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재에서 찾아낸 한자의 기원, 갑골문을 창제한 나라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허난 ⑨ 상추와 안양 세계사 시간에 ‘하은주춘추전국진한(夏殷周春秋戰國秦漢)’이라 외웠다. 지금 학생들도 그렇게 배운다. 중국 고대 왕조의 순서다. ‘은’이라 외우는 까닭은 사마천의 은본기(殷本紀) 때문이리라. CCTV 방송프로그램인 백가장단(百家講壇)에서 난징대학교 후아샹(胡阿祥) 교수가 은(殷)은 별명이고 상(商)이 국호라 했다. 덧붙여 은은 중원 동쪽에 있는 오랑캐를 뜻하는 이(夷)와 동의어라 했다. 상족(商族) 부족장인 탕(汤)이 기원전 16세기에 나라를 세우고 ‘박(亳)’에 도읍을 정했다. 지금의 허난 동쪽 끝 상추(商丘)다. {계속}

소 걸음으로 함곡관에 이르러 늘그막에 도덕경을 남기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허난 ⑧ 루이 노자 고향, 링바오 함곡관 사마천은 ‘사기’ 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에 노자를 소개했다. ‘초고현여향곡인리(楚苦縣厲鄉曲仁里人)’이라 기록했다. 초나라 영토인 고현은 지금 허난 루이(鹿邑)로 알려진다. 기원전 571년에 노자가 태어났다. 대략 2천5백 년 동안 이견이 없었다. 1990년 6월에 타이완의 중화도교학원 교수인 마빙원(馬炳文)이 방문했다. 도교학회가 초청했다. 타이베이로 돌아가 노자 고향의 건축물을 중건하기 위해 100만 달러를 모금했다. 후원하겠다는 소식도 전해왔다. 도관이 지명인 타이칭궁진(太清宮鎮)으로 간다. {계속}

중원 조승상부와 강남 수향 소명서원의 남다른 인연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허난 ⑦ 쉬창 조승상부, 보저우 위무사, 화조암, 화희루 ‘천자의 가마를 허(許)로 옮기는 계책이 마땅하다’고 대답했다. 정사 삼국지 동소전(董昭傳) 기록이다. 조조(曹操)도 ‘본래 자신의 뜻과 같다’고 응수했다. 우여곡절 끝에 수도 ‘낙양’을 장악했으나 여전히 제후 틈바구니에서 불안했다. 천도를 단행해 ‘천자를 끼고 제후를 호령’했다. 조조가 역사의 중심에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동소의 발언을 사서가 남긴 이유다. 황제를 데리고 남쪽으로 수도를 옮겼다. ‘허’는 지금의 쉬창(許昌)이다. {계속}

포청천의 ‘작두를 대령하라’ 고함 소리는 드라마일 뿐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허난 ⑥ 카이펑 포공사, 개봉부, 대상국사, 청명상하원 드라마 ‘판관 포청천(包青天)’을 기억하는가? ‘작두를 대령하라’는 호령 소리가 쩌렁쩌렁 상기시킨다. 북송 수도 카이펑의 부윤(府尹, 수도의 최고행정 책임자)을 역임하던 시절의 포증(包拯)이 주인공이다. 청천은 상징이자 존칭이다.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을 빗댄 백성이 누명을 벗고 결백을 호소하는 마음으로 불렀다. 청렴한 관리를 뜻하는 말이다. 여덟 왕조의 수도였던 팔조고도(八朝古都) 카이펑으로 간다. {계속}

두 번 찾은 구이저우 소수민족 오지 마을 전레이촌 10년 전이다. 갑자기 오지마을 답사를 떠나게 됐다. 지도와 검색 사이트를 살피던 중 구이저우의 한 마을이 눈길을 끌었다. 이름도 생소한 전레이촌(怎雷村)이다. 베이징에서 2천km 떨어진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다. 먼저 밤 기차를 10시간 탔다. 다시 버스로 14시간을 달렸다. 구이저우 동남부자치주의 중심인 카이리(凯里)까지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다. 다시 2시간 30분을 달려 수족자치현(水族自治县) 도시인 싼두(三都)에 안착했다. 여기까지는 양반이었다. (계속)

비 갠 후 구름 뚫고 나타난 하늘 색깔로 만든 도자기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허난 ⑤ 위저우 균관요박물관, 션허우고진 ‘천청색이 비를 기다리듯, 나 또한 당신을 기다려요(天青色等煙雨, 而我在等你)’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중국 가수 저우제룬(周杰倫)이 부른 ‘청화자(青花瓷)’에 담겼다. 2008년 당시 최고 인기였다. 도대체 천청색이란 무슨 색깔인가? 밋밋한 흙을 빚어 유약을 바르고 고온의 가마를 거친 청화백자다. 파란 하늘이 연상된다. 그런데 왜 비를 기다린다고 했을까? ‘당신은 가마 속 천년의 비밀을 감추고 있구나(你隱藏在窯燒里千年的祕密)’라고 한다. 도자기 하면 곧 송나라다. 도자기유적이 170여 곳이나 된다. 약 75%가 송나라 시대 가마터다. 중원의 도자기 도시 위저우(禹州)로 간다. ..

신발 한 짝 들고 맨발로 달마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허난 ④ 덩펑 숭산 소림사 시경(詩經)에 ‘송고위악(崧高維嶽) 준극어천(駿極於天)’이란 말이 나온다. ‘지극히 높아 하늘에 닿는’ 산은 악(嶽)이라 했다. 기원전부터 중원에 오악이 등장한다. 남방까지 영토가 넓어지자 남악은 형산(衡山)으로 바뀐다. 수도가 베이징이 되자 북악에 항산(恒山)이 들어온다. 동악 태산(泰山), 서악 화산(華山)과 중악 숭산(嵩山)은 변하지 않는다. 덩펑(登封)에 숭산 소림사가 있다. {계속}

정독도서관에서 4월 22일(토) 오후 4시부터 2시간, "중국문화의 비밀"을 테마로 강의를 했습니다. (사)한중민간문화교류협회, 숭실사이버대학 중국언어문화학과, 한국화교화인연합총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특강이었습니다. 60명이 넘는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제 여행 함께 한 지인도 꽤 많이 오셔서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강의 제목은 "발품 기행으로 만난 중국 문화의 비밀"이며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중국 대문에 담긴 비밀을 열어보다 - 황제가 질문하고 신하가 대답하다 - 삼국지 소설이 중국 최초의 영화가 되다 - 일본 역사학자의 콧대 꺾은 돈황의 벽화 - 자금성의 보물을 훔친 황제 - 중국 4대 미인은 도대체 누가 정했을까? - 맹자 후손이 만든 비단이 최초의 국기 - 관우 고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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