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에 도착해 숙소를 구하고 나서 쉬었다. 망고 잔뜩 사서 호텔에서 밤 대신 먹었다. 하루 종일. 싱싱하고 달콤한 망고가 1근 500그램에 7위엔, 1000원 정도로 싸니 미치도록 망고만 먹었다. 호텔에서 내려다 본 과일가게가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 다음날 둔황에서 오는 동행, 혼자 배낭 메고 온 대학생 친구와 우루무치 박물관을 찾았다. 나는 별로 박물관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미이라를 보기 위해 같이 갔다. 아쉽게 미이라는 찍지 못했지만, 한 아주머니가 무료로 차근차근 너무도 상세히 설명해줘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 내 통역을 듣고 즐거워하는 동행을 보니 나 역시 뿌듯했고.
[중국발품취재82] 황산 등산과 하산, 오악을 다 합쳐도 황산만 하랴 황산 툰시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였다. 황산을 오르려면 탕커우(汤口)로 가야 한다. 호텔 직원이 분명히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배낭을 메고 열심히 표 파는 곳으로 갔더니 오늘 버스는 끝났다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버스가 없다는 것을 귀신같이 안 택시 운전사 한 명이 따라오더니 150위엔을 주면 태워주겠다고 한다. 너무 비싸다, 차라리 하루 더 여기서 묵겠다고 피했는데 길가에 다른 택시 한 대가 어디 가냐고 묻는다. 탕커우에 간다니 50위엔만 달라고 한다. 아니 왜? 그러니 탕커우 택시인데 툰시 왔다가 그냥 가는 것보다 낫다고 한다. '좋다(可以)'고 얼른 탔다. 그런데 날이 어두워지니 밤 산길을 1시간가량 쌩쌩 달..
[중국발품취재 81] 황산시 툰시 라오제, 홍춘, 시디 9월 22일 아침, 천천히 일어나서 짐을 차곡차곡 챙겼다.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늘 짐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뒤숭숭하다. 오늘 낮 12시 버스를 예매했고 여유도 있으니 배낭 대청소를 한 것이다. 버스는 2시간 30분 만에 툰시(屯溪) 터미널에 도착했다. 이곳은 황산(黄山)을 여행하는 중간 기착지로서 유명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춘추시대부터 마을이 형성됐으며 기원전 208년 삼국시대 손권(孙权)이 당시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툰(屯)을 배치하고 이양현(犁阳县)을 설치한 이래 각 왕조를 거치면서 수운과 상업이 발달한 안후이(安徽) 남부의 중심지였다. 신안장(新安江), 헝장(横江), 솨이쉐이(率水)의 3개 강이 서로 만나는 곳으로 20세기에 들어서도 활발한..
7월 2일 간쑤(甘肃) 성 둔황(敦煌)에서 신장(新疆) 우루무치(乌鲁木齐)까지 가는 버스. 저녁 6시에 출발해 15시간을 달리는 침대버스이다.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탄 침대버스이었는데 나름대로 참 편하게 갔다. 그리고 잘 잤다. 성 경계 부근에서 잠시 버스가 정차했다. 모두들 내려 노상 방뇨를 한다. 나는 밤 버스에 익숙하지 않아서 침대에 있던 신발을 미처 가져오지 않아 그냥 맨발로 볼일 볼 장소를 찾았다. 그런데, 아스팔트 도로도 울퉁불퉁했지만 길 옆 맨바닥이 까칠한 돌들이 있어서 발바닥 다 까졌다. 그런데, 여자들은 어떻게 해결하지. 서서히 노을이 지려는 듯 하늘 빛깔이 붉은 빛을 띠기 시작한다. 계속 서쪽 하늘을 향해 달리니 노을이 달려오는 게 성난 황소 같다. 그렇게 느꼈다. 창문을 여니 너무 바..
둔황(敦煌) 시내는 아주 작고 좁다. 장거리 시외버스 터미널인 창투치처잔(长途汽车站)이 있는 밍산루(鸣山路) 거리에는 외국 여행객들을 위한 호텔이나 식당이 아주 많다. 그 중에서 두 군데 식당이 참 인상에 남아 소개한다. 한글로 ‘한국여행자들의 여행기록이 있습니다’라고 문 입구에 써 있어서 들어갔다. 테이블이 네 개 밖인 아주 작은 식당이다. 정말 2002년 7월부터 한국여행자들이 남긴 방명록이 있는데, 그걸 읽어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리나라 요리를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 아주 머리가 이미 배부르다. 정작 주인은 한국말을 못하고 대신 일본어를 좀 하는 듯하다. 이곳에서 만난 학생과 다시 우루무치에서 만났다. 그렇게 이곳은 한국 여행객들을 위한 연락처로 자리잡고 있다. 또 한군데는 John’s In..
‘삼국지(三国志)’가 유행이다. 중국 야사인 를 포함하는 대명사 ‘삼국지’가 중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 동안 참았던 봇물이 터지듯 쏟아지는 것을 보니 정말 중국을 대표해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문화콘텐츠의 원형인가 보다. 류더화(刘德华)와 홍진바오(洪金宝가 출연한 ‘용의 부활(见龙卸甲)’에 이어 우위선(吴宇森) 감독, 량자오웨이(梁朝伟)와 진청우(金城武), 장전(张震)이 출연한 ‘적벽(赤壁)’이 스크린을 찾아오고 있다. 이어 대형 역사 드라마 ‘삼국’도 캐스팅이 끝난 상태이다. 어린 시절 만화와 소설로 밤을 지새며 읽고 꿈으로 재 탄생하던 동화 같은 이야기가 직접 문화산업의 수백 억대 자본이 투자돼 화려하게 나타나니 즐거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용의 부활’에서 조명된 촉의 오호장군 조운의 이야기는 진..
밍사산(鸣沙山) 역시 관광지라 낙타와 모터자동차(ATV)를 탈 수 있다. 낙타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꽤 낭만적이다. 고등학교 때인가 본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인가 막 그런 장면이 연상되고 그랬다. 사막을 가로질러 가는 실크로드 상인들의 모습 같기도 하다. 물론, 돈 내고 즐기는 여행이긴 하지만, 날씨가 더워서인지 그런 상상도 아주 금방이다. 이전에 네이멍구(内蒙古) 초원에서 탔던 모터자동차가 있어서 가격을 흥정(50위엔)하고 탔다. 울퉁불퉁한 사막을 넘고 넘는다. 운전사가 운전대를 나에게 건넨다. 부릉거리며 달렸다. 정말 신난다. 그리고 이게 참 말을 잘 듣다가도 안 듣는다. 사막을 넘어가는데 사막이 어디 똑바른 길이던가. 좌우로 확 기울다가 쓰러질 듯 불안하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 운전사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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