롯 전 과목에 걸쳐 아이들을 지도해줄 가정교사 학생을 찾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쟈오(家教)라는 팻말을 들고..
장강 아래에서 바라본 장강 케이블카도 멋지고 장강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본 장강도 역시 멋지다. 노을 지는 하늘과 장강이 어울리니 충칭(重庆)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광경이기도 하다. 충칭 일일여행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쿵중여우(空中游)라 하니 타볼 만하다. 장장 1,166미터의 거리이고 도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건설되어 산성(山城) 또는 강성(江城)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보이고, 강을 따라 오르내리는 화물선도 보인다. 장강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강 주변을 따라 조성된 다양한 형태의 건물들도 눈요기로 좋다. 노을 지는 강은 누런 장강을 불그스레하게 바꿔준다. 색이 조화를 이루니 더욱 붉은 빛을 띠는 듯하다. 붉은 듯 누렇고, 누리끼리하면서도 붉다. 어떻게..
충칭(重庆) 시에는 두 개의 강이 흐른다. 시내 중심인 위중구(谕中区)를 남쪽으로 감아 도는 장강(长江)과 북쪽으로 지나가는 창쟝 지류인 자링강(嘉陵江)이다. 그래서 충칭량쟝(重庆两江)이라 하고 중국의 야경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되는 야경투어가 있기도 하다. 두 강 모두 케이블카가 있다. 시내 중심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창장숴따오(长江索道)를 타러 갔다. 케이블카(缆车)가 시내에 시 남부를 연결하는 대중교통로인 것이다. 강 수면에서 약100미터 정도 높이이니 꽤 높다.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가끔 정전 등으로 고립되기도 한다는데 말이다. 그런데, 정말 멋지다. 연간 20만 명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지만 대부분 관광객들이라 한다. 1987년부터 운행이 되었으니 꽤 오래됐다. (쟈링쟝 케이블카는 19..
우루무치(乌鲁木齐)에서 캠코더 고장으로 ‘우울 무지’하다가 시안(西安) 거쳐 베이징(北京) 들러 캠코더 수리 맡기고, 다시 충칭(重庆)에 왔다. 7월14일 오후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찾았다. 택시기사들은 대부분 어디에 있는 지 모른다. 5대 모두 다시 택시에서 내렸다. 그래서 지도를 샀다. 인터넷에서 롄화츠(莲花池)라는 곳에 있다고 본 기억이 나서 지도에서 열심히 찾았다. 꼼꼼히 보고 또 10분이나 지나서야 겨우 발견했다. 택시도 잘못 내렸는데, 아는 사람이 없다. 겨우 이곳을 아는 한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어제도 똑같이 묻는 한국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후후 나랑 똑같이 헤맨 사람이 있었구나. 하여간, ‘渝中区 莲花池街’만 보고 찾기에는 약간 고생스럽다. 민셩루(民生路) 큰길에 있는 표지판을 보고 ..
후배가 지어준 약을 먹으며 한여름 중국발품취재를 했다. 모두 25가지 중국 약재를 써서, 직접 달여 주었는데 배낭에 넣고 다니며 꾸준히 마셨다. 정말 쓰러지지 않고 섭씨 40도까지 치솟는 여름을 잘 견딘 듯하다. 내가 지은 이름 ‘한국의 화타’라 부르는 후배. 정말 약재 하나하나마다 그 효능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말로만 듣던 많은 약재들을 눈으로 직접 보니 재미있다. 이것들을 달여서 약재를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것들이 모두 합쳐지니 까만 약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이렇게 좋은, 편하게 약재를 만드니 사람의 생명을 구하게 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움도 느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중국약재는 그 관리에서부터 유통까지 아주 엄격하게 통제하기에 약재의 질이 좋다고 ..
신장(新疆) 위구르족 자치주 성회이(省会) 우루무치 시내 얼다오챠오(二道桥) 부근에 있는 야시장을 찾았다. 궈지다바자(国际大巴扎) 부근이다. 정말 리얼한 갖가지 동물들이 모두 옷을 다 벗고 전시 중이다. 양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등 그야말로 싱그러운(?) 모양으로 있으니 도대체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을 못한다. 손님들의 주문에 따라 손도끼와 칼이 능란하게 움직인다. 한 열살 정도 된 아이가 능숙하게 손으로 고기 속에서 내장을 꺼낸다. 백주에 양고기에 거나하게 마셨다. 그리고 다바자 중심 거리를 돌아다녔다. 관광지로 변한 따빠자는 이슬람(伊斯兰)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옛 실크로드의 번영을 되찾아보려는 듯 아주 현대적인 감각으로 거리와 이슬람 건물, 그리고 조명으로 화려한 모습이..
우루무치에 도착해 숙소를 구하고 나서 쉬었다. 망고 잔뜩 사서 호텔에서 밤 대신 먹었다. 하루 종일. 싱싱하고 달콤한 망고가 1근 500그램에 7위엔, 1000원 정도로 싸니 미치도록 망고만 먹었다. 호텔에서 내려다 본 과일가게가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 다음날 둔황에서 오는 동행, 혼자 배낭 메고 온 대학생 친구와 우루무치 박물관을 찾았다. 나는 별로 박물관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미이라를 보기 위해 같이 갔다. 아쉽게 미이라는 찍지 못했지만, 한 아주머니가 무료로 차근차근 너무도 상세히 설명해줘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 내 통역을 듣고 즐거워하는 동행을 보니 나 역시 뿌듯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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