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주문화답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마을 리컹理坑의 아침이 밝았다. 3층 옥상에서 묵은 객잔에서 내려단 본 마을은 상쾌하기 그지 없다. 산 허리를 휘감는 운무가 조용히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다. 회색 담벼락과 검은 기와로 조성된 가옥은 아침에 더욱 찬란해보인다. 새벽에 비가 많이 내리더니 아침까지 여전히 남은 잔비를 뿌린다. 하천도 점점 소란스러워진다. 골목에도 조금씩 사람들이 왕래하지만 여전히 마을은 한적하다. 정말 떠나기 싫은 아침이다. 며칠 묵으며 그저 한없이 쉬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은 시간이다. 꼭 다시 가고 싶은데 생각보다 거리가 멀다. 휘주답사 문화여행의 일정에 넣고 싶긴 하지만 고민된다.
안휘성에서 강서성으로 넘어가면서 만난 휘주문화가 풍성한 무지개 마을 훙관촌虹关村이다. 수령이 천년이나 되는 나무도 보이고 명청시대 이래 휘묵徽墨의 산지로 유명하다. 12세기 남송시기 첨詹씨 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들어와서 살 때 무지개가 마을을 수놓고 있어서 무지개 마을이 됐다. 마을 광장에서 곰방대로 담배 피는 분과 대화를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수많은 전통가옥 중 한 곳인 계지당继志堂으로 안내해준다. 목조 문양이 아름다운 휘주마을은 코나 얼굴을 베어간 흔적이 많다. 아쉽긴 해도 새로 만들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남겨두는 것도 나름의 보는 재미가 있다. 마을을 나와 약 15분 이동하면 용천탑龙天塔과 만난다. 명나라 만력제 때 세원진 6각 7층 전탑砖塔으로 높이가 37m에 이른다.
휘주문화 답사는 안휘성을 거쳐 강서성 방향으로 넘어간다. 황산 훙춘에서 휴녕休宁의 판교향板桥乡을 거쳐 강서성으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지방도로를 달리다가 도로 변에 잠시 멈춘다. 손마디 굵은 아저씨와 잠시 유익한 시간을 가진다. 다시 길을 달려 그 옛날 오나라와 초나라의 경계 부근 휴녕과 무원을 잇는 휴무고도休婺古道를 지난다. 18번 돌고돈다는 18절十八折을 오르는데 꽤 힘들다. 그런데 가끔 쉬면서 반짝이는 나뭇잎을 보면서 오르면 30여분이면 오른다. 가끔 이렇게 땀을 흘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