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저우에서 2시간 거리의 유가협에서 쾌속정 타고 다시 50분, 현장도 지났고 달라이라마도 법회를 열었던 병령사석굴, 자연대불 만나고 돌아왔다. 린샤(临夏)회족자치주에 포함된 황하 상류 골짜기 협곡으로 유람선을 타고 양쪽 기암절벽의 경관과 유유히 흐르는 황하의 위용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장강삼협에 빗대어 ‘황하삼협’이라 불립니다. 유람선을 타고 가면 유가협 중간에 위치한 북위 시대 석굴이자 감숙 성과 섬서 성을 잇는 실크로드 지류에 위치한 병령사는 와불을 비롯 180여 곳의 천연동굴 속에 만들어진 수많은 불상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병령’이란 말은 티베트 말로 ‘십만불’의 음역입니다. 벽화와 불상이 은근히 매력적이다.
서안에는 옛 장안성의 모습을 유지한 성장城墙이 개방돼 있다. 장락문长乐门, 영녕문永宁门, 안정문安定门, 안원문安远门이 동서남북 방향에 각각 대문이 있고 모두 18개의 성문이 있다. 성곽 문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성벽을 유람할 수 있다. 평균 12m 높이의 성벽 길은 탄탄대로로 만들어져 있어서 자전거를 타거나 전동차로 이동해도 좋다. 물론 성 안과 밖을 두루 보며 천천히 산보를 해도 좋다. 수나라 문제 때 처음 건축된 장안성은 현재 서안의 품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성 안 곳곳을 하루 종일 걸어다녀도 좋다. 성벽 동문으로 들어가 남문으로 나오는데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서안 회민거리의 북원문北院门 144호号에는 고가대원高家大院이 있다. 청나라 동치 시기인 1871년 황제 앞에서 치르는 시험에서 장원급제에 이어 두번째인 방안榜眼으로 급제한 고악송高岳崧의 고거다. 고관대작의 저택 품격이 있는 고거인데 서안 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중국문화나 건축에 나름대로 흥미로운 곳이다. 또한 회족 거리 화줴샹化觉巷에는 청진사清真寺가 있다. 무슬림 양식과 중국 전통 양식이 조화롭게 꾸며진 예쁜 사원이다. 당나라 시대인 742년에 처음 세워졌고 원명청 시기를 거치며 중건을 거듭했다. 웅장한 듯 고풍스럽고 향기로우면서도 고운 풍광이 곳곳에 살아있는 사원으로 한가로운 걸음으로 둘러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용문석굴의 봉선사奉先寺는 너비가 34m에 이르는 최대의 석굴이라 할 수 있다. 무측천이 사비를 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한가운데 우뚝 선 로사나대불卢舍那大佛은 머리가 4m, 귀가 1.9m이고 전체 높이가 17.14m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이다. 로사나는 불교에서 말하는 삼신불 중 하나. 좌우에는 제자인 아난阿), 가섭迦叶 그리고 보살과 천왕이 보좌하고 있다. 거대한 규모임에도 세밀하고 정교한 조각과 미소와 철학까지 담은 듯한 빼어난 예술적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거대한 불상 사이 벽면에 자그마한 불상들도 그 존재가치가 오랜 역사 속에서도 때묻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히 경이롭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