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7,556m의 설산과 빙하.. 동티베트 여운을 되새기며[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동티베트 ④ 절다산, 해라구, 상리고진 타궁초원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간다. 1시간도 걸리지 않아 도착한 마을은 신두챠오다. 쓰촨에서 가장 예쁜 풍광을 지니고 있어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진작가가 꽤 동경하는 도시다. 동쪽 끝 상하이부터 서쪽 끝 티베트 3대 도시 시까쩨에 이르는 318번 국도가 지난다. 차마고도는 여러 갈래인데 윈난에서 라싸에 이르는 길이 많이 알려져 있다. 또 하나는 쓰촨에서 출발한다. 차마고도 흔적을 지닌 천장공로(川藏公路)다. 중국 한복판을 동서로 가로지른다. 국도 길이가 무려 5,476km, 경부고속도로의 13배다. 중국에서 가장 긴 국도다. 신두챠오 시내를 벗어나 동쪽으로 달린다. 쾌청한..
삼국지가 쟁반 위에서 땡땡땡땡 진동에 따라 춤추는 무형문화재 쭝런[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베이징 문화여행 ④ 스차하이와 홍극장 징(锣)과 북(鼓)을 만들던 후퉁(胡同)이 있다. 폭이 8m 정도, 남북(南北)으로 약 800m에 이르는 난뤄구샹(南锣鼓巷)이 베이징의 문화 거리로 변신했다. 베이징 올림픽이 만든 변화였다. 주말이면 젊은 연인의 번화가로 탈바꿈하고 관광객 발길도 잦다. 식당과 공예품 가게가 줄지어 자리 잡았고 풍물이 넘쳐난다. 난뤄구샹 골목 양쪽, 동서(东西)로 뻗은 골목이 8곳이나 된다. 골목 속의 골목이 서로 엉켜 있다. {계속}
남자가 여자 배역을 연기하는 경극 배우 ‘청의’를 찾아서 매란방 고거를 가다[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베이징 문화여행 ③ 매란방 고거와 경극 1791년 청나라 건륭제가 팔순을 맞이했다. 안후이 남부 웅촌(雄村)의 극단이 이름까지 경승반(庆升班)으로 바꾸고 베이징으로 향했다. 그야말로 축하 사절단이었다. 준비한 무대극은 모두 8개, 황제와 황후는 물론 모든 비빈이 수렴 사이로 관람했다. 황제는 기뻐서 끊임없이 환호성을 질렀다. 수렴을 거두고 무대로 와서 감탄의 어조로 물었다. {계속}
베이징을 침공해 이화원과 원명원을 파괴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베이징 문화여행 ② 이화원과 용재천피영문화박물관 청나라 건륭제가 자금성을 나섰다. 서북쪽인 이화원(颐和园)의 만수사 가는 길이다. 황태후의 환갑을 맞아 장수를 축원하기 위해서다. 가마가 갑자기 부두에 멈췄다. 육로가 아닌 수로를 이용한다. 황가어하(皇家御河) 양쪽에 자란 버드나무를 감상하며 유유히 이화원으로 들어섰다. 20세기 초까지 약 157년 동안 6명의 황제, 100명이 넘는 황후와 후궁이 유람했다. 서태후(자희태후)는 평생 32번 이화원을 찾았다. 그때마다 이용했다. 자희수도(慈禧水道)라 한다. {계속}
자금성에 남은 화살촉, 민생을 챙기라는 황제의 자기 반성[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베이징 문화여행 ① 고궁(자금성)과 라오서차관 올해는 고궁 600주년이다. 1402년 조카를 살해하고 반란을 일으킨 주체가 명나라 3번째 황제에 즉위했다. 연호에 맞춰 영락제라 부른다. 1406년부터 14년에 걸친 대규모 공사였다. 난징 고궁을 모범으로 삼고 ‘주례’의 고공기(考工记)에 따라 궁궐과 종묘사직을 건설했다. 1420년 완공 후 이듬해 정월 천도했다. 그해 초여름, 갑자기 대전이 벼락을 맞았다. 화재가 발생해 무용지물이 됐다. 이부의 관리가 하늘의 뜻이라며 불평하다가 옥사했다. 3년 후 영락제가 사망하자 홍희제는 난징 환도를 추진했다. 즉위 1년도 되지 않아 사망하자 없던 일이 됐다. {계속}
유채와 설산을 보며 달리는 국도, 그 끝자락에는 칠채단하[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간쑤 남부와 칭하이 동부 ④ 먼위엔과 장예 칭하이성 시닝(西寧)과 간쑤성 장예(張掖)를 잇는 227번 국도를 따라간다. 총 길이 347km이며 고산을 두 번이나 넘어야 한다. 2007년 중국 전 지역을 취재 다닐 때, 이다지도 예쁜 도로가 또 있을까 싶어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도’라 이름을 붙였다. 틈만 나면 가고 또 갔는데 변함없이 좋다. 주로 한여름에 간다. 해발이 높고 날씨는 건조해 시원한 편이다. 해발 2,261m의 시닝을 출발하면 곧바로 바오쿠허(寶庫河)를 따라 형성된 초원이다. 창문으로 바라보면 양떼가 풀 뜯는 장면이 평화롭지만, 산허리를 깎아 만든 도로는 험준하다. {계속}
협곡 속의 협곡, 들어가면 갈수록 더 짙은 ‘산소카페’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후베이 ③ 이창 싼샤런자와 우산 샤오싼샤 후베이 서북부와 장강 중류에 위치한 도시 이창(宜昌)으로 간다. 강을 따라 올라가면 쓰촨으로 이어진다. 옛 이름은 삼국지 시대 3대 전투로 알려진 이릉(夷陵)이다. 기원전 초나라 시인 굴원(屈原)과 고대 4대 미인 왕소군(王昭君)의 고향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장강의 협곡을 막아 만든 싼샤댐(三峽大壩)으로 유명하다. 상류부터 취탕샤(瞿塘峽), 우샤(巫峽), 시링샤(西陵峽)가 이어지는데 세 협곡을 묶어 싼샤라 부른다. 이창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장강 협곡 세 곳을 지나 충칭에 이르는 유람선의 출발지다. {계속}
고구려 장수왕의 유지가 담긴 광개토대왕비의 명령을 따르지 못하다니[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중국 속 한민족 문화 ③ 지안 고구려 흔적과 송강하 표류 단둥에서 지안(集安)을 잇는 단지선(丹集綫)을 달린다. 콴덴(寬甸)을 가로질러 훈강구대교(渾江口大橋)에 이르러 훈강 표지석이 나오자 잠시 정차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주몽은 부여에서 훈강인 비류(沸流)를 따라 남하한다. 개국 도읍지 홀본(忽本)은 이곳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다. 대교를 건너면 지안이다. 랴오닝에서 지린으로 성(省)이 변경된다. 도로도 지단선(集丹綫)이 된다. 강렬한 햇볕이 강물을 끓이는 듯하다. 비류는 그냥 단순한 강이 아니다. 가슴을 용광로처럼 지피는 힘이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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