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사산(鸣沙山)은 사막 산이다. 둔황(敦煌)에서 남쪽으로 불과 5킬로미터 떨어졌으니 아주 가깝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도 20분이면 도착한다. 둔황 자체가 사막 가운데 조성된 도시임을 알 수 있다. 밍사산은 사람들이 사막모래를 밟으며 지나가면 모래가 흐르는 소리를 빗대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만큼 산도 꽤 높다. 동서로 40킬로미터, 남북으로 20킬로미터에 이르는 사막 사이에 우뚝 솟은 산이다. 해발은 1650미터 정도이나 가깝게 가서 보면 수십미터에 이르는 등산로가 보이기도 한다. 너무 더워 감히 오를 생각을 못했다. 밍사산에는 위에야취엔(月牙泉)이라는 오아시스가 있다. 밍사산에 둘러싸인 작은 샘인데 그 생김새가 초승달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위에야(月牙), 달과 이빨? 초승달을 말한다. ..
[중국발품취재80] 항저우 시후 2 9월 20일 항저우 둘째 날이다. 숙소 체크아웃을 했다. 하루 더 묵을 예정. 하지만 멋진 시후를 바라볼 수 있는 베란다. 그런 호텔을 찾으러 몇 군데 돌아다녔는데 방이 없다. 비수기 평일인데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오늘은 시후의 남쪽을 두루 감상할 생각이니 숙소를 구하러 후빈루(湖滨路) 남쪽으로 걸어갔다. 한참 만에 조용한 호텔 하나를 찾았다. 꽤 고급스런 분위기가 난다. 가격도 '착한'데 사람들도 친절하다. 터미널에 가서 버스 표를 예매하고 싶다고 하니 바로 앞 골목길 안에 있는 우체국에 가면 된다고 알려준다. 우체국에 가니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다. 곧 추석이라 시골에 있는 부모, 다른 지방에 있는 친구나 친지에게 위에빙(月饼)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너무 ..
5개 블로그에 총 방문수 4억 중국 인구는 공식적으로 13억 2천만 명이 넘는다. 해외에서 중국어로 접속해서 정보를 이용하는 인구는 합하면 인터넷으로 접근할 수 있는 총 잠재인구를 15억 명은 될 듯하다. 중국 인구가 억~억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블로그 방문수도 억~억 하다는 것이다. 중국 유명포털 5곳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 1년 2개월 만에 총 방문 수(클릭 수)를 무려 3억9천5백만이나 기록했다. 과연 어떤 블로거가 4억이나 되는 방문 수를 기록할 수 있을까. 블로그 이름은 이고 이곳에 글을 쓰는 사람은 사민농(沙黾农)씨로 증권 및 주식전문가로서 증권 신문 기자를 거쳐 현재 부편집장이며 난징대학진링학원의 뉴미디어 학과의 객좌 교수이기도 하다. 1949년에 태어났으며 소수..
중국에서 인터넷을 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비해 엄청난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는 많이 좋아졌는데 시골 동네로 가면 그것은 거의 고통에 가깝습니다. 제가 인터넷으로 다음을 접속하는 모습이 마치 슬로우비디오 보는 느낌입니다. ‘페이지 여는 중’이라는 메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찹니다. 메신저로 보내는 것도 16바이트씩 숫자가 보일 정도입니다. 게다가 해발고도 높은 곳에 오면 더 그렇습니다. 라사에서는 노트북 켜고 2~30분만 작업하면 갑자기 꺼져서 헉~ 드디어 노트북 고장이구나 걱정 무지하게 했는데, 다시 평지로 내려가니 괜찮았습니다. 노트북도 고산병으로 고생한 셈이지요. 하여간 이곳은 둔황입니다. 한 호텔에서 인터넷하면서 인간성 테스트 중입니다. 게다가 오프라인 동영..
시내 버스를 타고, 둔황 시내에서 동남쪽으로 약25킬로미터 떨어진 곳, 황량한 사막 벌판을 한 시간 가량 달려 세계적 보물이라는 모가우굴(莫高窟)에 이르렀다. 우선, 입장료가 160위엔이나 하고 가이드가 붙으면 20위엔을 더 내야 한다. 그리고, 카메라, 캠코더는 물론이고 가방조차도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한다. 가방을 맡겨야 하고 그러면 다시 보관료도 내야 한다. 이것은 거의 강매 수준이다. 그리고 간혹 가이드에게 특별요금을 내면 더 많은 곳을 관람도 시켜준다고 하는데 이는 엄밀히 말해 사기에 가깝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관람해, 꽤 감명 깊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세 군데 정도의 큰 굴과 웅장하고 세밀한 불교문화를 호흡하기에 나쁘지 않다. 다만, 그 외 많은 동굴들은 다 나무문으로 막았고 자물..
[중국발품취재79] 항저우 시후 1 샤오싱(绍兴)에서 항저우(杭州)까지는 불과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시후(西湖)의 낭만이 그리웠다. 2003년 출장 때 잠시 본 여유로운 풍광, 시원한 바람이 떠올라 터미널에서 후빈루(湖滨路)로 가는 동안 가슴이 울렁거렸다. 호반에 있는 호텔 가격이 꽤 비싸다.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해 물었더니 대부분 500위엔 이상이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1/5 가격으로도 깨끗한 호텔들이 많다. 짐을 놓자마자 만반의 준비를 하고 호수로 향했다.호수! 수많은 호수 중에서 서쪽에 있는 호수, 시후는 중국에 꽤 알려진 곳만 해도 어림잡더라도 50여 개나 된다고 한다. 그 중 누구라도 항저우를 대명사로 꼽는다. 시내 남쪽에 동쪽 바다로 흘러가는 치엔탕장(钱塘江) 하류 부근에 ..
[중국발품취재78] 루쉰의 고향 샤오싱 오후 2시 버스를 타고 샤오싱(绍兴)으로 갔다. 2시간 남짓 도로를 달리는 중에 비가 점점 그치고 있다. 7월에 시안(西安)에서 만났던 유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숙소를 정하고 나니 다시 비가 세차게 퍼붓는다. 약속 장소로 가서 한국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또 맥주를 한잔했다. 루쉰(鲁迅)의 고향. 이곳 정보를 많이 얻었다. 9월 19일 아침, 시내버스를 탔더니 금세 루쉰 고향 마을(鲁迅故里) 앞에 세워준다. 빗물에 젖은 거리에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입구 담벼락에 왼손에 든 담배의 연기가 피어나는 모습의 루쉰(1881~1936) 초상화가 있다. 여느 다른 곳의 휘황찬란한 모습과 달리 흑백의 판화 같은 분위기는 정말 대문호의 가치를 대변하는 듯하다. 루쉰은 필명..
[중국발품취재77] '비바람 속의 텐이거' 도서관에 잠입한 책 도둑 9월 17일, 오후 저장(浙江) 성 닝보(宁波)에 도착했다. 회원 호텔 주소를 확인하니 렌펑루(联丰路)라 한다. 터미널에서 눈대중으로 봐서 별로 멀어 보이지 않았다. 좀 무겁긴 해도 걸었다. 그런데 가도가도 렌펑루 팻말이 나오지 않는다. 지도를 꺼내 다시 봐도 바로 근처인 듯한데 생각보다 멀다. 지도 상 직선거리로는 가깝지만 직선 도로가 없어 약간 돌아가겠지 한 것이 1시간을 걷게 된 것이다. 게다가 가까스로 렌펑루에 접어들었으나 번지수 316호를 찾느라 1호부터 꽤 고생한 셈이다. 이렇게 고생일 줄 알았으면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데 택시를 탈 걸 후회가 된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와 짐을 푸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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