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야오 현의 옛 관청은 '시엔야 박물관'이란 이름으로 보존돼 있다. '시엔'은 현이라는 말이고, '야(衙)'는 관청이란 말이니 옛 현의 관청을 보존해 둔 관광지일 것이다. 면적인 2만5천 평방미터에 이르니 아주 큰 편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조선시대처럼 이,호,예,병,형,공방이 다 있다. 또, 포도청, 사당, 정자, 감옥 등도 있다. 핑야오 후통은 대체로 낡았다. 그래서 타임머쉰을 타고 중국의 과거로 휙 달려간 느낌이다. 보존하지 않고 보존된 핑야오 거리를 달렸지만 하나하나 눈으로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관청 입구 옆에 아담한 '관풍루'가 서 있다. 이 좁은 문으로 사람들이 드나들었을 거다. 좁은 문 속으로 보이는 곳은 대부분 상점이다. 갖가지 토속적인 관광상품이 많다. 핑야오관청은 매우..
핑야오는 산시山西성 성도인 타이위엔에서 남쪽으로 1시간반 떨어진 고풍스런 도시이다. 마음 먹고 달려간 곳이라, 도시를 감싸고 있는 고성에 이르러 작은 흥분이 일었다. 옛 고성이라는 게 대부분 그렇듯이, 그저 성위에 올라보면 생각보단 평범하다. 그렇다고 결코, 흥미가 없지도 않은 게 바로 중국여행 중에 만나는 색다른 감상이기도 하다. 고성 입구에 줄지어 서있는 이동차량이다. 대체로 나이든 노인들이 타고 이동하지만, 이 차로 핑야오 시내를 다 돌기도 한다. 반나절 타고 다니는데 20위엔이다. 이번 핑야오 행은 중국여행사 일일투어에 따라갔더니 자동으로 이 차를 타고 다녔다. 편하고 빠르고 또 시내 후통 곳곳을 누비고 다니니 마음 참 편하긴 하다. 혼자 여행을 다니면 지도와 열심히 눈싸움하고 또 늘 물어봐야 하..
베이징서역에서 출발하는 밤기차로 6시간만 가면 따통이다. 따통역에서 버스 두번타고 약1시간반이면 세계문화유산 운강석굴에 다다른다. 운강석굴은 AD470년대에 만들어졌다니 1500년전 중국인들의 걸작품을 만나는 기분좋은 기대. 말그대로 입구에 이르니 산뜻한 풍치를 내뿜으며 석굴을 숨긴채 석굴답게 커다란 바위에 세계에 자랑할만하다고 뽐내고 있다. 운강석굴 입장료는 좀 비싸다. 세계문화유산 덕을 톡톡히 뽑아내려면 당연하겠지만 말이다. 돈에 관한 한 철저한 중국인들이고 보면 60위엔(1:120정도,7~8천원)이 비싸다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할 것이다. '세계에 자랑할만한 윈강석굴 보는데 이 정도면 무난하다' 그러겠지. 하여간, 좀 비싼 느낌이 들어 이전에 가지고 있던 학생증을 내밀고 30위엔으로 훌륭한 문화..
[중국발품취재43] 인촨 서하왕릉과 쌍탑, 쩐베이빠오 영화세트장 6월 23일 인촨(银川)의 아침이 밝았다. 닝샤(宁夏) 회족 자치주의 수도 인촨은 구청(旧城)과 신청(新城)으로 나뉜다. 호텔을 비롯해 상업 기능은 여전히 구청에 있는데, 기차역은 신청에 있다. 거리가 꽤 멀어 여행객들에게는 다소 불편하다.아침을 먹고 나니 호텔 옆 여행사가 문을 막 열었다. ‘서하 왕릉’과 ‘영화 세트장’을 가기로 하고 ‘란저우(兰州)’ 가는 기차 표를 동시에 구두로 예약했다. 짐을 싸서 호텔에 맡기고 다시 가니, ‘처퍄오페이창진장(车票非常紧张)’이라고 한다. 요즘 라싸 가는 여행객이 란저우를 경유해야 하기 때문에 표 구하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 예매 대행 요금으로 50위엔을 주면 책임지고 구해주겠다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
[중국발품취재42] 쿠부치 사막과 몽골족 빠털 가족 초원의 아침은 상쾌했다. 지난 밤 거뜬하게 새벽 2시까지 젊은 친구들이랑 맥주를 따라 마시다가 기억도 없이 잤다. 6월의 씨라무런 초원의 밤은 꽤 추운데 술기운으로 잘 버틴 셈이다. 6월 23일 날이 밝자 청아한 공기를 실컷 마시며 아침을 먹었다. 간단하게 만두와 죽으로.원래 빠털은 가이드 경력이 5년이 넘자 봉고차 한 대를 장만해 부인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부인이 주로 운전을 한다. 초원과 사막 여행은 최소한 5명 이상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여러 팀이 고객을 통합해 운영하는가 보다. 그래서 이번에는 빠털이 빠지고 그의 부인이 동행했다. 아침을 먹자마자 네이멍구 다라터치(达拉特旗) 쿠부치(库布其) 사막을 향해 갔다. '쿠부치'는 몽골어로 활시위..
[중국발품취재41] 후허하오터와 씨라무런 초원 2007년 6월 19일 오전, 산씨(山西)성의 따퉁(大同) 기차 역 앞에서 버스를 탔다. 바로 네이멍구(内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로 가는 버스. 가끔은 버스터미널이 아니더라도 기차역에서 바로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중국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이 약간 거리가 먼 경우이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인터넷으로 알아둔 몽골족 가이드 빠털(巴特儿)에게 전화를 했다. 후허하오터에 도착하니 바로 마중을 나왔다. 아담한 키, 대머리에 귀엽게 생긴 그는 부인과 함께 가이드 사업을 하면서 예쁜 딸 하나를 키우며 산다. 마침, 한국에서 온 관광객 한 명과 점심을 먹고 있다. 한국에서 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 김도지(닉네임)와 바로 친해졌다. 베이징을 거쳐 아침에 도착한 그는 ..
[중국발품취재40] 다퉁 윈강석굴과 쉬엔쿵쓰 베이징(北京)에서 밤 기차를 타고 6월 18일 새벽 6시, 산시(山西)의 다퉁(大同)에 도착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기차 역에서 어렵사리 택시 한대를 대절했다. 시내 호텔 잡고 윈강(云冈)석굴과 쉬엔쿵쓰(悬空寺)를 두루 돌아보고 오는데 200위엔(약 2만5천원). 조금 비싼 듯했지만 하루종일 마음대로 자가용처럼 활용하려면 마음도 편해야 하니 무난한 가격하다.호텔을 잡고 짐 푼 후 바로 윈강석굴로 갔다. 그러고 보니 2006년도에 처음 왔을 때도 비가 왔었는데 공교롭다. 다퉁이 비가 많은 도시는 아니고 사실 중국 최대의 석탄 도시로 유명한데 말이다. 버스를 타면 시내에서 서쪽으로 1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데 30분 만에 도착했다. 입구 식당에서 면으로 아침을..
[중국발품취재39] 베이징 이모저모 그리고 후광회관 동생들과 김태송씨가 베이징으로 왔다. 6월 9일 밤 늦게 도착해서 며칠 쉬고 있는 사이, 마침 산둥에 출장왔다가 그야말로 중국발품취재 위문공연을 온 셈이다. 6월 14일, 우리는 베이징의 밤 거리를 찾았다. 먼저 맥주 한 잔을 마시러 쿤룬호텔로 갔다. ▲ 베이징 꾸이제 귀신거리로 알려진 마라룽샤 거리 ⓒ 최종명 시내 야경을 빙빙 둘러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본 길거리와 야경이 멋지다. 2시간이나 앉았더니 심심해졌다. 마라롱샤(麻辣龙虾)가 생각났다. 꾸이제는 여전히 길 양편을 붉은 홍등이 수 놓고 있다. 홍등이 붉게 빛을 비추고 시끄러운 곳 꾸이제의 민물가재인 마라룽샤는 정말 맛있다. 푸드 사업을 하는 동생들 입맛에도 그 기억이 살아있는 것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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