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원 담장 위의 용머리 앞에 보일 듯 말 듯 두꺼비 한 마리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상하이 ③ 난징루, 예원, 와이탄 난징에는 난징루(南京路)가 없다. 서울에 ‘서울로’가 있다면 웃길 테니. 부산이나 광주에 ‘서울로’가 있어도 이상할 듯하다. 중국은 도시를 도로 이름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난징루가 단연 인기가 많다. 상하이를 비롯해 텐진, 칭다오, 광저우, 허페이, 쉬저우, 쭌이, 웨이하이, 진창, 린이, 푸닝, 마카오에 있다. 타이완도 많고 일본 고베에도 있다. 1865년에 영국 조계 당국이 난징루라 지었다. 아편을 팔고도 전쟁을 일으켜 청나라를 굴복시켜 난징조약을 체결했다. 그 기념이었다. {계속}

백범일지 ‘피신과 유랑의 나날’에 남긴 두 여인에 대한 감사와 후회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상하이 ② 텐쯔팡, 임시정부, 난후, 김구피난처 탕웨이가 출연한 ‘헤어질 결심’이 개봉됐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나름 인기몰이 중이다. 배우 탕웨이는 2007년에 처음 우리 앞에 나타났다. ‘색·계’다. 포스터를 보면 ‘욕망, 그 위험한 색(色)’과 ‘신중, 그 잔인한 계(戒)’라 적혀 있다. 조금 난해하다. 한마디로 미인계다. 병법서 삼십육계(三十六計)는 성공 계책인데 영화는 실패로 끝난다. 심지어 체포돼 사형당한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 서남쪽 30분 거리에 영화 촬영지인 신창고진(新場古鎮)이 있다. 시내에서는 지하철 16호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색·계’ 촬영지 문짝에 가리워진 탕웨이, 배우는 죄가 없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상하이 ① 신창고진, 상하이박물관 청동기 탕웨이가 출연한 ‘헤어질 결심’이 개봉됐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나름 인기몰이 중이다. 배우 탕웨이는 2007년에 처음 우리 앞에 나타났다. ‘색·계’다. 포스터를 보면 ‘욕망, 그 위험한 색(色)’과 ‘신중, 그 잔인한 계(戒)’라 적혀 있다. 조금 난해하다. 한마디로 미인계다. 병법서 삼십육계(三十六計)는 성공 계책인데 영화는 실패로 끝난다. 심지어 체포돼 사형당한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 서남쪽 30분 거리에 영화 촬영지인 신창고진(新場古鎮)이 있다. 시내에서는 지하철 16호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계속}

대리석의 땅, 여름에도 잔설 가득한 산과 귀를 닮은 호수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⑧ 바이족 다리 당나라 출신으로 포로로 잡힌 후 재상을 역임한 정회(鄭回)의 손자 정매사(鄭買嗣)가 반란을 일으켰다. 윈난을 통치하던 민족연합 남조국(南詔國)이 멸망했다. 35년이 지난 937년에 후진(後晉) 절도사 단사평(段思平)이 나라를 세웠다. 대리국(大理國)이다. 지배층과 달리 백성은 터줏대감인 바이족을 비롯해 조상 대대로 살아온 민족이었다. 지금의 다리에 수도를 정했다. 누르하치가 군대를 이끌고 침략할 때까지 300여 년 동안 평화롭게 살았다. 다리 서쪽에 위치한 창산(蒼山)에 대리석이 풍부하다. {계속}

설산 녹은 물이 신화를 만들고 용의 기운을 담아 고성으로 흐른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⑦ 옥룡설산 리장고성 북쪽에 흑룡담(黑龍潭)이 있다. 천천히 걸어가면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옥룡설산에서 흘러나온 수분이 밀려와 연못을 만들었다. 민간에 ‘오룡진문(五龍進門), 부귀불수(富貴不愁)’라는 말이 있다. 청룡, 적룡, 황룡, 백룡, 흑룡이 들어오면 부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바람이다. 오행에서 흑(黑)은 수(水)에 속하니 물이 풍부한 곳에 흑룡이 자주 등판한다. 오곡(五谷)이 풍부하려면 오룡이 필요했다. 토템인 용이 바람과 비를 관장한다고 믿었다. {계속}

‘혼자 와서 둘이 손잡고 나가는 곳’, 아름다운 상형문자 지닌 나시족 고성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⑥ 리장고성, 수허고진 티베트 고원에서 흘러온 금사강(金沙江)이 다시 북쪽으로 흐른다. 옥룡설산이 막고 있어서다. 물줄기는 100km를 달리다가 거꾸로 다시 남쪽으로 흐른다. 동쪽과 서쪽에 강이 흐르는 리장(麗江)이 있다. 원사(元史)에 처음 등장한다. 관청이 생기며 ‘아름다운 강’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금사강은 기원전에 엄수(淹水), 삼국시대는 노수(瀘水)라 했다. 위진남북조 시대 저술된 “천자문(千字文)”에 ‘금생여수(金生麗水)’가 나온다. 그 여수일 듯하다. 옛날부터 사금이 나왔기에 북송 시대에 이르러 금사강이라 불렀다. {계속}

통통배로 금사강을 유람해 암반 위에 쌓은 석두성을 가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⑤ 석두성, 다쥐 몽골 10만 대군이 남하를 시작했다. 금나라를 멸망시키고 원나라를 건국하기 전이다. 윈난을 통치하는 대리국(大理國) 평정이 목적이다. 쿠빌라이가 지휘하는 군대는 쓰촨 서남부 시창(西昌)을 점령한 후 서쪽으로 진군했다. 설산과 협곡이 이어지는 험로다. 금사강(金沙江)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도강이 난감했다. 현지인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나시족(纳西族) 창세 신화에 등장하는 충런리언(崇仁利恩)이 대홍수가 닥치자 거낭(革囊)에 숨어서 살아남았다. 소나 양의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다. 몽골군이 거낭을 이용해 무사히 강을 건넜다. 역사는 ‘거낭도강(革囊渡江)’이라 기록했다. {계속}

“어머니의 나라” 가모장제의 모쒀족이 사는 루구호를 가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윈난 민족 ④ 루구호 이 세상 마지막 남은 모계사회의 땅에 루구호(瀘沽湖)가 있다. 모쒀족은 ‘어머니 호수’라는 뜻으로 세나미(謝納米)라 부른다. 모계사회만큼 신비한 호수까지 있으니 출발부터 설렌다. 가깝지 않은 오지라 한번 마음먹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호수 가운데를 경계로 윈난과 쓰촨으로 나눠져 있다. 쿤밍에서 출발하면 쓰촨 남부 도시 판즈화(攀枝花)를 통과해 끝도 없이 북쪽으로 달려야 한다. 약 550km 거리다. 윈난 다리를 거쳐 가는 길보다 가깝다. 하루 종일 달려야 한다. 2015년에 호수 근처에 공항이 생겼다. 1시간도 걸리지 않지만 발품의 맛을 보긴 어렵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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