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침까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를 뿌린다는 일기예보 덕분에 한적하고 상큼한 관악산을 올랐습니다. 한참 가을 속으로 달려가는 관악산의 쌀쌀한, 하지만 상쾌한 바람과 싱그러운 시야가 좋았는데, 어느덧 산을 오르자 등장하는 태극기. 바람에 펄럭이는 관악산 봉우리 태극기가 오늘따라 더욱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낙엽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과도 만나고 갑자기 휙 나타난 비행기도 나뭇가지에 흔들립니다. 관악산 아래에는 낙성대가 있습니다. 강감찬장군 사당 안에 걸린 초롱이 참으로 예쁩니다. 새소리가 들리는 한적한 분위기, 장군의 동상은 멋지게 달려갈 것 같습니다.
2달 동안 한겨레신문사에서 방송프로그램 녹화를 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5층 옥상, 사실 흡연실에 가깝습니다. 가을이 되면서 멋진 모습이 연출되기 시작하더군요~ 나무들이 서서히 옷을 벗으며, 점점 연한 빛깔로 변해가는 모습이 참으로 낭만적입니다. 건물을 타고 오르는 넝쿨이 힘껏 자라 온통 다 덮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저 뻗은 넝쿨처럼 개혁과 진보의 대변지이자 국민주주 언론의 상징이 MB정권이 들어서면서 힘든 역경을 이겨내는 이미지로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하늘이 좀더 파랗고 맑은 모습이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을. 마치 한겨레의 오늘을 보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검붉은 낙엽들이 창문을 덮고, 더 힘차게 솟아오르길 바랍니다. 무슨 나무의 잎인지 모르겠으나, 침엽의 날카로운 모양새가 한겨레 기자들의 예..
제가 촬영한 사진으로 2010 포토에세이다이어리가 출시됩니다. Photo Essay Diary 꿈꾸는 여행 차이나!!! 다이어리 + 소책자(차이나투어 알차게 하는 여행TIP) + 예쁜북마크로 구성됩니다. 다이어리에는 년,월,일 및 프리노트마다 700여장의 사진과 함께 포토에세이가 있으며 30페이지 분량의 소책자 목차는 1. 중국여행, 언제 어디로 갈까? 2. 중국 돈은 얼마나 환전하고 어떻게 써야 할까? 3. 기차나 버스, 어떻게 이동하면 좋을까? 4. 잠을 잘 자야 여행도 제 맛, 숙박 노하우 5. 화려한 중국음식 제대로 즐기는 식당주문노하우 6. 여행에도 품격이 있다! 젊은이여 도전하라! 7. 중국과 중국어,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전문가가 된다 입니다. 연말연시 선물용이나 중국여행을 떠날 때 가방에..
모델 출신 패션사진작가 사라 문 국내 최초 사진전 사진을 사진으로 찍고 영상까지 담았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패션사진이라니 그저 모델의 늘씬한 몸매를 떠올렸지만 어두워서 침울해 보이기조차 한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볍게 마음을 비워야 한다. 낯선 이름의 사라 문(Sarah Moon), 누군가 한국계라고 생각했다지만 그녀는 패션모델이자 사진작가, 영화감독,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모델이었지만 그녀의 1997년 작품 에는 얼굴도 없고 모습도 없다. 그저 파인 등을 드러내고 상상하기 힘든 역동적 동작이자 정지로 관객 앞에 툭, 이미지로 던져졌을 뿐이다. 사진전 카탈로그는 수채화로 그린 듯 화사해서 도무지 더 이해하기 힘들다. 쉽게 칼라사진과 흑백사진으로 나눠보면 된다. 가을 햇살을 머금고 찾아간다면 사진의 색감..
일본요리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우연히 강남역 부근 식당에 들렀습니다. 벽부터 단아한 풍모가 흠뻑 드러나는데 입구부터 식당 안 정원 테이블과 주문한 꼬치의 모습까지 정말 보기 좋습니다. 특별히 홍보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그저 사진만 소개합니다. ▶ 식당 벽에 그려진 일본민속풍 ▶ 식당 벽에 그려진 일본민속풍 ▶ 일본요리 전문식당 입구, 오꼬노미야끼와 오뎅도 팝니다. ▶ 일본식당 정원 모습 ▶ 일본식당 정원 모습 ▶ 일본식당 정원, 대나무로 꾸민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일본식당 모습 ▶ 일본식당 꼬치요리 ▶ 일본식당 꼬치요리 ▶ 일본식당 메뉴
한가위 연휴 기간 인천 송도에 있는 흥륜사를 찾았습니다. 늦은오후 노을이 지고 있고 어스름이 내리는데 사원의 분위기는 매우 특이한 느낌이 듭니다. 사원 앞에 앉은 좌불은 한몸으로 산을 향해, 또 바다를 향해 있습니다. 멀리 송도신도시에 건설 중인 건물 모습도 보입니다. 단아한 대웅전 모습도 보이고 뒷쪽 산능선에 아기자기한 모양의 불상들이 있습니다. 간혹 중국공예품 가게에서 보던 모양이 비슷해서 놀랐는데, 동자승 얼굴을 한 녀석들이 아주 귀엽습니다. 건물 처마와 풍경 모습이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아들과 조카가 함께 따라 왔는데 이제 어느덧 의젓한 모습입니다. 흥륜사를 내려오는 길에 가로등 아래 긴 그림자는 아들과 어깨동무로 찍은 것인데 이제 훌쩍 커버려 누가누구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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