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티베트 1번지 샹그릴라 – 최종명의 중국대장정(01) 샹그릴라(香格里拉)는 티베트 말로 ‘마음에 담은 해와 달’이란 뜻이다. 중국어권 특급 가수로 손색없는 왕리훙(王力宏)이 2004년 를 발표했다. 티베트 일대를 여행하며 수많은 민가를 채취해 영감을 얻어 만든 노래다. 달콤한 음색은 ‘이상향’ 샹그릴라로 가는 길을 소풍 떠나는 아이처럼 설레게 하는 읊조림 같다. 여름에 가면 푸르고 겨울에 가면 하얗다. 물론 하늘은 늘 파란데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마다 색감이 다른 오묘한 곳이다. 리장고성(丽江古城)에서 샹그릴라까지는 180km, 3시간 30분 걸린다. 강줄기를 따라 달리다가 산 하나를 넘어야 한다. 지그재그로 산을 오르는 오르막이다. 고개를 넘자 숨 가쁘게 달려온 차를 쉼터가 반갑게 맞아준다. 넓..
황궈수폭포의 부이족을 만나러 가다! 구이저우 서부는 호화판 천혜의 자연과 만난다. 안순(安顺)에는 아시아 최대의 폭포 황궈수(黄果树)가 쏟아지는데 사방에서 바라보는 것은 물론 폭포 뒤에서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소수민족 부이족이 폭포를 등지고 추는 화려한 춤사위도 만날 수 있다. 선명한 옷 색깔은 강인하고도 건강한 부이족의 인상을 더욱 푸르게 한다. 부근에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텐싱차오(天星桥)에는 고요한 도랑 위에 1년 365일을 돌다리로 만들어놓은 수성부(数生步)가 있다. 자기 생일 위에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유명한 인물의 생일도 새겨져 있어 역사공부도 된다. 돌다리를 지나면 낮은 폭포이긴 해도 마치 은빛 구슬이 뱀처럼 줄줄이 흘러내리는 듯한 인롄주이탄(银链坠潭)과 마주친다. 소..
병마용의 주인 1978년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의 방문을 시작으로 1981년 8월 카터, 1984년 4월 레이건, 1985년 9월 닉슨, 1998년 6월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달려갔다. 2004년 10월 러시아 푸틴 대통령, 2007년 11월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2013년 한국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이 늘 찾던 곳, 바로 시안의 병마용(兵马俑)이다. 중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병마용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1호 갱에 도열 된 군단의 웅장한 모습에 놀란다. ‘세계 8대 기적’이라는 칭송에 손뼉까지 칠 정도다. 문화대혁명 막바지 1974년 3월, 우연히 세상에 출현한 병마용은 중앙집권적 통일국가를 지향하는 거대한 중국에 딱 어울리는 유산이다. ‘진시황 병마용박물관’은 공식 명칭이다. 이 ..
육도윤회의 교훈 5년 전인 2011년 7월,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충칭(重慶)을 방문했다. 지금은 중대한 기율 위반으로 당적을 박탈당하고 감옥에 갇힌 보시라이(薄熙来)를 만나러 간 것이다. 경기도지사 시절 인연을 맺은 ‘친구’를 만나는 일은 자연스러웠으며 정치권의 화제였고 경제적 교류를 비롯해 ‘전쟁 위험을 막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양국 공동의 관심사’라는 손 대표의 발언도 소개됐다. 나는 그때 ‘위험한’ 인물을 만나는 것이 결코 손 대표에게 도움이 될 리 없으며 중국 정치판을 몰라도 참 모른다고 개탄했다. 2007년 보시라이는 중앙무대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충칭으로 왔다. 범죄와의 전쟁, 사회주의 예찬을 위한 군중동원을 통해 와신상담하고 있는 모습이 야심으로 가득 찬 ‘아귀(餓鬼)’ 같았다..
둥족과 먀오족을 만나러 가자! 멋진 공연이 기다린다! 구이저우 동부는 둥족(侗族), 먀오족(苗族) 등 소수민족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다. 둥족 마을로는 자오싱(肇兴)이 가장 유명하다. 마을 전체가 관광지이지만 여전히 둥족 천여 가구가 살고 있고 순박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낯설면서도 이국적인 풍광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흥겨운 민속공연과 독특한 민족 복장이 볼수록 정겹다. 둥족의 상징이자 쉼터인 구러우(鼓楼)가 촌락마다 하나씩 다섯 개 있는데 각각 인의예지신(仁义礼智信)으로 이름 붙은 게 이채롭다. 조명이 들어오면 더욱 환상적인 장면이 드러나는데, 나무에 새겨진 용이나 물고기 문양이 더욱 오롯이 돋기 때문이다. 먀오족의 최대 거주지는 시장(西江)으로 천호묘채(千户苗寨)라 부른다. 전쟁의..
‘한겨레 테마여행’이 진행한 티베트 차마고도 여행…“검문검색조차 추억” 하늘 아래 가장 높은 땅, 티베트에 사는 사람은 토템과 불교를 융합했다. 야크 버터의 지방과 푸얼차(보이차) 속 비타민을 섞어 마시는 지혜도 발견했다. 쥐나 새만 겨우 지날 수 있다는 길 대신 포장된 국도를 따라, 지금은 사라진 마방(馬幇, 말등에 차를 싣고 운반하던 상인)의 마음으로 티베트 하늘을 달렸다. 협곡과 강을 건넜고 설산을 넘어 7일간 달리고 달렸다. 지난 7월31일~8월11일 ‘한겨레 테마여행’이 진행한 ‘티베트 차마고도 여행’에 참가했다. 리장 호도협(후탸오샤)~샹그릴라~옌징~망캉~쭤궁~방다~바쑤~란우~보미~구샹~린즈(바이)~궁부장다~라싸, 가는 곳마다 검문검색으로 우리의 흔적을 기록하는 사람들조차 추억인 여행이었다. ..
사천 성 북부 랑중고성(阆中古城)은 천년고현(千年古县)이자 ‘중국 춘절의 발원지’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다.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의 유래는 너무 많아 특정하기 어려운데도 2010년에 이르러 관련 부처가 랑중을 ‘고향’으로 인정했다. 역사를 특정해 문화상품으로 만들기를 좋아하는 중국답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은 삼국지 영웅 장비(张飞)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조조(曹操)의 부하 장합(张郃)이 진격해 오자 랑중을 지키는 일이 장비의 소임이 됐다. 장비는 랑중에서 통치하다가 애주가의 가장 좋지 않은 결말, 부하에게 살해되고 만다. 이제 소설의 주인공 장비는 랑중고성의 문화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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