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10] 베이징전람관에서 이허위엔 쿤밍후까지 베이징 서쪽 시즈먼(西直门)에는 멋진 베이징전람관이 있다. 많은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고 8월 18일 올림픽기간 올림픽박람회 마지막 날이었다. 정문에서 검색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마터우(码头)가 어디냐고 물으니 잘 모른다. 전람관 뒤쪽에 작은 나루터가 있다고 하니 옆길로 난 길을 따라갔다. 진짜 황제선(皇帝船) 간판이 보였다. 황자위허여우(皇家御河游), ‘황가의 뱃길 유람’에 현혹된 외국인들과 중국인들이 10여명 배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 시내에 이런 뱃길이 있다는 것이 어쩌면 신기하기조차 하다. ‘황제가 타던 배’ 나루터에는 생각보다 꽤 수량이 많은 하천이 있고 주변을 빙 둘러 고층 빌딩 숲이다. 쾌속정이 빠르게 지나며 물살을 출렁인다. ..
예전에도 가끔 베이징 지하철은 타면 역과 역 사이에 이상한 광고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가끔 놀란 적이 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지하철 문 밖으로 벽에 걸린 광고물들이 영상처럼 지나간다. 며칠 전 베이징 시내 1호선 시단(西单)에서 왕푸징(王府井)역을 거쳐 둥단(东单)역 사이에서 올림픽 기간이라 그런지 주 경기장과 마스코트들이 주루룩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광고물이 반짝 등장했다. 지루한 지하에서 눈길 둘 곳 마땅하지 않으면 그런대로 흥미로운 그림들이다.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9] 졘커우 장성 북쪽 자락 시자즈생태원 2 졘커우(箭扣)장성 북쪽 방향 정면에는 해발 1534미터인 헤이퉈산(黑坨山)이 가로막고 있다.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다는데 가파른 산세가 장난이 아니다. 베이징 외곽은 동북방향에서 서북방향까지 고산들로 연결돼 있다. 해발 2303미터에 이르는 링산(灵山)을 비롯해 높은 산들로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다. 우리 나라 남한 땅에서 지리산과 설악산의 최고봉이 해발 1700에서 1900여 미터인 것과 비교해 베이징 시내에서 불과 100킬로 거리에 해발 2천 미터 고산이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더구나 줄줄이 방어벽 개념의 산성을 쌓느라 동원된 수십만 명의 일꾼들의 고난이 피부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산 능선을 타고 걷기도 힘든데 말이다. 봉..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8] 졘커우 장성 북쪽 자락 시자즈생태원 1 하늘이 새파랗게 그림을 그리면 만리장성을 가야 한다. 8월 16일 선배랑 차를 타고 베이징 시내에서 80킬로미터 떨어진 시자즈(西栅子)를 찾았다. 징청(京承)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화이러우(怀柔)현을 거쳐 산으로 난 X005 지방 현(县)도로를 따라 오르고 올랐다. 국도는 G, 성도(省道)는 S로 시작되는데 X로 시작되는 현도는 정말 좁다. 서서히 해발고도가 높아지면서 기온도 점점 낮아진다. 2006년 12월 중순에도 이 길을 지나갔는데 그때의 두자춘(度假村) 분위기가 아니다. 당시는 차 번호를 가린 러브호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산 중턱 방갈로도 여름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거리에는 말을 타는 사람도 있고 사륜차를 타고 놀기도 ..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7] 라오베이징 샤오츠 다스랄(大栅栏) 거리 중간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베이징 토속음식들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바로 먼쾅후퉁(门框胡同)이다. 휘황찬란한 다스랄 거리를 불과 몇 십 미터 벗어나면 서민들의 삶의 향기가 진동하는 맛깔 나는 동네가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퉁런탕(同仁堂)에서 우황청심환이나 사고 주단 가게에서 치파오(旗袍)나 보는 게 지겨우면 골목으로 쏙 들어가 보는 것도 좋으리라. 서민들의 냄새가 느껴지는 곳으로 말이다. 샤오츠(小吃)는 간단한 먹거리, 우리의 떡볶이처럼 싸고 정겨운 맛을 풍긴다. 8월 15일 하늘은 정말 파랗고 솜털 몇 개뿐인 구름이라 청아했다. 좁은 골목에 커다랗고 넓은 간판마다 요리이름들이 낯선데 자세히 보면 또 한두 번씩은 들어본 듯도 하다. ..
[베이징올림픽아웃사이드] 다스랄과 류리창 사이의 배낭족들의 쉼터 베이징 다스랄과 류리창 사이 거리는 배낭족들의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그 중에서도 '세계청년의 집'은 내 단골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지나던 길이라 잠시 쉬어간다. 역시 만국기 중에 태극기도 걸려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가끔 온다. 예전에 한 사람에게 이곳을 추천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사합원을 개조해 만든 게스트하우스 마당에는 외국 젊은이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길가 쪽으로는 작은 카페가 있는데 시원한 맥주한잔 하면서 아픈 다리를 주물렀다. 중국 젊은이 한 명이 텔레비전으로 올림픽 경기를 보고 있다. 중국 각 지방의 여행정보도 많고 여행책자도 세일하고 사진이나 동전, 낙서와 그림들이 어우러져 있다. 올림픽이 한창인데 여러가지 요..
베이징 류리창에 있는 한 찻집에서 미국과 베트남 여학생들과 함께 차를 마셨다. 구더윈(顾德云)은 미국 보스턴에서 어학연수 온 지 2달인데도 말을 잘 한다. 곧 미국으로 돌아가는데 부모님에게 차를 선물하려고 온 것이다. 베트남(越南) 여학생 칭추이(清垂)는 베이징사범대학에서 공부하는데 이제 곧 대학교 2학년이 된다. '감사합니다' 우리 말을 한다. 대장금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고 한다. 주인이 짓궂은 물건을 하나 선물했는데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찬물에 담근 다음 물을 부으면 오줌을 싸는 귀여운 놈이다. 캠코더 다 젖을 뻔 했다. 그들은 좀 바가지로 차를 사는 듯했고 나는 푸얼차를 살까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고 맛이 평범해 그냥 다구세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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