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 화청지에서 매일 밤 열리는 실경무대극 는 백거이白居易(772~846)의 시를 기반으로 4장 11막의 멋진 공연이다. 700여명의 출연진이 펼치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인상적이다. 806년 주지현위周至县尉이던 백거이는 마외역马嵬驿에서 술잔을 기울이다가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과 운명을 듣고 840자 7언 120행의 "장한가'를 짓는다. 황제와 양귀비의 만남과 애정, 안녹산 반란과 양귀비 죽음에 애통해 하는 황제, 환도 후 양귀비를 잊지 못하는 황제, 도사의 환술로 다시 만난 사랑의 맹세와 한탄스런 단절을 노래하고 있다. 백거이의 시와 다소 다른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비슷하다. 온천, 피파, 무사의 춤, 술취한 모습, 여지 과일, 죽음 그리고 꿈 속의 무지개까지 화려하고 감동적이다. 호수 위에서 펼쳐지기도 ..
동으로 제작된 마차인 동차마铜车马 두 대가 병마용兵马俑에서 발굴됐다. 마차의 2분의 1 정도 크기로 제작된 마차는 화려하고 섬세한 제작기술이 정말 대단하다. 병마용 박물관에는 진품과 모조품이 각각 순서대로 돌아가며 전시된다. 진시황이 전국을 통일하던 시기에는 마차바퀴의 거리가 통일돼 있는데 두 대는 서로 다르다는 것이 '진시황은 병마용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천징위안 할아버지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4마리의 말이 끌며 달리는 당시 마차의 생생한 모습을 본다는 것은 행운이다. 중원문화여행 일정 http://youyue.co.kr/1269
병마용兵马俑 2호갱에는 지휘부에서 발굴된 장군 병마용이 전시돼 있다. 무릎 쏴 자세의 궤사용(跪射俑)과 서서 쏴 자세의 입사용(立射俑)과 말을 끌고 있는 안마기병용(鞍馬騎兵俑), 중무장한 군리용(軍吏俑)을 비롯 군사용(軍士俑), 장군용(將軍俑), 포용(袍俑), 개갑용(鎧甲俑), 어수용(御手俑) 등 다양한 형태의 병사용이 발굴됐다. 정말 멋지다. 일반 병사용도 멋지지만 역시 장군의 위용에 더 환호하는 까닭은 더 세밀한 동작을 표현한 예술적 감각때문이다. 중원문화여행 일정 http://youyue.co.kr/1269
병마용兵马俑은 진시황릉秦始皇陵 동쪽 약 1.5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날 따라 비가 내려 꽤 불편했는데 더운 것보다는 훨씬 구경하기에 부담이 없다. 1호갱 안으로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로 인해 숨 막히고 땀냄새 나는 것보다는 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역사모임 회원에게 사전에 '병마용과 진시황은 무관하다'는 천징위안 할아버지 이야기를 해서인지 관심이 남달라 보였다. 병마용이야 말로 서안은 물론 중국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유물이 아니겠는가. 모두들 처음 보는 병마용의 위용에 감탄하고 있는 눈빛이다. 천징위안의 주장은 제 블로그나 기사, 그리고 에서도 많이 다룬 주제이다. 특히 최근에는 드라마를 통해 병마용의 주인이 진시황의 고조할머니인 진나라 선태후(진소왕의 어머니)을 인생이 알려지기도 했다. 진선태후..
당 태종과 양귀비가 온천을 즐기던 화청지华清池는 이화원颐和园, 원명원圆明园, 피서산장避暑山庄과 더불어 중국의 4대 황가원림皇家园林이다. 시안에 오면 반드시 봐야 하는 6곳의 관광지 육간六看(병마용兵马俑, 종루钟楼, 성장城墙, 대안탑大雁塔, 공연) 중 하나다. 이번 여행에서 이 육간을 모두 다 봤다. 두 사람의 만남과 죽음 그리고 환생을 노래한 백거이의 시도 화청지 부용호芙蓉湖 앞에 새겨져 있다. 온천 목욕탕은 양귀비 및 황제가 사용하던 곳이 다 다르다. 바깥에는 태자가 사용하던 온천탕도 있다. 양귀비는 역사에서 사라졌지만 불행인지 행복인지 그 평가도 다르겠지만 지금 이 자리에 하얀 몸을 드러낸 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화청지 뒷산에는 1936년 12월 12일 서안사변西安事变의 현장으로 장제스가 거..
시안西安 남부 취장曲江에 있는 대당부용원大唐芙蓉园을 5년만에 찾았다. 꽤 번성하고 좋은 관광지로 발전했을 것이란 기대를 저버려 아쉽다. 날씨까지 더워 전동차를 타고 움직였는데도 지친다. 마치 껍데기만 남아버린 듯 허망하다. 그나마 말 행진이라도 있어서 잠시 카메라를 연다. 자운루紫云楼에서 옛 장안성의 골격과 내용을 훑어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역사모임 20명을 인솔하고 시안에 도착하자마자 약간의 실망, 아마 밤에 가면 야경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대당부용원 서문에서 대안탑大雁塔 광장까지 걸어가고 싶었다. 약 30분 걸리는 거리다. 현지 가이드가 덥다고 극구 반대해서 차를 타고 이동. 대안탑大雁塔은 652년 당나라 시대 현장법사玄奘法师가 천축에서 불상과 사리, 경전을 가지고 돌아온 후 세운 5층 전탑..
구이양贵阳 시내에 있는 갑수루甲秀楼는 시의 랜드마크라고 할 정도로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과급정수科甲挺秀'의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과거에서 장원이 등장하길 기원하고 있다. 2007년 처음 갔을 때는 입장료를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최근에는 그냥 개방이다. EBS세계테마기행 촬영 때 드론을 못 날려 맞은 편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찍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누각에 조명이 들어오면 야경이 참 예쁘다. 안쪽의 취미각翠微阁에는 찻집도 있고 저녁이면 악기 연주에 맞춰 풍류를 즐길 수 있다. 중국 9대누각九大名楼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역사적 의미도 충분해 구이저우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칭옌고진青岩古镇 도교사원 맞은 편에는 츠윈쓰慈云寺 터가 있다. 지방문화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몇 가지 재미난 장면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지희地戏 공연에 대해 알려주는 가면이다. 몇 년 전에 본 적이 있는데 가면을 쓰고 마치 경극처럼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칭옌고진은 중원에서 내려온 군대의 요새였다. 군인의 위로를 도모하기 위해 중원문화의 장군을 캐릭터로 가면무를 선보였던 것이다. 츠윈쓰 옆은 돌길이 품격 있는 베이제背街로 연결되고 저우언라이周恩来 총리의 부친이 거주했던 집과 홍군의 리커눙李克农 장군의 가족이 거주했던 집도 있다. 장정 시기 혁명가들의 가족이 칭옌고진을 안식처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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