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혁이는 친구와 동생들과 함께, 2003년 여름평택에서 저녁 출발, 다음날 아침 도착하는 산동성 영성 행 배를 탔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 초저녁, 막 배를 탔으니 얼마나 신났을까요.갑판에 올라 바람에 흩날리는 몸을 겨우 가누면서도색다른 여름 방학 여행에 기대가 한껏 부풀고 있네요. 어두워지기 전까지 넓은 바다를 보면서 원없이 놀았지요. 어두워지니 방으로 들어갈 수 밖에 ...동생들과 한 침대에서 같이 뒹구니 그저 신나지요. 우혁이에게 하룻밤은 길었지만, 배가 중국 땅에 다다르니 잽싸게 아침 공기에 맞춰 소리도 질렀네요. 처음 보는 소수민족 공연,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영성에 있는 사찰을 다녀오면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줬어요.유달리 새나 강아지를 무서워하던 때, 용기를 좀 냈겠지요. 사물에 관심이 많..
북경의 '푸청먼'(阜成門) 지하철에서 동쪽, 유명 상업지구인 '시단'(西单) 북쪽에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제왕들의 위패가 모셔 있는 (历代帝王庙)가 있다. 명초의 수도였던 남경에서 북경으로 천도한 후 기존 사찰을 활용해 꾸몄다 한다. 중국정부는 역사적 유물을 등급을 나누어 보존, 관리하는데 이 는 4급에 분류되니, 그 중요도가 그리 높지는 않아보인다. 입장료도 20위엔으로 아주 싼 편이 아니지만 역대 제왕의 역사를 공부하는 셈치고 찾아 갔다. 주전(主殿)인 '경덕숭승전'(景德崇聖殿)이다. 이곳에는 21명의 황제와 167명의 공신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한다. 명나라를 이어받은 청나라 역시 이곳에 위패를 모셨다 하니 그 전통을 잘 이어왔나 보다. '경덕숭승전' 실내이다. 들어가면 정면에 '흡연금지' 외에도..
며칠 전 갑자기 라면, 그것도 한국라면이 먹고 싶어 사서 먹었다. 한국에서도 신라면을 주로 먹었고, 중국에서도 '라면은 우리라면을 먹어야지'하면서 좀 비싸도 가끔 사먹었다. 라면을 끓이다가 중국을 공부할 겸 포장지를 열심히 훑었다. 그래서, 오늘은 라면 봉지 속에 들어있는 것들의 중국이름은 무엇인지 공부하기로 했다. (이거 홍보성 글로 오해? 하나? 홍보 더 안해도 이미 아는 사람 다 아니...) 더불어, 이 라면을 만드는 회사가 '중외합작' 기업이라니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즉 투자를 하는 3가지 방식에 대해서도 아는 만큼 이야기해 보려 한다. 한국과 똑같은 컨셉의 포장이지만 그 속의 글자들은 다 중국어이다. 다만, 우리나라 옥편이 배경으로 들어간 곳에 정겨운 우리말이 있다. '辛'은 '맵..
오늘(2006.11) 우연히 길을 지나다 장례를 치르고 있는 집을 봤다. 수많은 화환이 길가에 세워있고 사람들도 많았다. 특이하면 일단 찍고 궁금하면 묻고 그리고 중국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야 하는 성미를 채우기에 충분했다. 차에서 내려, 약간 저물기 시작하는 저녁노을에 기대어 조심스레 다가갔다. 아무래도 장례라는 것은 사람의 죽음과 관련됐으니 무례를 범하면 안될 일이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혼자이니 침착해야 할 일이다. 길 건너편에서 사진 두어장 찍고, 살짝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아니나 다를까 왼팔에 검은 리본을 한 상주인 듯한 사람이 쳐다본다. 옆에 선 부인인 듯한 사람에게 뭐라 소근거리는 듯 했다. 예의에 어긋나면 안될 터, 차분히 지켜봤다.차를 타고 가다가 화사한 화환이 보여 급하게 카메..
천안문광장에 갔을 때, 한 노인이 커다랗고 기나긴 용 문양의 연을 날리고 있더군요. 본능적으로 캠을 꺼내 찍으며, 신기해 하던 영상이지요. 사람들 관심이 대단했죠. 천안문광장과 저 멀리 고궁을 들어올릴 기세로 이런 큰 연을 날리기도 합니다. 바람이 힘껏 도와준다면 가능해 보이기도 하네요. 광장에는 베이징 사람들이 늘 북적이지요. 바람 불면 제각각 갖가지 연을 들고와서 놉니다. 영상에서도 보이지만 다양한 연들을 날리고 있는데 이처럼 특이한 연을 들고 나오면 당연히 사람들이 몰리지요. 오랜만에 노트북을 정리하던 차에 발견! 올려봅니다. 해상도를 많이 내렸던 거라, 화면이 다소...그럼에도, 동영상 올리려니 무지 버겁군요. 무거워 ^)^
[중국발품취재 50] 씨안 시내와 따옌타 분수 쇼 7월 6일, 우루무치(乌鲁木齐) 공항으로 가는 길에 중국 친구에게 단문메시지를 보냈다. 4월 칭다오(青岛)에서 만난 씨안(西安)이 고향인 짜오저(赵哲)를 7월 10일경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조금 일찍이긴 해도 설마 모른 척하지는 않겠지. 곧 답신이 왔다. 아니 벌써 오는 거냐. 일자를 맞추느라 일정을 당겨 출장으로 우한(武汉)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그의 여자친구도 메시지가 왔다. 자기는 하얼빈(哈尔滨)에 있는데, 남자친구가 너무 안타까워한다는 것. 나와의 약속을 잊지 않고 기다려줬는데 미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 따지고 보면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여행길이 아닌가.씨안 씨엔양(咸阳) 공항에 도착했다. 빠른 기차인 터콰이(特快..
[중국발품취재49] 다바자와 난산 목장 7월 2일 간쑤(甘肃) 성 둔황(敦煌)에서 신장(新疆) 우루무치(乌鲁木齐)까지 가는 버스. 저녁 6시에 출발해 15시간을 달리는 침대버스이다. 장장 천 킬로미터를 달려야 한다. 남북으로 뻗은 215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몇 시간 가다가 다시 동서로 뻗은 312번 국도를 타고 가야 한다.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탄 침대버스였는데 나름대로 참 편하게 갔다. 저녁 9시가 가까워지니 서서히 어둠이 내린다. 직선으로 뻗은 도로, 온 사방은 지평선만 보인다. 스르르 눈을 붙였다.깐수성과 씬장 자치주 경계인 씽씽샤(星星峡) 부근 도로에서 잠시 버스가 정차했다. 근데 모두들 내려 노상 방뇨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휴게소 대신 고개 마루를 화장실로 택한 것이다. 밤 버스에 ..
베이징 서쪽 외곽은 아름다운 계곡과 높이 솟은 바위병풍이 조화를 이룬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있습니다. 보통 십도(十渡)라고 불리는 곳인데 ‘열 번째 건너는’ 곳이란 뜻입니다. 산밑에서부터 시작해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다리 하나를 건널 때마다 일도 씩 지나치는 것이지요. 십도는 열 번째 다리를 넘은 동네를 말합니다. 병풍처럼 휘감는 듯한 암석이 눈을 즐겁게 하고 곳곳에 사원이나 관광지가 많습니다. 구도와 십도 사이에도 유락시설이 있는 관광지로 번창하고 있습니다. 십도를 더 지나 십팔도에 이르면 베이징을 벗어나 허베이 성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허베이 성 바오딩(保定) 현에는 야삼파(夜三坡) 풍경구가 있는데 계곡이나 자연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드라이브가 목적이라 유명한 백리협을 가보진 못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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