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휘성 지시绩溪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고향(출생지 아님)이다. 이곳 룽촨촌龙川村은 호씨 집성촌으로 호씨종사胡氏宗祠가 있고 맞은 편에는 멋진 혁세상서방奕世尚书坊이 자리잡고 있다. 종이 공장도 예전에 있었나보다. 이 지역은 우리 한지처럼 유명한 종이가 생산된다. 명나라 병부시랑을 역임한 호종헌胡宗宪의 저택을 지나 종사가 지닌 위엄을 느껴본다. 향현사乡贤祠에는 고향을 빛낸 역대 성현을 봉공하고 있기도 하다. 후진타오는 주석 임기를 모두 마친 2013년 9월 부인과 함께 고향의 호씨종사를 방문한다. 방문 당시 재미난 이야기가 좀 있다. 이건 나중에 다시 담아야겠다.
중국 4대고성 중 한 곳인 서현歙县 휘주고성徽州古城을 찾는다. 수많은 고성 중 관청이 있으면 꽤 큰 마을이다. 새로 건축한 관청이라 옛 맛은 없다. 휘주고성의 상징은 마을 한 가운데에 있는 대학사 패방인 허국석방许国石坊이다. 보통 팔각패루八脚牌楼라고도 부른다. 명나라 시대의 학자로 대학사, 국자감 제주(교장)를 역임한 허국의 금의환향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돌에 새긴 문양과 글씨 등이 예사롭지 않다. 관광객의 주목을 끄는 패방 거리는 서민의 주거지이기도 하다. 사람들과 마주치며 거리를 거닐어본다.
상하이에서 고속철로 4시간44분, 황산북역 도착. 곧바로 서현歙县의 슝촌雄村으로 간다. 조씨曹氏 집성촌 죽산서원竹山书院이 자리잡고 있는 마을이다. 죽산서원은 청나라 건륭제 때인 18세기에 건축 조성돼 지금까지 그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휘주문화의 보고이자 보물이다. 강남제일의 서원 죽산서원은 휘주상인이자 염(소금)상인 조씨 가족이 설립했다. 황산 일대의 안휘 고촌락은 입장료가 꽤 비싼 편이다. 이 슝촌 역시 볼만한 것이라고는 서원 뿐인데 80위안이나 한다. 그래도 연륜이 녹아든 서원은 한번 볼만하다.
황과수대폭포黄果树大瀑布의 최대 매력은 역시 수렴동水帘洞이라 불리는 폭포 뒤 동굴입니다. 마치 폭포를 커튼 사이로 훔쳐보듯 뻥 뚫린 공간 사이로 엄청난 굉음으로 쏟아지는 물살을 만끽합니다. 수렴동은 손오공이 놀던 곳이라는데 소설 속 주인공이니 마음대로 가지고 와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없습니다. 동굴을 빠져나오면 무지개가 펼쳐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전설에 의하면 명나라와 청나라의 장수이던 오삼계가 삼번의 난으로 배반 후 실패하고 패잔병이 도주하다가 이곳에 금은보화를 던졌다고 합니다. 저 깊은 곳을 누구도 쉽게 들어가지 못하니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된 바 없습니다.
은련추담银链坠潭, 은 사슬 떨어지는 연못이지만 마치 은구슬이 목걸이처럼 똑똑똑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갈 때마다 그 모습을 다르게 드러내는 이 폭포는 역시 물이 많은 계절에 와야 제맛입니다. EBS세계테마기행에서는 드론으로 전체 모습을 담아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폭포 옆으로 등산로가 새로 생겨 은련추담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케이블카 대신에 새로 생긴 등산로도 하천 위를 걷는 기분이 들어서 산뜻했습니다. 역시 은련추담은 중국인이 거의 없는 아침 일찍 들어와야 더 상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