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떠나는 중국문화여행, 카르스트 지형과 소수민족을 만나다 인구 세계 1위, 면적 세계 4위, GDP 세계 2위. 바로 중국이다. 그러나, 신화조차 역사가 되고 풍성한 문화 덕분에 여행하기 참 좋은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세계 1위다. 과장이 다소 섞였다고 투정해도 좋다. 지금까지 10년 넘게 발길 따라 돌아다닌 중국은 언제나 고향처럼 푸근하다. 무엇보다 겨울에도 산뜻한 여행을 문화와 함께 즐기는 구이저우(贵州), 구이린(桂林)과 더불어 가면 더욱 제맛이다. ‘중국문화여행’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도 후회 없을 것이다. 가까운 나라, 그래서 다른 대륙보다 가격대비성능비가 좋고 긴 여행을 꿈꾼다면 참고해도 좋으리라. 우리나라 겨울에는 어디로 갈까? 아무래도 따뜻하고 맑은 소수민족여행이 ..
인천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뱃길은 12시간이다. 산동 동쪽 위해 시 석도 항까지 밤새 달려 아침에 눈을 뜨면 다다르니 꽤 가깝다. 석도 항에서 20분만 가면 그 옛날 해상왕 장보고도 바다를 주름잡기 위해 전초기지를 세운 적산법화원도 눈앞에 보인다. 신라인이자 외국인 장보고를 기리는 기념관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드라마 장보고 대신에 산동 바다 사람들의 전설이자 수호신 적산명신 동상은 높이가 거의 60m에 이르기도 하지만 산 정상에 위치해 더욱 웅장해 보인다. 진시황이 다녀갔다는 성산두에서 바라보면 한반도도 보일지 모른다. 위해 시 일대는 온통 바다와 무관하지 않다.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계속)
시골 오지를 다니다가 집 밥을 먹는다면 그 여행은 행복하다. 진수성찬일 리는 없지만, 사람의 정을 함께 먹어서일까 오래도록 추억에 남는다. 중국 귀주는 동네마다 소수민족 마을이다. 귀양에서 계림 가는 길 용강(榕江) 현에는 동족마을(侗寨)이 있다. 아무 집이나 노크하면 환하게 웃으며 반겨준다. 아이들은 신나서 따라다니며 이방인 옷차림과 말투가 신기하다. 낯선 마을로 들어간 여행자 역시 신이 나긴 마찬가지. (계속)
중국여행 어디를 가야 좋은지 알려달라고 물어오면 망설이게 된다. 드넓은 중국 땅 어디라도 인상에 남지 않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구이저우(贵州)를 꼭 가보라고 추천한다. 온화한 자연풍광도 좋지만 색다른 민족 문화가 특히 소박해서다. 다른 곳에 비해 손때가 아직 덜 묻은 이유도 있다. 소수민족으로 모여 사는 촌락 속으로 들어가면 난생 처음 보는 옷 색깔부터 전율이 솟고 익숙하지 않은 선율도 흐르고 입맛에도 어울리는 먹거리들과 만나게 된다. 많은 민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지만 무엇보다 묘족 마을, 강추! 여행 맛으로는 으뜸이다. (계속)
[민란, 인민을 춤추게 하라 20] 명나라 멸망과 이자성의 민란 ① 1620년 명나라 황제 중 가장 무능하고 어리석은 암군(暗君)으로 평가되는 희종이 즉위한 후 무사안일과 쾌락에만 몰두하자 환관 위충현(魏忠贤)은 세도정치로 전횡을 일삼으니 사회는 문란하고 정치는 부패했다. 위충현은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사대부 집단인 동림당(东林党)을 탄압했으며 감찰과 특무를 전담하는 명 왕조의 비밀경찰조직 동창(東廠)을 장악하고 중앙 관료 사회는 물론 지방의 행정과 군사 조직까지 쥐락펴락하는 공포정치를 조장하니 농민을 비롯한 일반 백성의 삶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이 암울했다. 1622년 문향교도(闻香教徒) 서홍유(徐鸿儒), 왕호현(王好贤), 우홍지(于弘志) 세 사람은 중추절에 산동 운성(郓城), 하북 계주(蓟州, 현 계현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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