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자금성, 고궁박물관에 들어가면 늘 천안문광장을 가로질러 오문을 통과해 신무문까지 일직선으로 달린다. 태화전, 중화전, 보화전의 웅장함에 질리고 건청궁, 교태전, 건녕궁의 정교함에 탄성을 지르고 어화원의 나무와 정자 그리고 가짜로 만든 산을 둘러보고는 뒷문으로 빠져나간다. 그렇게 빠르게 1시간을 보내고 고궁을 다 봤다고 한다. 고공을 설명하기가 가장 힘들다는 것이 중국 인솔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그만큼 설명을 듣자면 할말도 많고 적어도 명나라 이후 역사와 황실문화에 대해 해박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정작 고궁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 중 한 곳을 그냥 지나치고 만다. 바로 구룡벽. 아홉마리 용을 새긴 화려한 벽을 보려면 옆길, 즉 건청문 앞에서 오른쪽(동쪽)으로 빠져야 한다. 경운문(景运门)을 ..
구름 한 점 없는 공중초원, 보기 드문 날씨입니다. 햇살을 따라 약 30분 가량 승마를 하고 돌아옵니다! 양떼도 거닐고 풍력 발전기가 멋진 배경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공중초원의 일몰은 환상인데 쾌청한 날씨라면 더욱 화려합니다. 몇번씩 다녀온 공중초원인데 이렇게 붉은 노을로 해가 떨어지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저녁 먹고 폭죽과 함께 한밤의 여운을 즐기는 캠프파이어를 벌렸습니다. 비록 사진에는 담기 어려웠지만 밤 하늘을 수놓은 별의 향연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공중초원으로 1박2일 여행을 떠납니다. 8월 15일 광복절 아침 버스를 타고 약 5시간을 이동합니다. 하북성 울현 해발 2천미터 고원에 위치한 초원으로 태행산 자락에 위치합니다. 가는 도중에 이현에 위치한 청나라 황제의 능원 중 하나인 청서릉을 거쳐갑니다. 청나라는 동릉과 서릉으로 나뉘어 황제의 능원을 조성한 역사를 남겼는데 옹정제의 태릉 주위를 가볍게 산책해봅니다. 여우가 넘나드는 협곡을 앞에 두고 그늘을 찾아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비호욕을 드라이브로 지나가노라면 멋진 협곡과 푸른 하늘이 참으로 황홀합니다. 드디어, 공중초원을 들어서면 광활한 풍광과 초원의 빛을 머금은 야생화들로 눈이 즐겁습니다. 황토가 풍기는 비포장도로조차 초원의 경치를 더욱 돋궈줍니다. 초원 산장 주방에 '옷 벗은' 양 한마리..
#중국문화여행 설두산3 설두산에서 내려오니 5성급 인봉리조트의 하늘에 구름이 멋집니다. 간단히 씻고 시내 호텔에서 만찬을 했는데 역시 토란요리가 흔히 볼 수 없는 맛. 처음에 잘 몰라 물었더니 '위터우(yutou)'랍니다. 헐 물고기 머리? 역시 성조가 달랐습니다. 鱼头와 芋头를 착각하다니...토란은 동네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기도 합니다. 만찬 후 무산묘로 이동해 등산대회 뒷풀이를 했습니다. 무산묘는 시커우의 중요 제사행사를 치르던 사당으로 장蒋씨를 비롯 임任, 송宋, 단单, 장张씨 5개 성씨가 합동으로 행사를 하던 곳입니다. 치파오 무용, 노래 등등 재미난 공연과 등산대회 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있었는데 추첨으로 뽑는 1등(상금 50만원)에 중학생이 당첨돼 화제였습니다. 사회를 본 한국 중국여행동회 정..
#중국문화여행 설두산2 장개석가 가마 타고 걸었던 길을 따라 걷는 등산대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길 중간에 민국시대 옷차림의 아가씨와 를 붓글씨로 쓰고 기념사진을 찍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사진은 현지 언론에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장개석와 송미령의 별장 묘고대妙高台 근처의 높이 186미터의 천장암千丈岩폭포를 케이블카를 타고 찍기도 했습니다. 설두산의 미륵보살 성지 설두사雪窦寺를 들렀습니다. 높이 33미터의 미륵보살이 웅장한 자태, 배 불룩하게 앉은 모습이 멀리서도 보입니다. 설두사의 창건은 위진남북조魏晋南北朝 시대까지 역사가 거슬러올라가나 당나라 시대 본격적으로 건축됐으며 1932년 민국 시대에 이르러 중국 5대 명산의 불교사찰로 꼽히게 됩니다. 오등회원五镫會元 편액이 걸린 작은 사당에는 문수보살의 성..
#중국문화여행 설두산1 장개석의 고향 시커우溪口의 거리는 중화민국 시대 풍물이 많습니다. 민국 시대 사람들 모습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이 지방 특산인 토란이 거리 곳곳에 즐비한데 담백한 고구마 맛이 나며 영양가도 좋습니다. 시커우에서 가장 흔한 과자인 천층병千层饼도 눈길을 끄는데 토란가루와 바다이끼 등을 원료로 밀가루 반죽을 화덕에 넣고 굽는 과자입니다. 총통 장개석 고향 집 건물에는 두 마리 용이 넘실거리고 벽마다 관우처럼 용장이 조각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조상 신위가 모셔져 있는 고거의 보본당报本堂 지붕 위에 있는 쌍용창주双龙抢珠와 삼성고조三星高照를 보고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두 마리 용이 구슬을 가지고 노는 것은 베이징 고궁이나 공자 사당에서나 어울리는 황제의 위상인데다가 중국인들이 가장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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