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양 서쪽 안순 지방 일대는 황과수 풍경구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에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따푸부(大瀑布)이다. 대폭포라는 이름에 걸맞게 장관을 연출하는데 폭포로 향해 가려면 걸어가도 되지만, 엄청나게 길고 높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아래에 내려가니 우선 저멀리 거대한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비가 되어 휘날리고 있어 정신을 차려비옷을 입고, 카메라 등 장비를 챙기고 하는 사이에 소수민족 묘족의 작은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흥겨운 동작을 보면서 잠시 쉬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뚫고 어떻게 촬영을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구이양(贵阳) 서쪽으로 약 140킬로미터 떨어진 황과수 풍경구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먼저 찾아간 곳은 천성교인데, 돌과 나무,물과 동굴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멋지고 독특한 느낌을 준다. 영롱하다고 소개한 것처럼, 별천지에 온 듯한 분위기 인데다가 자연경관을 둘러보면서 건너는 돌다리야말로 이곳의 별미라 할만하다. 이 돌다리는 모두 365개나 된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적혀진 돌다리를 건너면서 둘러보는 별천지인 것이다. 처음에 다리를 건널 때 언제 다 건너나 싶은데, 두루 보는 재미에 금방이다. 무심하다가도 뭔가 기념이 될만한 다리에 다다르면 한번쯤 다리를 한번 더 바라보고 하는 모습이 마치 일년을 살아가는 모습과 닮아있는 듯도 하다.
묘족 원시 촌락인 먀오짜이(苗寨)에서 본 공연 하편이다. 둘로 나눈 건 양도 문제였지만 그 내용이 심각했다. 그리고 15세 이상 관람가 수준은 되는 듯 해서 이기도 하다. 묘족은 불과 아주 친한가 보다. 차력에 가까울 정도 불을 몸에 대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심지어 그 위를 걷기도 한다. 가장 경악은 뜨거운 불덩이를 혓바닥으로 핥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불덩이를 입에 쏙 넣을 때는 아찔하게 소름이 싸~하게 오른다. 좀 소름 끼칠 공연인데, 이 묘족 친구들은 나름대로 관객들과 재미있게 호흡한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봤다. 아니~ 캠코더 화면만 봤다.
묘족 원시 촌락인 먀오짜이(苗寨)에는 관광객을 위한 공연이 있다. 상하로 나누었다. 상편은 묘족 전통 무용이라 할 수 있는 공연이고 하편은 차력이나 서커스에 가까운 묘기이다. 비가 약간 내린다. 비 속에서 힘찬 북소리 그리고 묘족 특유의 구령에 맞춰 춤을 춘다. 청년들이 역동적인 동작으로 춤을 출 때는 아가씨가, 아가씨들이 춤을 출 때는 청년이 구령을 한다. 그 구령이 굉장히 리드미컬하다. 어쩌면 단순 반복의 랩을 읊는 듯하기도 하다. 아가씨들은 헤드뱅잉 수준의 머리돌리기를 하기도 한다. 중국 소수민족 중에서 독특한 문화와 종교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은장식 복장을 한 어여쁘기 그지 없는 아가씨로 상징되는 묘족이니 편하게 보기 바란다.
청두(成都)에서 라싸(拉萨) 갔다가 다시 청두로 돌아왔다가 곧바로 구이저우(贵州)의 구이양(贵阳)으로 갔다. (라싸에서의 영상 이야기는 이미 현장기획취재 코너에) 7월 27일,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먀오족(苗族), 묘족 원시촌락에 들렀다. 구이양에서 일일투어 중에 ‘묘족원시촌락’과 ‘황과수폭포’가 함께 묶여 있어 정말 기분 좋았다. 묘족 원시 촌락(村寨)을 들어서면 그 분위기가 약간 인공적인 냄새도 나긴 하지만 묘족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묘족 결혼하는 모습을 시연하는데 일행 중 남자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이고 묘족 아가씨들이 한 사람씩 곁에 앉았다. 대나무 술잔에 나눈 시쥬(喜酒)를 나눠 마셨다. 그렇게 우리는 묘족 아가씨와 결혼했다. 기분 좋게 신혼 방으로 들어갔다. 아~헉 사례금을 달라고 한다. 물..
쌈예사원이 있는 짜낭(扎囊)에서 라싸로 돌아가는 길은 버스 타고 가는 순례의 길이기도 하다. 알롱창포 강을 끼고 한바퀴 돌아가는 길. 체탕(泽当)을 지나 산 중턱, 절벽에 우뚝 솟아있는 윰브라캉(雍布拉康)이라는 이름의 사원이다. 헷갈려서 멘트를 '융브랑카'라고 했는데, 아마도 윰브라캉이 맞을 듯하다. 버스는 승객들이 절벽에서 바라보는 갖가지 절경과 사원의 이색적인 모습을 다 차분히 볼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확 트인 사방을 보노라니 가슴이 다 뚫린다. 장족 할아버지 할머니가 두 손을 꼭잡고 올랐다 내려오는 모습이 너무 정겹다. 말과 낙타들은 손님을 기다리는데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하니 영 낭패다.
우리 일행 중 한명이 우연히 쌈예사원(桑耶寺)이 있는 곳인 짜낭(扎囊)의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간부인 따(达) 선생과 친해졌다. 그래서 우리 모두 따 선생이 초대한 저녁과 술자리에 초대됐다. 숙소로 돌아오는 밤길에 장족 현지인들이 부르는 노랫가락이 좋아 녹음했고 쌈예 여행 사진을 묶어서 배경으로 해보니 분위기가 좀 사는 것 같다. 따 선생은 자기의 친한 친구인 서장대학 교수와 닮았다고 나에게 무척이나 잘 해주고 친한 느낌을 표시했다. 게다가, 다음날 장족음식까지 대접해주니 너무 고마운 친구다.
쌈예사원 입장료는 40위엔. 카메라로 사진 찍으려면 150위엔, 캠코더는 무려 1500위엔. 그렇지만, 사원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탑들을 둘러보는 것으로도 즐겁다. 흰색, 붉은색, 검은색, 초록색으로 이뤄진 탑들은 대체로 구성이 비슷하다. 사원 주변은 한적하지만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임 없다. 티베트불교의 발원지라 부를만큼 성지이기 때문이다. 양, 소, 야크 등도 겨우 돋은 푸릇한 풀을 먹으려고 바삐 움직이지만 여느 다른 곳에 비하면 느릿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별로 볼만 하지 않다는 쌈예사원도 나름대로 색다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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