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27] 선라도와 장성 동쪽 끝 산하이관 ▲ 남대하 해변의 모래사장 ⓒ 최종명 눈을 뜨자마자 커튼을 열어젖혔다. 하늘이 새파랗다. 5월21일 하루를 아주 기분 좋게 시작할 듯하다. 파란 하늘과 어울리는 아침 바다는 정말 얼마만인가. 햇살이 다소 강하긴 해도 바닷바람, 파도소리는 마음을 들뜨게 할만하다. 1시간 가량 모래 위를 걸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환경과 익숙해지니 떠나고 싶지 않은 고향 같다. 선라도로 넘어가는 케이블카, 쑤어다오(索道)가 움직인다. 오후 늦게 섬으로 갔다가 노을이 지는 바다 위를 날아오는 것도 좋겠지만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바다를 날아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8시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왕복 35위안. 표를 끊고 잠시 기다리니 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먼저 타고 ..
[중국발품취재26] 창리 갈석산과 친황다오 해변 새벽녘 탕산역 호텔에서 바라본 광장은 한산하다. 5월 20일 아침 8시 55분 친황다오[秦皇岛] 부근 창리[昌黎] 행 기차를 탔다. 아주 가까운 거리라 타자마자 내린 기분이다. 1시간 거리. ▲ 당산 역 새벽 모습 ⓒ 최종명 창리에는 갈석산(碣石山)이 있다. 한국에서 자료조사를 할 때부터 염두에 뒀던 곳이었다. 지난 4월 22일에는 산둥[山东] 룽청[荣成] 장보고기념관 공식개관식에서 만난 교수님 한 분이 갈석산에 가면 '조선(朝鮮)'이 있으니 찾아보라는 약간 애매모호한 주문을 했다. 창리역에서 삼륜 오토바이를 탔다. '지에스산 가자(去碣石山)'고 하니 3위엔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가깝다고 느꼈다. 5분이면 간다고 하니. 금방 도착한 곳은 산이 아니라 '지에..
[중국발품취재25] 탕산 5월 19일. 티엔진(天津)에서 아침 10시에 탄 버스는 2시간 만에 탕산(唐山)에 도착했다. 보통 작은 도시의 경우 버스터미널(汽车站)과 기차역(火车站)이 붙어 있다. 기차역 부근 티에루삔관(铁路宾馆) 하루 숙박료는 140위엔이다.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여러 삔관들 중에서도 티에루삔관은 전국 기차역 주변에 거의 있다시피 하다. 탕산 역 광장 바로 옆이라 편하기도 하고 안전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다. 호텔에서 샤워부터 하고 나와 기차 역 광장에 있는 똥베이찬팅(东北餐厅)에 들어갔다. 동북지방에서 주로 먹는다는 물만두 쉐이쟈오(水饺)와 지단떠우푸(鸡蛋豆腐) 그리고 피져우(啤酒) 한 병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그리고 지도를 사서 탕산에 있는 지진의 흔적을 찾아봤다. 지진유적지 표시..
[중국발품취재24] 톈진 베이징에서 배낭여행답지 않은 며칠을 보냈더니 어깨가 한결 가볍다. 영상 6mm 테이프 10개를 후배 승기에게 맡겼다. 한 달에 한 번 서울로 들어가니 위험한(?) 중국보다 안전한 한국(?)에 두는 게 나으니 잘 된 셈이다. 5월 17일, 아침 먹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짧게 깎았다. 수염이 점점 자라 턱수염이 머리카락보다 더 길면 어쩌나 생각하면서. ▲ 베이징->톈진 D539 열차, 5월 17일 12:20 출발, 3호차 71호 좌석, 42위엔 이등칸 ⓒ 최종명 12시 20분 D열차. 중국 기차는 열차의 속도나 수준에 따라 그 이니셜이 다소 다르다. 이니셜이 없는 4자리 숫자부터 Z, T, K, N, L 등 다양하다. D 이니셜은 2007년에 새로 생긴 열차로 거의 고속철도 수준으로 ..
[중국발품취재23] 베이징 스두와 성 바오딩의 예산포 5월 13일 아침, 친구 집이 다소 부담스럽기에 민박집을 구하러 나섰다. 예전에 그 많던 생활정보지가 많이 사라졌다지만 정말 보기 힘들다. 한 유명 한국 미용실에 들어가 물어서 하나 겨우 구했다. 베이징의 한인타운이라는 왕징(望京) 부근 민박집은 대체로 50위엔에서 250위엔까지 환경에 따라 아주 차이가 많다. 혼자 쓰려면 150위엔 정도가 적당하다. 인터넷도 빠르고 하루 세끼 줄 뿐 아니라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비교적 자유롭다. ▲ 민박집에서 내려다 본 왕징의 하늘 ⓒ 최종명 빨리 와서 밥 먹자는 친구 전화다. 아침 먹고 짐 옮기고 정리하는 사이에 또 점심 시간이다. 2006년 12월 베이징에 머물 때 친해진 커뮤니티 멤버들이 맛있는 점심을 먹자며 ..
[중국발품취재22] 정딩 룽씽쓰 5월 12일. 습관처럼 오전6시 30분에 눈을 떴다. 씻고 짐 맡기고 다음 행선지 티켓 확보하고 시간에 맞춰 취재를 한다. 여행하는 사람에게 늘 아침이 바쁜 이유다. 특히 중국여행은 교통편을 미리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필수이며 기본이다. 기차 역에 들어가 한 5분 정도 줄을 잘못 섰다. 가만 보니 1시간 이내 출발하는 티켓 발매하는 곳이다. 바로 옆에 복무원이 있어 물어보니 퉁명스럽게 그것도 모르냐는 투로 바깥에 있다고 한다. 아니 모르니 묻지. 밖 어디? 다시 물으니 '여우비엔'(右边) 한 마디다. 나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표 파는 곳이 있다고 차분하게 이야기해주면 안 되는 것인가. '2시 부근에 출발하는 표를 달라'고 했다. 그러면 꼭 그런다. '메이여우(没有)'..
[중국발품취재21] 타이위엔 잉저 공원 5월 11일 산씨(山西)의 셩후이(省会)인 타이위엔(太原)에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 사실 특별히 갈 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도를 펴서 시내 동선을 파악했다. 오후에는 스쟈좡(石家庄)으로 이동해야 하니 표부터 사야 한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시간표를 알아보는데 마침 기차표도 판다. 물론 수수료 5위엔을 더 내야 하지만 안전하기로는 기차가 더 낫다. 표를 사고 나오는데 터미널 옆에 작은 공원이 보여 좀 쉴 겸해서 찾았다. ▲ 탕화이 공원 ⓒ 최종명 탕화이(唐槐) 공원은 당나라 시대 걸출한 정치가이고 명 재상인 적인걸(狄仁杰)이 출사 전 지내던 곳이다. 뜻밖에 역사적인 인물과 만났고 다른 여느 공원과 달리 입장료도 받지 않는 서민적인 공원이어서 기분이 좋다. 게..
[중국발품취재20] 핑야오 고성에서 쌍림사까지 ▲ 쌍림사 가는 길 ⓒ 최종명 5월 10일. 아침에 일어나 짐을 싸고 자전거를 빌렸다. 하루에 5위안. 바퀴에 바람이 튼튼해야 한다고 주인이 여러 대 있는 자전거 중에서 하나를 골라 준다. 주인은 핑야오구청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솽린쓰(双林寺)라는 오래된 불교사원이 있다고 적극 추천한다. 한적한 동네니 자전거 타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취재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지도를 보니 찾기 쉬웠다. 기차역으로 가서 표지판이 보이면 계속 직진만 하면 된다. 그런데, 갑자기 표지판이 사라졌다. 삼거리 길이 나오고 환다오가 보인다. 물어볼 사람도 없다. 환다오 앞에 보니 표지판이 보인다. 문제가 이 표지판이었다. 화살표 방향으로 열심히 바퀴를 굴리고 또 굴렸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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