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역시 인사동은 옛스런 내부 장식으로 정겹다. 지난 토요일 오후 약속 장소 찻집 이름이 <옛찻집>이다. 층계를 올라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매우 많다. 날씨가 추워서 전부 다 안에 들어왔는가,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가.

자리에 앉으니 내부가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천정에서부터 줄로 이어 내려온 탈 쓴 공예인형들이 흔들거린다. 표정만 봐도 우리의 고유한 느낌이 팍팍 살아나오는 녀석들이 차를 마시는 사람들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기자기한 장식이야말로 편한 대화, 느낌 좋은 차 맛에 곁들이는 분위기일 듯. 나무토막으로 만든 물고기 모양이 재미있다. 서로 엇박자로 얽어져 있는 모습은 더욱 그렇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옆으로 눈을 돌려보니 옆 좌석과 사이에 나무 문살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앞쪽 벽에는 시계(시간이 이미 오후 4시가 넘었음)와 어울린 지게와 빨갛게 익은 열매들이 조화를 이루니 편안한 향수를 불러줄 모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재봉틀 하나 놓여 있다. 그 사이로 마주앉은 연인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잇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사동 찻집에도 이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이제 또 한해가 가고, 한살을 더 먹고, 그런만큼 더 세상사 깊이도 더할까. 오랜만에 인사동 찻집에서 사람들과 세상이야기를 하노라면, 그 주변으로 탈인형, 재봉틀, 문살, 지게도 함께 대화에 참가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