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안후이 2 오악을 다 합쳐도 황산만 하랴4) 황산 黃山 오악을 다 합쳐도 황산보다 더 멋질 순 없다 황산 아래 마을에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겼다. 큰 배낭에 모든 짐을 넣고 작은 배낭에는 카메라와 캠코더 그리고 두꺼운 옷 하나만 넣었다. 그리고 탕커우(湯口)터미널 앞 식당에서 다음 행선지 버스표를 예매하고 짐을 맡겼다.황산 지도를 폈다. 너무 볼 곳이 많아서 1박 2일로 다 볼 수 있을까 염려가 된다. 올라가는 코스와 내려오는 코스만 정하고 터미널에서 윈구쓰(雲谷寺) 가는 버스를 탔다. 황산 아래 동네를 한 바퀴를 돌아 사람들을 잔뜩 태우더니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한참 올라간다. 입장료 200위엔, 케이블카 65위엔. 참 비싸다.케이블카를 타고 가파르게 날아올라 간다. 한국 관광객들이 케이블카 안..
어제 새로운 중국 술 한병과 만났습니다. 각 지방에서 생산되는 술 브랜드만 해도 몇 백개, 몇천개일지 모를 정도로 많은 중국에서 보물찾기 하듯 처음 보는 술과 만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10대 명주 반열에는 들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자기 동네를 자랑하듯 툭툭 튀어나오는 바이주(白酒)가 어찌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향과 맛? 이 술의 이름은 구주(沽酒)입니다. 沽는 '사다'는 뜻도, '팔다'는 뜻도 됩니다. 게다가 텐진의 별칭이기도 합니다. 사전에 나오는 뜻풀이입니다. 구주의 생산지가 텐진과 가까운 허베이 바오딩(保定)이니 별칭을 써서 네이밍을 했구나 생각했는데 사고 팔다는 뜻, 특히 '술을 파는 사람'이라는 뜻이 가장 맞을 것 같습니다. 힌트는 사자성어에 있습니다. 고주당로(沽酒当垆), 대충 '술 파는 사람이..
41 안후이1 와호장룡처럼 등장하는 낭만적인 옛 촌락 속으로안후이 성은 춘추전국시대 오월초(吳越楚) 세 나라의 부용(附庸), 즉 속국이었는데 원래 상(商)나라 후예들이 세운 환(皖)나라의 근거지였다. 그래서 안후이의 약칭은 완(皖)이다.청나라 강희에 이르러 강남성(江南省)이 장쑤(江蘇)와 안후이(安徽)로 분리된다. 이때 창장 북쪽의 안칭(安慶)과 후이저우(徽州)의 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당송 시대를 거쳐 명나라에 이르러 휘상(徽商)은 중국 3대 상방으로 성장한다. 청나라 말기에는 호설암과 성선회를 비롯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등장하는 화폐이론가이자 상인인 왕무음(王茂蔭), 중앙 정치권력을 장악한 좌종당, 이홍장 등 안후이 출신들이 득세한다.안후이의 수도는 창장 북쪽의 허페이(合肥)이고 오악을 합친 듯 멋..
중국 10대 명주 중 하나인 양허다취(洋河大曲).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이 장쑤성 북쪽 양허진의 명주는 난징을 대표하는 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물은 술의 피이며, 누룩은 술의 뼈(水为酒之血,曲为酒之骨)"라는 자부심이 덧붙은 이 명주는 도자기에 담은 술과 유리병에 담은 술로 나누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도자기는 양허다취 이름 그대로 쓰며 유리병은 양허블루클래식(洋河蓝色经典)시리즈로 판매됩니다. 이 블루시리즈는 크게 '하늘', '바다', '꿈'을 주제로 합니다. 아래 사진의 텐즈란(天之蓝)은 하늘이며, 바다의 파랑 하이즈란(海之蓝), 꿈의 파랑 멍즈란(梦之蓝)의 3종류입니다. 며칠 전 난징 출장을 다녀온 선배가 한 병을 가지고 왔습니다. 480밀리그램, 42도의 하늘처럼 파아란 술 한 병은 일반 마트..
40 저장2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간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5) 항저우 杭州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많은 아름다운 호수저장 성 수도 항저우에는 낭만적인 호수인 시후(西湖)가 있다. 시후는 치엔탕장(錢塘江) 하류에 있다고 해서 치엔탕후라 부르기도 한다. 동파거사(東坡居士) 소식(蘇軾, 1037~1101)은 은은한 화장과 짙은 화장 모두 어울리는 서시(西施)와 같은 호수라고 했는데, 그래서 시즈후(西子湖)라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시후가 아름답다는 비유다.시후는 하나의 동그란 원과 같다. 호수로 시선을 두면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간다. 바람이 부니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노 젖는 뱃놀이 모습이 보인다. 두둥실 떠다니는 조각배도 있고 조금 빠르게 움직이는 유람선도 있다. 어디에서 보더라도 넓은 호수를 가로지..
39 저장1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도서관에 잠입한 책 도둑저장 성은 춘추전국시대에 오나라와 월나라가 영토 분쟁을 하던 곳이며 삼국시대 손권 정권의 기반이었다. 명나라 시대에 이르러 지금처럼 성의 경계가 만들어졌으며 청나라 강희제에 이르러 저장 성이 됐다.저장은 신안장(新安江)과 쳰탕장(錢塘江)을 비롯 많은 강들이 구비구비 흘러가는 지리적 특성에 빗대어 지어진 이름으로 약칭으로 저(浙)라고 한다.수나라 때 지명인 위항(余杭)의 이름을 딴 항저우는 남송의 수도이었으며 중국 어느 곳보다 애향심이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호수인 시후(西湖)가 있으며 샤오싱은 중국 20세기 초 민족주의자이며 문학가인 루쉰이 태어난 고향이다.저장상인들은 수완이 뛰어난데 특히 ‘돈이 있는 곳에 반드시 있다’는 원저우 상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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