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86] 수저우 1 - 줘정위엔, 스즈린, 산탕제 10월 1일 수저우(苏州)에 도착한 때는 정오가 약간 지난 시간이었다. 터미널에 내리니 여행을 가는 사람과 오는 사람들로 발 내디딜 틈도 없다. 1주일 연휴가 시작됐으니 한바탕 혼잡을 각오해야 한다. 마침 하천을 건너 터미널 맞은 편에 내가 찾는 호텔이 보였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방이 있을까. 염려와 달리 빈 방이 하나 있다. 다만, 오늘 하루뿐. 내일은 오래 전에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짐을 풀고 서둘러 밖으로 나섰다. 수저우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 받은 정원을 군락처럼 형성돼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줘정위엔(拙政园)을 먼저 찾았다. 걸어서 20분 거리다. 산뜻한 거리이면서 차분한 모습이 격조가 높다. 입구를 들어서니 연꽃이 핀..
공장지대이던 베이징 다산즈, 798 예술의 거리 사진 스케치 앞으로 베이징올림픽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올림픽을 전후해 베이징의 역사와 문화, 생활과 사람들에 대한 뉴스가 넘쳐날 것이다. 나는 베이징에 있을 때 가장 베이징답지 않으면서도 가장 즐겨 갔던 곳이 다산즈(大山子)에 있는 798예술의 거리이다. 이곳은 이미 우리 언론에도 보도된 적이 있고, 베이징올림픽 환경 미화 차원에서 철거가 예정됐으나, 이곳에 입주한 가난한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항의와 시위가 벌어져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1960년대 이후 냉전의 산물, 군수공장지대가 세월이 흘러 이제는 예술가들의 작업실 겸 갤러리로 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이곳에 간 것이 2005년, 그때는 사진작가 시에하이롱(谢海龙)의 '희망공정..
후배가 지어준 약을 먹으며 한여름 중국발품취재를 했다. 모두 25가지 중국 약재를 써서, 직접 달여 주었는데 배낭에 넣고 다니며 꾸준히 마셨다. 정말 쓰러지지 않고 섭씨 40도까지 치솟는 여름을 잘 견딘 듯하다. 내가 지은 이름 ‘한국의 화타’라 부르는 후배. 정말 약재 하나하나마다 그 효능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말로만 듣던 많은 약재들을 눈으로 직접 보니 재미있다. 이것들을 달여서 약재를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것들이 모두 합쳐지니 까만 약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이렇게 좋은, 편하게 약재를 만드니 사람의 생명을 구하게 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움도 느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중국약재는 그 관리에서부터 유통까지 아주 엄격하게 통제하기에 약재의 질이 좋다고 ..
중국블로거 다함께 모여, 네트워킹하는 위젯 [중국을 취재한다] 블로거네트워크 서로 생각을 같이 하거나 사는 지역이 같거나 주제가 비슷한 블로거끼리 서로 모이기, 즉 네트워킹하기 좋은 위젯!! 제 블로그 사이드 바에 있는 위젯~ 제일 왼쪽 아이콘 클릭~ 참여할 블로그, 오른쪽 JOIN 클릭! 퍼니온 네트워크 배너 스크립트 코드 이것을 자기 블로그의 사이드 바 등에 삽입하면 자동 가입됩니다. 스킨편집을 지원하지 않아 배너삽입이 불가능한 가입형 블로그(네이버 등)은 블로그 주소를 직접 입력해도 됩니다. 에 참여한 블로그는 blog post talk 의 3개의 메뉴를 통해 blog 참여 블로그 리스트 post 블로그의 최근 포스트 talk 게시판&방명록 서로 대화할 수 있으며 게시글에 대한 코멘트와 수정 삭제도..
[중국발품취재85] 창저우 옌청과 비지샹 9월 28일 저녁 창저우(常州) 시내에서 중국 아가씨 마리(马莉)를 만났다. 지난 7월 27일 꾸이양(贵阳) 폭포 앞에서 만나 함께 사진을 찍었고 사진을 주느라 메신저를 주고 받았더니 꼭 창저우에 오면 연락하라고 했었다. 원래 일정에는 없던 곳이지만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곳이 있어서 꼭 오고 싶기도 했다. 마리는 창저우 시내에서 조금 남쪽으로 떨어진 곳에 있는 초등학교 선생이다. 약속 시간에 맞춰 나왔는데 처음에는 두 달 전 모습이 기억나지 않아 언뜻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당시는 여행 중이라 간편복장이었는데 지금은 업무복장이니 말이다. 하여간, 반갑게 맞아주고 함께 저녁도 먹고 맥주도 한 잔 했다. 그리고 내일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저녁을 먹자고 약속까지 했다. ..
[중국발품취재83] 허페이 삼국지 전투와 난징 과거 시험장, 공자 사당 9월 26일 안후이(安徽) 성 허페이(合肥)에서 아침을 맞았다. 북송 시대 청백리로 유명한 정치가인 포청천 포증(包拯)이 태어난 곳으로 그의 사당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근대에 이르러 양무파의 우두머리였던 이홍장(李鸿章)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훨씬 흥미로운 이야기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조의 용맹스런 장수이던 장료(张辽)는 단 8백 명의 기마병을 이끌고 10만대군을 이끌고 온 손권에게 돌진해 혼을 빼놓고 전투에서 승리하게 된다. 바로 샤오야오진(逍遥津)이 허페이 시내에 있다. 지금은 공원이 됐으니 삼국지의 한 장면을 만나러 갔다. ▲ 허페이의 샤오야오진 공원의 장료 조각상, 삼국지에서 조조의 장수로 손권의 대군..
블로거 번개 시사회에서 을 보고 중국의 삼국시대는 가장 드라마틱한 중국 역사 중 하나다. 위 촉 오 삼국이 천하 쟁패를 다투던 역사이며 흥미진진한 지략을 펼치는 소설보다 재미있는 역사이다. 그만큼 영화적 요소가 넘친다. ‘삼국지’ 책 한 번 읽지 않은 사람이 없을 터이니 그만큼 영화 시나리오를 만드는데 한계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삼국지’가 영화가 되면 기대도 크고 궁금증으로 몸부림친다. 우위선(吴宇森)은 삼국시대 중에서도 드라마틱한 전투라 불리는 ‘적벽(赤壁)’을 선택했다. 무려 800억 원이라는 제작비를 끌어 모은 그는 ‘불바다 같은 적벽’을 만들어 냈다. 7월 3일 한 번개 시사회에서 드디어 을 봤다. 133분 런닝타임 동안 진정 이보다 더 ‘전쟁다운’ 영화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적어도..
[1] 중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1편 허난(河南) 성 동쪽 도시 상츄(商丘)를 왜 상업의 발원이라 할까.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상 나라에 이르러 교환의 가치가 생겼다니 벌써 2600여 년 전 일이던가. 상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달기(妲己)와 주왕(紂王)의 주지육림(酒池肉林)으로 나라를 잃었다는 정도. 시 서남쪽에 있는 고성 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무협소설에서나 듣던 중원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긴 대로를 두고 양 옆은 아이들이 뛰어 노는 골목이고, 살아가던 옛집들로 꽉 들어찬 듯 보였다. 고성이라 이름하는 곳은 대체로 신도시와는 달리 역사와 문화, 서민들의 호흡까지 함께 느껴지니 정말 정겹다. 관광지이긴 하지만 사람들로 북적대고 새롭고 신기한 것과도 늘 만난다. 고성의 골목골목을 훑기 시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