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행산 영상 11 - 환산선태행산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환산선을 따라 관광차를 타고 태행산협곡을 두루 돌아본다. 웅장해서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고 한다. 너무 커서 가끔 중국여행이 낯설다. 나는 중국역사와 문화가 잔뜩 풍성한 곳이 더 좋은 듯하다. 물론 여러 역사적 배경이 태행산에도 있긴 해도 어쩐지 좀 전설로 얽혀 놓은 듯 해서 아쉽긴 하다. 그래도 이렇게 가끔 멋진 하늘과 구름을 만나도 나쁘진 않다. 태행산 영상 12 - 왕상암태행산 왕상암王相岩 풍경구도 예사롭지 않다. 상나라 시대 왕과 재상과 관련된 이야기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동한시대 당고지화로 피신한 하복夏馥의 은신처이기도 하고 명나라 시대 도사들이 지은 옥황각도 있다. 가파른 절벽을 오르내리기 위해 지은 약 20층 높이의 마천통제摩天筒梯가 무..
태행산 영상 9 - 도화곡태행산대협곡 중 폭포와 샘이 겹겹 흐르고 쌓인 도화곡桃花谷을 오른다. 비룡협으로 들어선 후 약 4킬로미터에 이르는 협곡에는 황용담黄龙潭, 비룡협폭포飞龙峡瀑布와 잔도, 이룡희주二龙戏珠라는 별명이 붙은 폭포를 지나 구연폭九连瀑이 줄줄이 이어진다. 절경이라기 보다는 아담하고 잔잔하다. 물결을 따라가면 점점 몸과 마음이 축축해진다. 눈에 머금게 되는 포말도 좋고 협곡의 서늘한 기운도 재미있다. 약 1시간 정도 걷기에 딱 좋다. 태행산 영상 10 - 도화담폭포도화곡을 지나 찾아간 곳은 도화담桃花潭 폭포다. 가는 길도 환상적이지만 협곡을 잇는 다리까지 한 화면에 들어오는 장관을 연출한다. 높이가 도대체 몇 백 미터에 이를까? 폭포 소개자료도 찾기 힘들지만 수심이 ‘천자千尺’가 넘는다는 과장..
'의천도룡기倚天屠龙记' 두 번째가 열렸습니다. 이번 "피를 부르는 도룡도"에서는 제 인터뷰 내용이 없습니다. 모두 8편인데 인터뷰 꼭지는 6개였으니 빠지기도 할 겁니다. 오늘은 의천도룡기 6대문파를 간략히 정리합니다. 무당파武当派는 원말명초의 도사이자 무술가인 장삼풍张三丰이 창립했다고 전해집니다. 무당산은 호북성 십언十堰 단강구丹江口에 위치합니다. 소림파少林派는 중국 오악 중 중악中岳인 숭산嵩山의 소림사少林寺가 본산입니다. 소림사는 6세기 경 북위 시대에 인도 고승인 달마达摩가 면벽한 후 중국 선종불교의 온상이 됐습니다. 소림사가 있는 숭산은 하남성 등봉登封에 위치합니다. 곤륜파昆仑派는 오대십국시대 후주后周의 곤륜대사가 옛 산동의 임청临清의 용담사龙潭寺에서 창건했습니다. 임청은 지금의 하북성 남쪽 임서현..
하니족哈尼族이 거주하는 원양 다랑논의 일몰은 라오후쭈이老虎嘴에서 봐야 합니다. 먼 산에서부터 해가 지기 시작하면 다랑논은 옷을 갈아입듯 점점 색깔이 변모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멋진 장면을 찍으려고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가끔 다투기도 합니다. 하니족은 고대의 강족羌族의 계열로 티베트 청장고원에서 남하한 민족입니다. 수천킬로미터를 이동해 이곳에 자리잡은 이유는 아마도 기후조건과 관련이 있을 듯싶습니다. 더구나 고원에서는 볼 수 없는 아담한 산촌을 일구어 농사 짓는데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으니까 말입니다. 라오후쭈이는 호랑이 주둥이라는 뜻입니다. 다랑논의 모습이 호랑이가 사람에게 돌진하는 모양이라는데 아무리 봐도 느낌이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냥 아름다운 자연의 예술이구나 하는 생각만..
곤명에서 약 6시간 거리 원양元阳에는 아름다운 다랑논 마을이 많습니다. 사계절 내내 일출과 일몰에 따라 각각 다양하게 변하는 멋진 다랑논의 진수가 펼쳐집니다. 우선 소수민족 하니족이 180여 가구가 주거하는 산촌 징커우菁口를 찾습니다. 원양 일대의 하니족은 강족 계열로 이곳에 거주한 역사가 1,300여년에 이릅니다. '청菁'의 뜻은 '우거지다'이니 수풀 사이로 다랑논이 무성한 모양을 뜻하나 봅니다. 산을 가꾸고 농사를 짓는 하니족은 멋진 풍광을 연출한 조상 덕분에 수많은 관광객의 유입으로 적지 않은 이익을 얻습니다. 물론 외부인이 많이 들어와서 자신만의 전통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생활에 개입하는 것을 반드시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개방을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합니다. 마을 공사에..
마운틴TV의 "의천도룡기"가 시작됐습니다. 제1장은 약 9분입니다. 월/목 편성, 1장에는 7분 대에 "양양성 전투" 관련 제 멘트입니다. 그냥 "양양성 전투"라 하니 지리적으로 잘 모를 수 있는데...호북성 양양襄阳입니다. 4년전엔가 베이징에서 기차 타고 샹양 도착, 삼고초려의 현장 고융중古隆中과 도교 명산 무당산, 관우가 지키던 형주고성荆州古城 등을 취재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장강의 지류인 한강汉江을 따라 조성된 양양성은 삼국시대 형주를 지키던 유표刘表에 의해 성곽으로서 입지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송나라 시대에 이르러 몽골족의 남침을 막는 남송의 보루가 됩니다. 약 7년 동안 성을 지켰지만 결국 석포로 무장한 북방민족의 공세에 난공불락으로 믿고 싶었던 양양성이 무너지고 맙니다. 견고한 '철타铁打'..
최종명의 중국대장정(06) – 고향, 루랑진, 거백림 지나 바이까지 며칠 내내 화창하더니 보미(波密)의 아침은 운무를 몰고 온다. 구름과 안개가 경쟁하며 땅으로 내려앉는다. 백조처럼 팔룽짱보(帕隆藏布) 강변으로 내려온 하얀 색감은 우아한 비상과 착지로 은근하게 날아다닌다. 도술을 부리듯 설산을 휘감고 돌기도 한다. 땅과 산을 직선으로 가르며 계속 따라오고 있다. 번뇌조차 조용히 침잠하는 아침, 새조차 소리를 잊은 듯 고요하다. 온통 새하얀 세상이 된 덕분에 마음은 더없이 상쾌하다. 1시간 채 지나지 않아 고향(古乡) 마을에 도착한다. 보미 현의 직할 향이다. 우체국과 위생병원이 있는 건물 앞에 ‘古乡’을 새긴 바위 하나가 눈길을 끈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 대도(中国最美景观大道)’는 국도..
중국 인상공연은 실경 무대를 배경으로 현지 주민의 참여로 이뤄지는 멋진 공연입니다. 무륭의 장강 뱃사공과 그들의 영치기 문화를 소재로 애뜻한 감성을 자극하는 감동 공연입니다. 장강의 뱃사공 전통을 되살리려는 메시지가 돋보입니다. 인상시리즈의 총 연출가인 왕차오거王潮歌와 판위에樊跃는 양숴, 리장, 항저우 등에서 이미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은 디테일에서 더욱 섬세하고 소박하지만 풍부한 내용이라 아주 흥미롭습니다. 여러 곳에 눈물을 줄줄 흐르게 하는 코드가 많이 숨어 있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터지만 저는 다른 곳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무륭에 가시면 반드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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