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에 커다란 팽이를 때리며 사람들을 끌어모으던 구이양(贵阳) 자슈러우(甲秀楼) 앞 작은 광장이 밤이 깊어지니 반짝거리며 빛을 내는 팽이들이 돌아가는 모습으로 시끌벅적이다. 중국 곳곳,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들마다 이런 팽이들을 파는 사람들로 법썩이다. 그런데, 야경 분위기가 멋진 곳이어서 그런지 시끄럽긴 하지만 낭만적이다. 붉고 파랗고 노랗고, 천연의 빛을 뿜으면서 돈다. 야광으로 빛나고 빠르게 돌수록 더욱 그 빛이 진하다. 게다가 팽이를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니 더욱 색다르다. 팽이 여러 개가 함께 돌면 혼돈스럽지만 그 형형빛빛이 황홀하기도 하다.
자슈러우(甲秀楼) 부근에는 찻집이 몇군데 있다. 낭만적인 분위기의 찻집에 밤이 오면 사람들이 전통악기 연주를 들으며 차를 마신다. 만돌린, 즉 피파(琵琶)를 켜고 있어 다가가니 '모리화'(茉莉花)라는 곡을 연주하고 있다. 정서적으로 아주 편안한 분위기에 맞춰 아름다운 곡조를 들으니 마음이 아주 평화로워졌다. 혼자 마시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로 차 값이 꽤 비싸서, 마시지 못해 안타까웠다. 하지만, 풍요로운 정서를 듬뿍 담은 피파, 만돌린 음색만으로도 시인이 되기에 충분하다.
구이양(贵阳) 시내에 자슈러우(甲秀楼)라는 누각은 1597년 명나라 때 처음 세워진 아름다운 누각이다. 작은 하천인 난밍허(南明河) 가운데에 봉긋하게 서 있는 이 누각은 밤이 되면 그 분위기가 사뭇 시적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모자람이 하나도 없다. 특히, 조명과 어우러진 나무와 고요하면서도 은근한 뉘앙스의 찻집이 서로 잘 조화를 이뤄, 따뜻함이 숨어있다. 이 누각은 3층이며 처마가 셋이고 모서리가 넷인데, 이런 형태는 중국 내에서도 드문 형태라고 한다. 그 모양보다 더 빛나는 것은 야경 속에서 은은하게 살아있는 분위기가 멋지다는 것이다. 구이양에 가시면 저녁무렵, 차 한잔 하러 꼭 가보시기를...
구이양(贵阳) 시내 쟈슈러우(甲秀楼) 앞 작은 광장에 짝~짜악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엄청나게 큰 팽이가 돌아가고 있다. 중국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팽이(퉈뤄 陀螺)를 돌리며 놀곤 하는데 이건 그야말로 체력훈련에 가까울 정도다. 팽이를 치는 사람들이 군살 하나 없이 건강한 모습이다. 힘껏 온힘을 다해 채찍질을 하니 팽이는 점점 더 빨리 돌고 제대로 중심을 잡으니 넘어지지 않는다. 사람들도 신기한 듯 너도나도 소리와 장면을 담아내고 있다. 팽팽 돌아가는 팽이를 수직으로 내려다보니 돌아가는 것인지 아닌지 모르게 돈다.
구이양 황과수 풍경구에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 뜻으로 보면 ‘가파르고 비탈진 둑’과 같은 더우포탕(陡坡塘) 푸부(瀑布). 소수민족 옷을 입고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한 아가씨에게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는데, ‘한국 예술가’라며 같이 사진 찍자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장쑤(江苏) 창저우(常州)의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황궈수 따푸부(大瀑布)보다는 그 떨어지는 낙차 높이는 낮지만 그 너비는 아주 넓어서 105미터에 이르는 폭포다. 그 넓은 아량 덕에 아래에는 물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둥실 떠다니며 노닌다. 정겹고 평화롭기 그지 없다. 이 폭포는 물 떨어지는 소리가 사자가 울부짖는 듯한 허우셩(吼声) 소리를 낸다 하여 허우푸(吼瀑)라고도 한다. 이렇게 ..
황과수 따푸부(大瀑布)의 가치는 엄청난 물줄기라 하겠다. 따지고 보면 그 기세등등한 물줄기는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아래에서 바라보는 폭포는 많지만 좌우에서 그리고 뒷면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폭포의 자랑이다. 중국에서도 최고의 폭포라 손꼽아주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폭포 뒤에 있는 동굴에 서니 70미터의 낙차를 치내려가며 쏟아내는 물소리가 너무 커서 오히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 착각이 든다. 이 폭포가 떨어져 이뤄진 곳을 씨녀우탄(犀牛潭)이라고 '코뿔소'를 빗대는 것도 그 웅장한 굉음을 비유한 것이라 하겠다. 전설에 의하면 청나라 초기 한족장군이었다가 반청의 기치를 들었던 오삼계의 패잔병들의 도주로였다고 하고 이 씨녀우탄에 보물을 던졌다고 한다는데 그..
황과수 풍경구의 천성교가 영롱한데 비해 따푸부(大瀑布)는 기세가 등등하다고 할 수 있다. 이름도 '대폭포'인 이 폭포는 아주 가깝게 다가가서, 심지어 폭포 뒤로 돌아가서 그 장관을 소름 돋게 느낄 수 있는 폭포다. 중국 내에서도 가장 그 장관이 아름답기로 손꼽는 폭포이다. 낙차가 74미터에 이르고 그 떨어지는 너비는 81미터에 달하는데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굉음이 하늘을 찌르는 듯 십리 밖에서도 들린다 한다. 폭포로 올라가는데 정말 한없이 쏟아지는 물살이 온몸을 다 적힌다. 겨우 비옷과 우산으로 막고 피하면서 잠시 찍고 또 피하고 또 막고 그러다가 또 겨우 찍고 그러면서..그러다가 확연하게 나타난 아름다운 무~지~개 와 만났다. 보통 폭포 아래에서 하늘을 향해 있는 무지개는 간혹 보지만 바로 옆에 바..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