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티베트’라 부르는 거야? 세계문화유산 포탈라궁을 세운 토번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티베트 ① 라싸 포탈라궁 해발 3,650m 고원에 위치한 궁가(貢嘎) 공항에 착륙했다. 구름을 뚫고 미끄럼틀 타듯 활주로에 내렸다. 구름은 눈높이에 있다. 날씨는 쾌청하고 공기는 하늘이 하사한 선물 같다. 2007년 7월, 티베트에 처음 도착했다. 지금은 기차가 생겼지만 당시에는 버스를 타고 1시간 걸렸다. 라싸(拉薩, Lhasa)로 들어섰다. 지금까지 모두 4번 갔는데 늘 짜릿한 걱정이 앞선다. 코앞이 바다인 곳에서 살았으니 당연하다. {계속}

노모와 부인을 위해 만든 먹통과 대패, 기원전 발명가의 지혜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제노 문화 ④ 짜오좡 제노 문화의 땅 산둥 인구는 1억 명이 넘는다. 면적은 대한민국의 1.5배다. 비행기로 1시간이면 도착하는 도시도 여러 곳이다. 중국은 성 하나도 넓다 보니 동남서북으로 나눠 시장이나 문화권을 이야기한다. 산둥의 약칭은 루(魯)다. 루난(魯南)의 중심인 짜오좡(棗莊)으로 간다. 짐작하듯이 예로부터 대추나무가 많았다. 지급시인 짜오좡 산하 현급시인 텅저우(滕州)로 간다. 취푸에서 남쪽으로 70km 떨어져 있다. 기원전 5세기에 두 명의 위대한 인물이 살았다. 시내 룽취안광장(龍泉廣場)에 두 기념관이 이웃하고 있다. {계속}

노자를 만난 공자가 산비둘기를 데리고 간 까닭은?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제노 문화 ③ 취푸 공자가 노자를 여러 번 방문했다. 예(禮)에 대해 물었고 무위(無爲)라 답했다. “사기”, “좌전”, “공자가어” 등이 기록하고 있다. 노자 고향으로 추정되는 루이(鹿邑)에 가면 도관인 명도궁(明道宮)에 문예정(問禮亭)이 있다. 당시 최고의 석학인 노자를 찾아 문답하는 장면이 조각돼 있다. 오른손 검지를 곧추세우고 설명하는 노자다. 셋만 모이면 반드시 배울만한 스승이 있다고 공자가 말했다. 전국을 주유하던 공자가 노자를 만난 일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계속}

황제도 오른 ‘하늘 아래 뫼’ 태산에 올라 일출을 보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제노 문화 ② 지난, 타이안 산둥 땅으로 들어서면 핸드폰 메시지가 뜬다. 미사여구 다 필요 없다. 태산과 공자만으로도 익숙하고 친근하다. 기원전 제나라와 노나라 땅의 환영 인사다. 제나라는 쯔보, 노나라는 취푸가 도읍이었다. 지금 성의 수도는 지난(濟南)이다. 72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샘물이 솟아나기에 천성(泉城)이라 불린다. 한걸음에 천성광장에 있는 표돌천(趵突泉)으로 간다. ‘높이 뛰어오르는 샘’이라니 듣기만 해도 용솟음친다. {계속}

천안문 하늘에 휘날린 오성홍기의 비단, 맹자 후손이 만든 가게가 제공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제노 문화 ① 웨이팡, 칭저우, 쯔보 기원전 주나라 무왕이 강상(姜尚)에게 분봉했다. 낚시꾼 강태공으로 유명한 그는 제나라 제후가 됐다. 칭다오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웨이팡(濰坊)도 제나라 문화권에 포함된다. 바람의 친구인 연, 즉 풍쟁(風箏)의 고향이다. 나름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다. 연에 솔개가 그림으로 들어서면 가장 멋들어진지는 모르나 연도(鳶都)라는 그럴싸한 별칭을 가지고 있다. 민간 공예가 돋보이는 판화인 연화(年畫)의 고향이기도 하다. 연에 역사를 그리고 판화로 새겨 해학을 담는 회화의 도시다. 연과 연화를 모두 보려고 양자부(楊家埠)로 된다. {계속}

서책과 동책, 수향의 미래와 과거가 보인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강남 수향 ④ 우전 상하이에서 퉁샹(桐鄉)까지 고속열차로 40분, 다시 북쪽으로 30km 이동한다. 국민이 다 아는 수향인 우전(烏鎮)이다. 매년 가을이 되면 우전이 바쁘다. 세계인터넷포럼(World Internet Conference)이 열리기 때문이다. 글로벌 CEO들이 많이 참가한다. 매번 시진핑 국가주석이 치사를 한다. 2019년 10월에 열린 제6회 대회는 직접 참가했다. 올해 9월에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저장성 서기이던 2005년 8월에도 방문했다. 저장성 수도인 항저우와는 1시간 30분 거리다. 우전은 서책(西柵)과 동책(東柵)으로 나뉜다. 포럼이 열리는 서책이 훨씬 크고 예쁘다. 동책은 별로 다듬지 않아 그냥 평..

거리마다 무료로 공급되는 따뜻한 물 한잔, ‘휴머니즘 수향’을 가다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강남 수향 ③ 시탕 상하이에서 버스를 탔다. 싱가포르 화교 가수 린쥔제(林俊杰)의 ‘강남(江南)’을 듣고 또 듣는다. 여행은 유행가에 심쿵하는 심장박동과도 같다. 1시간 반 거리에 강남 수향 시탕(西塘)이 있다. 수향마다 개성이 강해 가는 곳마다 신선한 역사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시탕은 그 어떤 마을보다 따뜻한 ‘인간미’가 있다. 무료로 뜨거운 물을 마실 수 있는 물통이 마을 곳곳에 30여 개가 비치돼 있다. 1년 365일 무료 물통이 있는 마을은 거의 없다. 왜 이런 선행을 베푸는가? 저장 자싱(嘉興)에 위치하며 영화 ‘미션임파서블3’ 촬영지로 유명한 시탕에 도착한다. {계속}

거상이자 ‘활재신’의 대퇴부를 비유한 강남 수향의 돼지 족발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 기행] 강남 수향 ② 저우좡, 난쉰 2016년 4월 4일 홍콩 미술품 경매장이다. 유화 한 점이 350억 원에 낙찰됐다. 우관중(吳冠中 1919~2010)이 그린 ‘저우좡(周莊)’이다. 우관중은 1985년 부인과 함께 강남 수향인 저우좡을 찾았다. 스케치하고 수묵화를 그렸다. 12년 후인 1997년에 마음 깊숙이 담아둔 수향의 인상을 발효해냈다. 3m에 이르는 유화로 탄생했다. 도랑 위 볼록한 다리, 골목 사이 가옥이 성곽처럼 웅장하다. 조금 비현실적으로 보이기조차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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