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품취재23] 베이징 스두와 성 바오딩의 예산포 5월 13일 아침, 친구 집이 다소 부담스럽기에 민박집을 구하러 나섰다. 예전에 그 많던 생활정보지가 많이 사라졌다지만 정말 보기 힘들다. 한 유명 한국 미용실에 들어가 물어서 하나 겨우 구했다. 베이징의 한인타운이라는 왕징(望京) 부근 민박집은 대체로 50위엔에서 250위엔까지 환경에 따라 아주 차이가 많다. 혼자 쓰려면 150위엔 정도가 적당하다. 인터넷도 빠르고 하루 세끼 줄 뿐 아니라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비교적 자유롭다. ▲ 민박집에서 내려다 본 왕징의 하늘 ⓒ 최종명 빨리 와서 밥 먹자는 친구 전화다. 아침 먹고 짐 옮기고 정리하는 사이에 또 점심 시간이다. 2006년 12월 베이징에 머물 때 친해진 커뮤니티 멤버들이 맛있는 점심을 먹자며 ..
[중국발품취재22] 정딩 룽씽쓰 5월 12일. 습관처럼 오전6시 30분에 눈을 떴다. 씻고 짐 맡기고 다음 행선지 티켓 확보하고 시간에 맞춰 취재를 한다. 여행하는 사람에게 늘 아침이 바쁜 이유다. 특히 중국여행은 교통편을 미리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필수이며 기본이다. 기차 역에 들어가 한 5분 정도 줄을 잘못 섰다. 가만 보니 1시간 이내 출발하는 티켓 발매하는 곳이다. 바로 옆에 복무원이 있어 물어보니 퉁명스럽게 그것도 모르냐는 투로 바깥에 있다고 한다. 아니 모르니 묻지. 밖 어디? 다시 물으니 '여우비엔'(右边) 한 마디다. 나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표 파는 곳이 있다고 차분하게 이야기해주면 안 되는 것인가. '2시 부근에 출발하는 표를 달라'고 했다. 그러면 꼭 그런다. '메이여우(没有)'..
[중국발품취재21] 타이위엔 잉저 공원 5월 11일 산씨(山西)의 셩후이(省会)인 타이위엔(太原)에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 사실 특별히 갈 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도를 펴서 시내 동선을 파악했다. 오후에는 스쟈좡(石家庄)으로 이동해야 하니 표부터 사야 한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시간표를 알아보는데 마침 기차표도 판다. 물론 수수료 5위엔을 더 내야 하지만 안전하기로는 기차가 더 낫다. 표를 사고 나오는데 터미널 옆에 작은 공원이 보여 좀 쉴 겸해서 찾았다. ▲ 탕화이 공원 ⓒ 최종명 탕화이(唐槐) 공원은 당나라 시대 걸출한 정치가이고 명 재상인 적인걸(狄仁杰)이 출사 전 지내던 곳이다. 뜻밖에 역사적인 인물과 만났고 다른 여느 공원과 달리 입장료도 받지 않는 서민적인 공원이어서 기분이 좋다. 게..
공자의 새로운 탄생, 대형 무대 “행단성몽” 취푸曲阜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의 추천으로 본 ‘행단성몽’은 정말 멋진 한판 무대였다. 시가 의욕적으로 기획해 제작한 이 무대는 공자의 일대기를 형상화했으며 춤과 음악, 연극이 혼합된 종합예술이다. 화려한 복장과 잘 짜인 스토리와 무대 컨셉으로 80위엔이 전혀 아깝지 않다. 관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오히려 산만하지 않아 좋았다. 그럼에도 공연 중임에도 일어서고 앞에 나서고 하는 것은 여전히 중국인답다.
공자의 향기 그윽한 공묘는 취푸의 자랑 공자가 주로 살았던 취푸에는 삼공이 있다. 공묘, 공부, 공림. 오전에 공묘에 들렀다. 정확히 말해 터줏대감 한실호텔 권사장님의 그 유명한 공자 설명을 들으러 따라간 것이다. 곳곳에 공자가 쌓은 유교의 냄새가 난다. 물론 역사의 흔적을 담아서 말이다. 공부와 공림 둘러보기 공부에는 공자 집안의 내력이 자세히 담겨 있고 공림에는 공자 집안의 묘원이 있다. 길거리도 시장거리도 모두 공자 일색이다. 덜 발달할수록 더 은은한 역사의 뉘앙스가 더 살아있게 되는 중국에서 곡부는 여전히 과거로의 즐거운 여행이 된다. 곡부에는 마차도 번창하고 있으며 자전거와 오토바이 인력거가 성행이다. 그렇게 거리도 멋진 취푸(曲阜).
황제가 오르던 태산 ‘죽어라’ 등산 하늘 아래 뫼이로다 하던 태산은 정말 높았다. 불과 1545미터인데도 가파르다. 수천 개나 되는 계단을 타고 오르는 일은 고역에 다름 아니다. 그나마 중천문에 케이블카가 있어서 절반은 편하게 갔는데도 거의 3시간을 오르니 숨이 다 막힌다. 수많은 사원이 향을 사르고 있고 서예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조각이 엄청 많다. 살아생전 태산을 오르지 못하면 눈을 어찌 감았을까 싶다. 정말 신비하고 멋진 산, 태산을 올랐다. 태산의 일출은 희망인가 낭만인가 새벽 5시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태산 정상에는 틈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해를 기다린다. 5시22분 멀리 동쪽으로부터 작은 붉은 점이 드러나더니 금새 온 상을 밝힌다. 우리나라에서 평생 3번 본 일출. 중국에서는 처음 ..
지난(济南)은 ‘샘의 도시’(泉城)라 불리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천연호수가 바로 다밍후(大明湖)다. 더불어 표돌천, 천불산과 함께 3대 명소이기도 하다. 이 호수에 대한 최초의 문자 기록은 남북조 시대의 북조의 최초의 나라인 북위 시대(386~534)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만큼 예로부터 이 지역의 문화적 기반으로 작용했을 듯하다. 공원에는 두보(杜甫)의 싯귀가 새겨져 있기도 하다. 지금은 호수 주위를 놀이공원과 역사유물이 동시에 진열돼 있고 공연도 벌어지는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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