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저우 소수민족 취재기 ④] 오지 마을 전레이 여행기 ▲ 구이저우 오지 소수민족 마을에서의 하루 ⓒ 소수민족 취재팀 전레이춘 소수민족 집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어둠 속에서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맨바닥 장작불에 솥이 걸려 있다. 따로 부뚜막이 없는 부엌 대신 훠탕(火塘)이라 부르는 공간이다. 불쏘시개를 부리며 국을 끓이고 있는 여자아이가 벌떡 일어선다. 대청마루에 짐을 풀고 '너 정말 귀엽다' 하며 친한 척 해본다. 수줍어하는 아이, 샤오옌즈(小燕子)다. 10살이니 아직 '어린 제비'라는 뜻. 애칭이다. 제비가 엄마 심부름을 하느라 집안 구석구석을 바쁘게 돌아다닌다. 구이저우 소수민족은 대체로 나무로 만든 3층 구조의 집 댜오쟈오러우(吊腳樓)에서 생활한다. 2층에 침실과 거실이 있고 3층은 농기구와 ..
[구이저우 소수민족 취재기 (3)] 시장에서 전레이까지 ▲ 시장 먀오족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 ⓒ 중국 소수민족 취재팀 먀오족 마을 첸후먀오자이(千戶苗寨)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 아침 길은 상쾌하다. 남북으로 흐르는 강을 동서로 이은 누각 다리, 랑챠오(廊橋)도 멋지다. 누각 나무기둥까지 나란히 강물 위에 데칼코마니처럼 펼쳐진다. 이제는 밟지 않아도 되는 돌다리는 졸졸 흐르는 물줄기를 건드리고 있을 뿐이다. 오리 몇 마리 헤엄치며 이리저리 왔다 갔다 모이를 찾는다. 한가로운 정경이 참 평화롭다. 새장을 들고 할아버지가 천천히 강으로 내려온다. 흐르는 강물에 새장을 조용히 내려놓는다. 새들도 아침 세수를 하는 것인지, 새장 청소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중국 할아버지들은 이 냐오룽(鸟笼)에 새를 길러 소..
26회 구이저우 1 예쁜 먀오족 아가씨와 결혼하다 구이저우 성은 동쪽으로 후난 성, 서남쪽으로 윈난 성, 서북쪽으로 쓰촨 성, 남쪽으로 광시 좡족자치구, 북쪽으로 충칭 시와 접해 있다. 중국 전체 면적의 2%에 지나지 않는 작은 성이며 소수민족자치구는 아니지만 전체 인구의 약 40% 가까이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운집해 있다. 먀오족(苗族)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둥족(侗族) 및 부이족(布依族)과 함께 자치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 밖에도 이족(彝族), 투자족(土家族), 수이족(水族), 거라오족(仡佬族) 등이 자치현을 이루고 살고 있다. 특히 먀오족이 광범위하게 살고 있는 곳으로 독특한 자신만의 문화와 종교, 언어를 지닌 민족이다. 중국 학계의 자료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거슬러올라가 삼국시대 촉 나라의 남만 정벌..
[구이저우 소수민족 취재기 (2)] – 시장 첸후먀오자이에서 구이저우 첸후먀오자이(千戶苗寨)는 매일 공연을 연다. 마을 한복판 광장을 에워싸고 이미 천여 명이 넘는 관객이 자리 잡았다. 공연 시작은 언제나 분위기를 돋우는 징쥬거(敬酒歌). 손님을 환영하고 존경의 술잔을 올리는 것이다. 화려한 옷과 장신구를 걸친 아가씨들이 노래를 부르며 관객에게 술잔을 바치니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소의 뿔처럼 생긴 잔을 높이 들어 술을 권한다고 해 뉴자오쥬(牛角酒)라고도 한다. 먀오족은 아이들 복장과 남장, 여장이 다르고 여장도 평상복과 정장복이 다르다. 공연장 아가씨들은 거의 정장에 가깝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민족의상이라 칭찬 받게 한 은 장신구(銀飾)를 머리와 목에 둘렀다. 넓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은은한 빛을 뿜..
[구이저우 소수민족 취재기 ①] 베이징에서 시장까지 베이징 출발 Z17 열차, 후난(湖南) 창사(長沙)까지 13시간 5분. 10월 28일 저녁 출발 아침 도착의 직행특급기차인 즈다터콰이(直達特快)는 오차 없이 순간 이동했다. 중국소수민족 로망을 지닌 취재팀은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다시 구이저우(貴州) 행 버스를 탄다. 창사 버스터미널에서 뉴러우몐(牛肉麵) 한 그릇씩 배를 미리 채웠다. 장이머우 감독의 가 '귀주'가 아니듯 영화 속 중국 서북지역 배경이 아닌 중국 서남부 소수민족 마을을 향해 간다. 구이저우 동남부 및 남부 지역은 먀오족(苗族), 둥족(侗族), 부이족(布依族), 수이족(水族) 등 소수민족이 거주한다. 송(宋)대 이전에는 쥐저우(矩州)라 했으나 기역자 모양의 자를 뜻하는 이 쥐(矩)..
묘족 원시 촌락인 먀오짜이(苗寨)에서 본 공연 하편이다. 둘로 나눈 건 양도 문제였지만 그 내용이 심각했다. 그리고 15세 이상 관람가 수준은 되는 듯 해서 이기도 하다. 묘족은 불과 아주 친한가 보다. 차력에 가까울 정도 불을 몸에 대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심지어 그 위를 걷기도 한다. 가장 경악은 뜨거운 불덩이를 혓바닥으로 핥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불덩이를 입에 쏙 넣을 때는 아찔하게 소름이 싸~하게 오른다. 좀 소름 끼칠 공연인데, 이 묘족 친구들은 나름대로 관객들과 재미있게 호흡한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봤다. 아니~ 캠코더 화면만 봤다.
묘족 원시 촌락인 먀오짜이(苗寨)에는 관광객을 위한 공연이 있다. 상하로 나누었다. 상편은 묘족 전통 무용이라 할 수 있는 공연이고 하편은 차력이나 서커스에 가까운 묘기이다. 비가 약간 내린다. 비 속에서 힘찬 북소리 그리고 묘족 특유의 구령에 맞춰 춤을 춘다. 청년들이 역동적인 동작으로 춤을 출 때는 아가씨가, 아가씨들이 춤을 출 때는 청년이 구령을 한다. 그 구령이 굉장히 리드미컬하다. 어쩌면 단순 반복의 랩을 읊는 듯하기도 하다. 아가씨들은 헤드뱅잉 수준의 머리돌리기를 하기도 한다. 중국 소수민족 중에서 독특한 문화와 종교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은장식 복장을 한 어여쁘기 그지 없는 아가씨로 상징되는 묘족이니 편하게 보기 바란다.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