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영화 '야연'이 9월15일 아시아 전역에서 동시 개봉한다. 2006년 최고의 영화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고전사극 '예옌'은 영화 '쇼우지'(手机)의 '펑샤오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짱즈이'을 비롯 캐스팅이 호화롭다. 줄거리는 중국 고대, 황제를 자리를 놓고 갈등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현 황제 '리띠'는 황위를 찬탈하고 자리에 오른 후 태자 '우루안'을 변방에 유폐한다.이후 태자는 조정대신과 대신아들인 '인쉰'의 도움으로 수도로 돌아와 복수를 다짐한다.'연회'의 와중에 사랑과 욕망, 복수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章子怡-婉后 (母后) 葛優-厲帝 (皇帝) '완호우'는 두 왕조의 황후이자 태자의 죽마고우이다.태자를 보호하려 했으나 궁중 깊이 있어 어쩔 도리가 없었다.절망의 와중에도 자..
'샤랑헤이요' means i love you 며칠 전 중국 TV 음악프로그램을 듣다가 '사랑해요'라는 말이 나오길래 도대체 누가 이런 노래를 불렀는지 궁금했다. '莎郎嘿呦'(sha lang hei yo, 샤랑헤이요)가 계속 눈길을 끈 것이다. 한국어 발음과 가장 비슷한 중국어 병음(발음기호)으로 자막이 흐르니 낯설게 느껴진다. 바로 중화권 최고의 인기가수인 '린쥔지에'(林俊杰,임준걸)의 최신 히트곡 '쯔뚜웨이니슈어'(只对你说)에 나오는 가사이다. 이 노래는 2006년 2월 발매된 최신앨범인 '차오차오'(曹操)에 1번 곡으로 수록돼 있다. 이 앨범타이틀 곡이 히트하니 '사랑해요'가 담긴 노래도 연이어 최근 히트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사람들은 가수들을 별명으로 간단하게 부르는 걸 좋아한다. '린쥔지에' 팬들..
2003년 막 9월이 접어드는 시점에서, 대만을 찾았다. 대만에는 유명한 케이블채널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동삼TV'다. '동삼TV'는 한국개념으로 말하면, SO이기도 하고 PP이기도 하니 MSO라 보면 된다. 특히, '동삼TV'는 보도채널이 아주 강해, 대만지상파는 발도 못붙일 뿐 아니라 본토(대륙)의 CCTV와도 뉴스 교류가 활발하다. 대만날씨가 오락가락 비가 많다는데, 하늘도 푸르고 도시경관도 깔끔했다. 언뜻 보기에는 그렇지만, 실제로는 아주 습도가 높아서 푹푹 찌는 날씨이긴 했다. 시내 중심의 한 호텔에서 창밖으로 내다본 모습이다. 동삼TV는 자체의 digital operation center를 구축했다. 여기에서 전국의 SO 시스템도 관리한다. 당시 동삼TV의 최고경영자(회장)와 미팅을 했었는..
티끌 하나 없이 정결한 도시 서안. 처음 버스로 시내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가 과연 중국이 맞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깨끗했으니 말이다. 고대도읍의 외양을 가득 담은 각종 현대식 빌딩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지저분의 대명사 중국, 아니 적어도 북경을 떠올리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왜 이렇게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는 걸까. '서부대개발'을 부르짖는 서안시 정부가 아주 강력한 도시정화 작업 중이라고 하니 적어도 시내 중심부는 환상적인 도시 분위기를 구축하는 가 보다. 택시 운전사에게 정말 도시가 깨끗하고 아름답다고 하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극구 부정하는 걸 보니 그동안 지저분하긴 했던가 보다. 서안 관광 중, 낮에는 관광하고, 밤에는 야경을 구경하고 행복한 나..
북경 천안문 남쪽방향, 천단공원 서편에 '티엔치아오'(天橋)라는 곳이 있다. 청나라가 집권하자 원, 명나라 시대의 길거리 문화가 이곳으로 밀려났고 지방상인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붐비면서 자연스레 찻집, 술집, 여관 등이 생겨났고 더불어, 무예와 이야기, 노래가 넘쳐나는 서민문화의 중심이 되기에 충분했으리라. 여기에 기층민들의 정서를 달래주던 '팔대괴'(八大怪)의 숨결이 살아있다. '팔대괴'라는 이름은 청말기 서태후가 이들의 공연을 보고 지었다 한다. 서태후가 왜 이들 서민문화의 꽃을 왜 즐겁게 관람하고 관심을 보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도 베이징에 전해 내려오는 '팔대괴', ‘티엔치아오’ 광장에는 그들의 동상이 서있다. 지금 그들의 공연은 길거리가 아닌 극장 무대에서 볼 수 있긴 하다. 광장에는 '팔대괴..
서안 시내 중심에서 동쪽으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이고 비석들의 박물관인 과 잇닿아 있는 풍물거리 은 말 그대로 '문물천지'다. 이모저모, 구석구석 살피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길 좌우로 건물마다 상가가 있고, 길 한가운데는 노점상들이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치 서울 종로의 인사동 거리를 걷는 기분이 들어 한결 마음이 들뜨게 된다. 인사동에 비해서 훨씬 한가롭고 조용하다. 여느 중국의 풍물거리라면 흥정소리에 시끄럽기 일쑤나 이곳은 너무 차분하다. 이런 분위기가 관광객들조차 한가로이 구경하도록 해주니 얼마나 좋은가. 거리 입구에 노점상이나, 지나는 사람들이나 별로 바쁠게 없다. 온 세상의 문물이 다 있는 곳 치고는 꽤 정적이다. 아마도 문물이란 조용함 속에서 배어나야 그 가치가 더한 것인지..
서안 시내 중심에 온갖 비석들만 모아둔 박물관이 있다. 그야말로 돌들의 진열이고 돌에 각인된 사상의 나열인 셈이다. 시간의 여유가 생겨 속는 셈치고 들어간 박물관은 의외로 볼 게 많다. 입구는 공자의 사당을 뜻하는 표시인 라고 써있다. 아마, 비석의 내용들이 대체로 유교적인 교훈을 담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고대도읍이던 서안의 유적지들은 대개 지금의 중국간자체가 아닌 우리도 쓰고 있는 한자이기도 한 번자체로 써있다. 5월말인데도 아주 덥고 햇빛이 강해 모자를 눌러쓰고 카메라 안에 뒷 배경을 담아봤다. '비림'(베이린)이라 팻말이 붙은 건물 뒤로 5~6개 건물 안에 수많은 비석이 전시돼 있다. 그저 비석이니 크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없다. 읽고 또 읽으면 아마 엄청난 시간이 걸릴 수없이 많은 한..
을 탐구한 한 중국인의 발길을 따라 '장안'으로 불리던 옛 도읍지, 서안(西安)에 도착하자 '진시황병마용'을 본다는 설렘이 일었다. 중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최고의 역사유물이기도 했지만 사실 서안에 온 진짜 이유가 2005년 11월 중국 언론에 보도된 기사 때문이다. 기사는 진경원이라는 중국인이 "'병마용'은 진시황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진경원씨의 주장이 만약 사실이라면 세계적인 뉴스가 되겠지만 아직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며 중국 학계 역시 진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기사 내용에 야릇한 흥미를 느꼈다. '홀로여행'을 기획하면서 서안에 반드시 가봐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진씨는 1974년 '병마용'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기 전까지 건축전문가로서 진시황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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